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와의 편지 리틀씨앤톡 그림책 28
임어진 지음, 신진호 그림 / 리틀씨앤톡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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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초등생인 큰 딸을 위해

선택한 <다와의 편지>입니다.

4~7세가 권장이라곤 하나

음.. 제가 보기엔 유아 친구들은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또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운 색감이 매력적인 책이라서
어린 연령 아이들은 어린대로 이해할 수 있는 정도가 있겠죠 ^^

 

 

 

글 임어진 / 그림 신진호 / 출판 : 리틀씨앤톡 그림책 28권

 
제 출신 학교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친숙한 학교 학과 출신의 작가라
작가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더 유심히 들여다 봤습니다.;;

 

 

 

아이에게 책을 건네주었더니 색감이 고운 책이라 그런지

보자마자 방긋 웃었습니다. ^^
글밥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스스로 읽겠다고 책을 들고 가더군요.

 

아이나 저나 처음엔 책의 주인공이 다와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정확하게는 다와의 할머니가 주인공입니다.

다와의 국적은 명확히 드러내지 않았지만,
다와는 아마도 인도 주변 지역 지역 아이인가 봅니다.
다와와 할머니의 전통의상과 이마 가운데 점인 빈디를 살펴보며
아이와 다와의 고향에 대해 추측해 보았습니다.

빈디에 대한 속설은 너무 많고
요즘은 빈디로 결혼 유무도 알 수 없는 일종의 패션의 개념이 된 지라
아이에겐 인도 주변 지역 여성의 풍습 정도로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4살 말에 음가로 한글 원리를 완전히 익힌 후

큰 아이의 가장 큰 즐거움과 취미활동이 바로 편지 쓰기였는데요.
사실 지금도 그 취미는 계속되고 있기도 하죠. ^^

엄마, 아빠, 이모, 할머니, 친구들
매일매일 대상을 달리 해가며 편지쓰기 놀이를 하며 한글을 익힌 아이라서
편지 쓰기라는 소재 자체가 아이에게 더욱 흥미거리가 돼 주었습니다.

우체국을 가보기 위해 사촌 언니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던 경험을 얘기하면서 
옛날 옛적엔 우체국이 없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소식을 전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동화에 등장하는 새매에게 편지를 부탁 하듯 말이죠.

 

 

 

책에서 할머니는 새매와 여러 다른 동물들의 도움으로 다와에게 편지를 전하게 됩니다.

편지를 받은 다와는 다시 편지를 전해준 동물들을 갈아타며 할머니와 만나게 되죠.

 

 

 

그토록 기다리고 보고 싶었던 손녀를 만난 후
할머니는 편안한 마음으로 깊은 잠에 빠져드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아이는 역시나 함축적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글자가 적힌 그대로 받아들였더군요.

"할머니는 이 세상에 머물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어"
라는 구절이 있었는데 말이죠.

가끔 그래서 어떤 그림책은 아이를 위한 것인지,
어른들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경우들이 생기더라고요.

죽음을 앞 둔 할머니가 오랜 세월 전해오던 풍습으로

환상의 새매를 부르게 되고,
그 순간 할머니의 이 생의 마지막 단꿈이 시작된 거겠죠.
그리고 가장 행복한 꿈을 꾼 후
할머니는 다시 깨지 않을 깊은 잠에 드시게 되는 이야기...
아이들이 단박에 이걸 이해하길 바랄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들도 행간의 느낌은
또 나름의 깜냥만큼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책을 읽은 후 느낌을 물어봤을 때
저희 아이는 할머니랑 다와가 만나서 좋은데
그냥 쫌 슬픈 거 같다고 말했거든요.
그래서 엄마랑 다시 읽는 건 안 하고 싶다고 ;;
명확히 파악하진 못해도 막연하게나마 
이야기가 함축하는 바를 느끼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워낙 예민하고 넘치는 감성을 가진 아이라서
죽음이나 못다 이룬 꿈에 대해서는 자세한 얘기를
그래서 일부러 더 나누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분위기를 전화하기 위해
아이와 초등학교 입학 후 만나게 될 수도 있을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 세대라면 다와 같은 다양한 얼굴색의 친구들을
교실에서 만나게 될 가능성도 상당히 크니까요.

다행히 아이가 영어유치원을 다니고 있고,
아이가 너무나 사랑하는 지금의 담임 선생님이
까만 피부의 영국인 선생님이셔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기는 아주 수월했습니다.

유럽 국가 사람이라고 모두 백인이 아닐 수 있듯이
우리나라 사람 중에도 여러 인종과 얼굴색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아이의 경험에 빗대 얘기해주니 아주 수월하게 받아들여주더군요.

아이가 학교라는 곳에 가서 만나게 될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편견과 색안경을 끼지 않고 친구들을 대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조용한 친구들에게도
먼저 손 내밀어 보고 말 걸어보는 멋진 친구가 되자고 다짐도 했지요.

이게 그림책의 매력인 거 같아요.

보이는 만큼, 느끼는 만큼,
얘기 나누는 바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색깔로 소화할 수 있으니까요.

 

**업체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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