바짓바람 아빠들이 온다 - 1등을 만드는 작은 관심의 차이
SBS스페셜 제작팀 지음 / 망고나무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1등을 만드는 작은 관심의 차이

바짓바람 아빠들이 온다!


SBS스페셜 제작팀 지음 / 망고나무 출판


 한 때 자녀 명문대 진학의 비결로

엄마의 정보록, 할아버지의 재력,

그리고 아빠의 무관심이

3대 요소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아빠의 무관심이 아니라

아빠의 바짓바람이라니!!

대체 무슨 내용일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저는 집에 TV가 없어서

아주 핫하게 유행한 경우가 아니면

TV프로그램을 잘 챙겨보지 못하는 편인데요.

이 책은 <바짓바람 시대, 1등 아빠의 조건>이라는 

SBS스페셜 프로그램 제작 후

만들어진 책이었더군요!


책을 먼저 읽은 어느 분이

한 번 펼치면 책이 술술 읽히더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책이 만들어진 배경을 보니,

아~! 그럴 만하구나 싶더라고요!

원래 방송 프로그램이라는 게

초등학교 6학년 정도의 학력으로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진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검증된 많은 실사례가 있으니

책이 쉽고 재미있게 구성돼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서장과 부록을 제외하고도

총 6장으로 구성돼 있어

두께가 적지 않은 편인데요.

먼저 추천해주신 분의 말씀처럼

정말 분량에 비해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서장>에서는 아빠 효과에 대한 이야기와

서울대 재학생과 수능 만점자에게서 듣는

아빠에 대한 이미지에 대한

인터뷰 결과를 실어놨습니다.


올해 8살이 되는 큰 아이를 키우는 저희 부부가 

아이를 낳고 이런 저런 육아서를 읽을 때도

이런 아빠 효과에 대해 언급해놓은 책이

무척 많았던 기억이 문득 났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바짓바람 아빠는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1장> 아빠 '바짓바람'시대의 개막

<2장> 함께 발로 뛰는 아빠들

이렇게 2개의 장에서는

바짓바람 아빠가 나타나게 된

배경에 대해 살펴봅니다.


ATM 현금 기계 쯤으로 여겨지던 아빠,

괜히 아이의 진로와 학업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고 바쁜 아빠가

필요하다고 여겨지던 시대에서

왜 갑자가 바짓바람을 일으키는 아빠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게 됐을까요?

책에선 여러 이유 중 하나로

입시제도의 변화를 꼽습니다.

정말 도저히 전부 파악할 수는

없을 거 같다 싶을 만큼

많아도 너무 많은 입시 방법이 있는

이른바 학종의 시대!

엄마 혼자만의 정보력으로는

도저히 커버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거죠.


<3장> 명문대생의 아빠는 어떤 사람일까?

이 장에서는

긍정적 바짓바람의 예가 되어줄

어빠들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남성과 여성이라는 생물학적 차이와

가정에서 아이들과 더 많이 부딪치는 엄마라는 존재와

상대적으로 그런 부분이 덜한 아빠라는 존재의 차이.

이런 것들에서 비롯되는 아빠라는 존재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란 무엇일까요?

바로 일희일비하지 않고,

디테일보다 큰 맥락에서 바라보는 시각

또, 감정의 진폭이 크지 않은 성향상

아이의 크고 작은 변화와 결과에

덤덤히 반응해줄 수 있는 심리적 안정.

이런 것들이 있겠죠.


저만 해도 출산과 육아의 공백기가 있긴 했지만,

결혼 자체도 늦었고 꾸준히 사회생활을 해온

워킹맘이지만,

엄마가 바라보는 관점과

아빠가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는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뭐가 더 낫다가 아니라

둘 다 필요하다!는 게

얼마 안 되는 육아 기간 동안

확실히 깨달은 진리였답니다.


어떤 사안이 터지고,

결과가 나타났을 때

엄마는 본능적으로 보호심리와 걱정이 앞서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 마련인데요.

그럴 때 아이들의 아빠가 좀 더 넓은 관점에서

다른 방향에서 어찌 볼 수 있는지 제시해주는 게

저는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책에서도 등장하지만

그런 조언을 어느 날 갑자기

아이 양육에 아무런 관심이 없던

아이 아빠가 툭 던지면

그걸 곱게 받아들일 아내는 당연히 없겠죠.


저 같은 경우는

아이를 낳고 키우고 있는 지금까지 내내

저 못지 않게 육아와 교육에 대해

충분한 자기 몫을 해내고 있는 남편이기 때문에

남편의 조언이 물론 고깝게 들릴 때도 있지만

하루만 지나도 남편이 말이 맞구나

인정하기가 수월하게 작용했단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여러 번 경험을 통해 느낀 거지만

아이들의 아빠가 아이의 양육이나 교육에

관심이 많다는 걸 피력할 때

학교나 학원 혹은 유치원 등에서도

훨씬 다른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어쩌면 조금 더 수월하게

크고 작게 일어나는 사건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


또 책에선 말합니다.

바짓바람 아빠라는 게

아이의 공부를 직접 봐주거나

지나치게 엄하게 아이를 훈육하는 아빠가 아니라

무심한 듯 크고 든든한 울타리 같은

아빠가 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죠.


 

 
<4장> 내 아이가 저절로 공부하게 만드는 아빠의 교육철학

<5장> 수능 만점자를 키운 평범하지만 비범한 교육 비결

이 두 가지 장에서는

자녀들을 명문대에 진학시킨 두 아빠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4장에 등장하는

포항공대생과 서울대생

두 자녀를 둔 배운철씨 사례는

그야말로 모범답안입니다.

아마도 모든 엄마들이 바라는

거의 모든 모범적 아빠의 모습을

다 갖고 있는 사례가 아닐까 싶어요.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자녀 양육서를 읽고

자녀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고

기다려줄 줄도 알고

아이가 방황할 때 큰 방향을 제시해주고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에 푹 빠져 있을 때도

그걸 발전적 방향으로

끌고갈 수 있도록 제시해주는 아빠!

하지만 5장에 등장하는

수느 만점자 서울대생과 성균관대생

두 자녀를 둔 원우식씨의 사례가

저는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는데요.


흔히 하는 말로,

공부는 유전이고 환경이라고들 말하는데요.

환경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공부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지

어떤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또 다른 모범 사례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고등학교만 졸업한 아빠 원우석씨는

직업군인으로 일을 하다가 

전역 후에는 건설 현장에서

타일 작업을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분명히 지극히 평범한 서민 가정이고,

부모가 타고난 머리나

빼어난 공부 환경을 가정에서 조성해줬을 게 분명해!

할만한 요소는 사실 찾아보기 힘듭니다.

즉, 왠만한 가정에서도

이 가정처럼 제대로 노력만 하면

아이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쳐

스스로 공부하게 하는

아빠 바짓바람의 효과를 얻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사례인 거죠.


<6장> 아빠와 아이 모두가 행복한 '바짓바람'을 위해

이 장에서는 <대디스 토크>라는

아빠들의 토킹 그룹 멤버들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었던 아빠는

이 책의 추천사를 쓰기도 했던

사람과교육연구소 부모연구소장

박재원 소장의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대치동에서 이른바 입시 컨설턴트로 이름을 날렸다는

박재원 소장은 어느 날 과감히 자신의 일을 버리고

공교육 정상화를 외치며 부모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지금의 일을 시작하게 됐다는데요.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공부를 제법 잘했다던 큰 아들이

어느날 갑자기 자퇴를 선언했을 때

묵묵히 아들의 선택을 지지해주었고,

현재 목수 일을 하는 아들의 선택까지도

격려하고 응원해주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의 말 하나하나가 진정성이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했죠.

세상에 정답은 없고,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을 가는 게 아니라

내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가고

내 아이가 그 길을 가고자 할 때 응원해줄 수 있는

진짜 아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엄마 아빠는 처음인 법이죠.

어디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육아나 양육이나 교육은

엄마만의 몫이 아니라

엄마 아빠가 모두 머리를 맞대고

아이와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꾸준히 나아가야 할 길고 어려운 레이스라는 거겠죠!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바짓바람 아빠들!

그들은 자녀의 일에 일희일비하고

편법과 파워로 내 자식만

유리한 고지에 올리려는 이들이 아니었습니다.

바짓바람 아빠는

우리가 잃어버려가던

진짜 아빠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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