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화해 - 아주 오랜 미움과의 작별
우르술라 누버 지음, 손희주 옮김 / 생각정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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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화해

아주 오랜 미움과의 작별

우르슐라 누버 지음

/ 손희주 옮김 / 생각정원 출판


독일의 유명한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우르슐라 누버의 저서 

<자기화해>.


사실 이 책은 유럽인들보다는

동양인들에게, 특히 콕 찍어 말하면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일본과 우리나라는 물론 디테일하게는

다른 면이 분명 있긴 하지만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예의범절을 중요시 여기는 정서가

전 사회적으로 팽배한 편이죠.  


한 때 우리나라에서도

모두가 예스를 말할 때

노를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추켜세운 적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 사회는 아직도

튀는 행동, 다른 의견들에 대해

여전히 관대하지 못한 게 현실인 것 같아요.


그런데 책에서 저자는

이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을 강조합니다.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자기 화해,

자기 중심성의 회복입니다.


 


 책은

<1장> 타인에게 친절하고 자신에게 불친절한 이유

<2장> 오직 나에게만 친절할 것! '

자기화해 프로젝트'

<3장> 이제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갈 시간

  총 3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각 장의 소제목들만 찬찬히 읽어보아도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어느 정도 짐작이 되시죠?
 

프롤로그에서 <자기중심적이다>라는 말이 갖는

사회 전반의 부정적 시선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자기중심성>을 갖는다는 것이

이기적인 것이 아니며 자기중심성을 가져야

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를 합니다.


인간의 이타심은 본능에 충실한

동물과 대비되는

인간만의 고차원적인 능력 중 하나죠.

하지만 본능에 지배받아온

시간이 길었던 반작용처럼 

타인에 대한 지나친 배려나

양보, 이타심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현대인들을 정신적으로 

더 힘들게 몰아붙였다고 보는 겁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그런 불편들을

많이 느끼며 살아온 편이라서

책의 내용이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자주

생각해보게 되는 문제가 있는데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것,

재능, 환경 등에 대해

지나치게 겸손하거나

혹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서

충분히 행볼할 수 있는 여건임에도

불행한 요소를 찾아내려

애쓰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구나! 하는 건데요.


누가 봐도

능력이 뛰어나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외모가 뛰어난 사람들조차도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또 그런 사람들 중 상당수는

타인에 대해서는 아주 지나치다 싶게

칭찬하고, 부러워하는 듯한 뉘앙스와

상대를 추켜세우는 말들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요.


오랜 세월 동양 문화권에서 강조돼 온

겸양의 미덕이 지나쳐서

오히려 상대를 불편하게

할 정도인 사람들도 있고요.


저자는 요즘 정말 자주 등장하는

회복탄력성이라는 것도

결국은 자기 중심성을

갖고 있어야 가질 수 있는

마음의 힘이라고 강조를 합니다.


그런데 회복탄력성을 지니려면

자신에 대한 신뢰와 믿음,

미래에 대한 낙관이 있어야 하겠죠.

그려려면 사실 평소

말 습관부터 바꿔야 합니다.

생각하는 대로 말하기도 하지만,

말하는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기도 하니까요.


특히나 많은 여성들이

타인의 아주 작은 장점도

잘 발견해내고

격려와 칭찬의 말을

정말 잘 하는 편이잖아요.

그런데 이걸 본인에게도

해주어야 한다는 거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인정하고 수용하도록

평소에도 노력해야

마음 근육이 단련되고 그 근육이 단련돼야

회복탄력성을 갖게 되는 걸 테니까요.


2장 자기 화해 프로젝트에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

생활에서 어떤 것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를 해줍니다.


우선 만인의 연인이나

조력자가 되려 하지 말고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것을 강조합니다.

굳이 불친절할 필요는 없지만

한정적인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온통 쏟아부어 타인만을 만족시키려

바둥거릴 필요는 없다는 거죠.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

거절도 할 줄 알아야 하고,

불필요하게 겸손하려 

지나치게 애쓰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과도하게 잘난 척하는 건 꼴불견이지만

자신이 한 역할과 공을 

적절히 피력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또 많이 공감됐던 내용은

바로 '아무 것도 하지 않기의 힘'

이라는 내용이었는데요.


엄마이기도 하고, 직장인이기도 하고,

아내이기도 하고 며느리이기도 하고

주부들은 해야 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저는 프리랜서라서

종종 전업주부 상태이기도 하고

때로는 누구보다 바쁜

워킹맘의 상태가 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전업주부의 마음과

워킹맘의 마음을

모두 경험하곤 합니다.

전업주부일 때는 내가 회사 일을

안 하고 집에 있으니까~

라는 괜한 자격지심으로

아이들도 더 잘 서포트해야 할 것 같고

집은 더 깨끗해야 할 것 같고,

음식도 더 많이 자주 잘!

만들어야 할 것 같은

혼자만의 강박에 빠지곤 했는데요.


그래서 잘 하느냐!

문제는 원래 살림에

소질이 없기 때문에

그냥 계속 못하는데 스트레스만

가중되는 경우가 태만이었다는 거죠! ;;


또 워킹맘의 상태일 때는

내가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가사일에서나 회사일에서

부족하고 모자란 티를 내선 안 된다는 

강박에 시달리며

저를 달달 볶기도 했는데요.

근데 또 결론은 그걸로

히스테리를 더 부리면 부렸지

그런 욕심들이 일의 능률을 올리거나 

내가 안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도 않을 뿐더러

타임푸어 워킹맘이라는

자책과 스트레스로

번아웃으로 빠지게 되기

십상이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좌충우돌하다가

요즘은 내려놓기 연습을

애써 하는 편인데요.

완벽해 '보이고'싶은 욕심을 내리니

훨씬 많은 것들이 편안해지고

제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고 

그러니 덩달아 현실은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는데

저의 삶의 만족도는 올라가더라고요.


저자가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런 맥락이었습니다.

모든 걸 다 잘할 수도 없지만 그럴 이유도 없다고!

완벽주의와도 멀어지고

내면의 엄걱한 잣대도 좀 무시하라고 말합니다.


얼마 전에 읽은 책 중에

정말 많은 위안이 된 내용이 있었는데요.

엄마로 70점, 직장인으로 70점일지라도

양쪽 모두 100점에 미치지 못하는 게 아니라

합이 140으로 이미 넘치게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더는

한 워킹맘의 자아 성찰과 조언이

제게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는데요.


이 책에서도 바로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를 하고 있더라고요.


또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크게 공감된 내용은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요즘 제가 실천하려 노력하는

항목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전업주부 초창기에 저를

가장 불행하게 느끼게 한 건

살림 고수인 파워 블로거들이었는데요. ;;

집안 구석구석 심지어

서랍 하나하나까지

모든 물건이 모두 자기 위치를 갖고

완벽에 가깝게 정리된 집.


그런데 심지어 그런 사람들이

음식은 또 얼마나 잘 하고

심지어 뚝딱뚝딱 가구도 만들고

옷도 만들고

게다가 자기 관리도 잘해서

날씬하고

하물며 육아까지 어찌나

똑 부러지게 잘하는지!!


살림을 해 본적이 없어

모든 게 낯설었던 제가

살림하는 법을 좀 배워보려 기웃대다가

느낀 좌절감과 절망감이란 ;;


세상에서 가장 무능하고 못나고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 돼 버린 기분이었거든요. ;;

그런데 그 병은 블로그를 안 봤더니,

금세 사라지더라고요. ^^;


저자는 말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큰 일이 나지 않는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을

필요도 있다고!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고!


 

 

근데 완벽주의를 추구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들이

타고난 성향인데 대체

어떻게 바꾸라는 거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요.


거기에 대해 저자는

마지막 단락에서

일단 해 보라고 강조합니다!


완벽주의를 추구하지 않는 사람인 척!

혹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인 척!

이미 과거의 나와

다른 나로 변한 것처럼

지금 당장 시작해 보라고

조언하는데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부 성향을

 '마치 그런 체하는 방법'을 통해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사회심리학적 이론에 의해

입증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는

내가 내편이 될 권리,

자기중심과 자기 화해의

기본 원칙 13가지를 제시합니다.


저도 13가지 원칙을

메모해두었는데요.

수시로 보면서 저에게

용기를 주도록 노력해 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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