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미래,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
폴 김 지음, 함돈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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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인적으로 교육 공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던 때라서 더구나 읽고 싶었던 책
<교육의 미래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를 읽었습니다.

제가 대략 이해한 교육공학이란,
거칠게 표현하면 공부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저는 받아들이고 있었는데요.
이참에 사전적 의미를 한 번 찾아봤습니다.
 
교육 공학이란
"교육 교육 활동에 필요한 인적물적 요소를 합리적으로 계획하고 조직하여 교육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 인간의 행동에 관한 실증적과학적 성과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라고 정의돼 있네요.

이 책은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인 함돈균 교수가
스탠퍼드대학교 교육공학과 부학장인 폴킴 교수와
대담한 내용을 정리한 형태로 구성돼 있어요. 

저는 본 적이 없지만 폴김 교수는 
tvN 쉬프트 <질문으로 자라는 아이> 편을 통해
국내 대중들에게 크게 각인이 된 모양이에요.

폴김 교수는 학부에서 컴퓨터 계통을 전공하고
대학원 이후 교육 공학을 전공했다고 합니다.

이런 개인적 경험을 십분 살려 교육공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실험을 더 잘 진행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세계 곳곳의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현장을 찾아서
새로운 교육 실험들을 펼치며
국경없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폴킴 교수.

그의 개인적인 프로필을 알아가면서
그런 그의 업적이 컴퓨터적 프로그래밍 작업이 능숙할 수 있어
더욱 용이했던 게 아니었나 싶더라고요.
물론, 스탠포드 대학의 오픈마인드적 접근법이 있어
계획이 현실이 될 수 있기도 했겠죠.

폴킴 교수는 이 점도 강조를 해요 ;;
과연 한국의 대학에서였다면 그것이 가능했겠는가! 하고..
폴킴교수와 함돈균 교수 두 사람은
그게 우리가 안고 있는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대담 내내 지속적으로 강조하기도 하고요.

폴김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중등 교육 과정을 거의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간 케이스라고 해요.
후반에 나오는 일기에서 고백하듯
얼마나 치열하게 책상과 씨름하며 공부에 몰입했을지
조금이나마 짐작이 되더라고요.

 

 

책은 총 10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어요.
만약 시간이 없어서 빨리 읽고 싶다면
저는 1,3,7,9 챕터부터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

왜 시작부터 이런 말을 하냐면 ㅎㅎ
음.. 함돈균 교수님의 글쓰기 방식이 좀 ;; 덜 대중적이에요. ^^;
조금 더 천박하게 표현하자면 먹물이 찐~~한 스타일이랄까 ;; 

전문가와 전문가가 만나서 나누는 대담이다 보니
더욱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폴김 교수의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과 이야기거리들을 
조금 더 대중성을 띄게 전달하고 어필할
다른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남는 책이었어요.;;
내용이 아니라 글이 좀 어려워요. 제 기준에선 필요 이상으로 ;;

또, 두 사람은 대학교의 교육 현실에 대해 얘길 많이 하는데
대학 현장에 있는 두 분이 만나서 그랬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더 근본적이고 보편적 접근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해요. ;;

여는 글에서 폴킴 교수는
"스스로 발견할 시간을 준다면
아이들 마음 속에서 질문이 자랍니다. (중략)
이제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암기 위주 티칭이 아니라
배우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을 살펴봐주는
코칭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중략)
부모가 질문을 귀찮아하면,
아이도 질문을 귀찮아합니다.
부모가 바뀌어야 아이가 바뀝니다.
아이가 바뀌어야 우리 사회가 바뀝니다.
아이가 마음껏 질문할 수 있는 환경,
그 속에서 미래의 인재가 자랍니다."
라는 말로 끝맺음을 해요.
아마도 이 책의 가장 핵심이 바로 이 문장이 아닐까 싶어요.

폴킴 교수는 사회의 혁신은 질문에서 생겨난다고 강조를 합니다.
그리고 혁신적인 질문이란 기존 체제를 흔드는 질문이기 때문에
중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혁신적 질문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를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강조하는 부분이
질문에 대한 지속적 열정과 헌신이
질문자에게 있어야 한다고 강조를 합니다.

이게 다른 말로 표현하면
요즘 새롭게 뜨는 용어인 '그릿'이 아닌가 싶어요.
그릿이 단순한 열정이 아니라
꾸준히 지속적으로 그 열정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인 것처럼
질문이 혁신을 만들어내려면
한 두번의 실패나 좌절에 주저앉지 않고,
열린 사고를 바탕으로 질문의 해답을 찾아나가는
열정과 헌신이 있어야 혁신이 이뤄진다는 거죠.

그리고 폴킴 교수는 말합니다.
이제 교사나 교수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코칭이 필요하다고.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의해 지식 전달의 역할은
교수나 교사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지적하죠.

이제 그들은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코치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를 하는 거죠.

함돈균 교수가 전통 사회에서 존중받던
'스승'의 개념을 제시해보지만
폴킴 교수의 생각은 스승이나 멘토라는 말보다
코치가 더 적절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특성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스포츠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저는 감독의 역할과 코치의 역할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조금 이해를 하고 있는 편인데요.

읽고 보니 스승과 코치는 정말 비슷한 말 같으면서도
확연히 차이가 나는 말이더라고요.
폴킴 교수가 지향하는 교육의 방향성이
정말 제대로 녹아 있는 말이
바로 '코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내 아이를 one of them이 아니라 the one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를 하죠.

부모들이 내 아이만 낙오되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내 아이에게 가장 맞는 길과 교육 방법이 무엇인지를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그 근간에는 자녀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기반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군중을 만들지 말고 더 원을 만들라는 폴킴 교수의 말은
우리 부모들이 정말 새겨들어야 하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이리저리 휘둘리며 어느 학원이 좋더라,
어느 예체능을 해야 한다더라..
무슨 책을 읽히라더라..
우리 엄마들은 매순간
휘둘리고 팔랑거리기 십상이니까요 ;;
근데 우리도 어렴풋하게나마
한 번씩들은 겪어봐서 알고 있는 사실이긴 해요.
다 필요 없더라! 결국 케바케, 애바애더라 하는 걸 말이죠.;;
경험에도 불구하고 또 흔들리고, 쫓아가서 문제일 뿐 ;;

 

개인적으로는 위의 문장도 울림이 있었어요.
우리가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와 무엇을 했는지 돌이켜보고
아이들의 무기력과 회피를 탓해야 한다는 지적..

백번 지당한 말이 아닐까 싶어요.
얼마 전 엄마표 영어계의 조상님쯤 되시는 분께서
지인 말을 인용하면서 인스타에 올리신 내용 중에
운동에 빠진 남자 자녀들이 사춘기를 덜 격렬하게 겪더라는
문장도 문득 생각이 났어요.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먼 이야기 같기는 하지만
아이가 성장해갈수록
아이들에게 놀 시간도 즐길 시간도 주지 않고
공부를 하다가 지쳤을 때 건전하게 자기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휴대전화에만 빠져 있다고 지적하는 엄마는 되지 말아야겠다..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다짐을 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각인이 됐던 것들은
폴킴 교수가 강조한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바로 이 단락, 공부 방법과 시민의 책임감에 관한 것들이었어요.

요즘 또 한 때 메타인지에 대한 선풍적 바람이 분 적이 있는데
폴킴 교수 역시 그 메타인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메타인지를 아주 간략히 풀면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텐데..
이게 참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을 평소에도 하는 편이라서
더 눈여겨 보게 되더군요.

폴킴 교수는 학교에서 시험에 나오지 않아도
이런 부분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를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시민의 책임감은
학교나 사회가 키워주기보다는
가정에서 부모가 키워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그런 교육은 특정한 때에
특정한 방법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일상적인 대화에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체득해가게 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평범한 부모에 불과한 우리 개개인이
이 책에서 말하는 담론처럼
대학을 바꾸고, 교육 시스템을 바꾸고
학교 생태계를 바꿀 순 없겠죠.
하지만  우리는 우리 아이를 바꿀 순 있죠.

우리 아이가 글로벌 인재로 자랄 수만 있다면
어느 부모가 싫어하겠어요.
그렇다면, 글로벌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 역량을 갖춘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코칭해야 하는 게 부모의 역할인 것 같아요.

특히 세계 시민의식,
시민의 책임감 같은 것들은
부모들이 부지불식간에 내뱉는 말과 행동이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내가 아시아계 외국인과 유럽계 외국인을
어떻게 대하고 평가하는지,
내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대해
중국인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더 작게는 내가 야외에 나가
쓰레기가 생기면 어떻게 하는지,
구급차나 소방차를 도로에서 만났을 때 어떻게 처신하는지
이런 작고 사소한 것들을 보고 들으면서
아이들은 시민의 책임감을,
세계 시민의식을 키워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아이를 사회가 요구하는 틀이 끼워넣기 위해
일방향으로 끌고 가려 하지 않고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
질문에 해답을 찾기 위해
꾸준히 전력투구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처방을 바탕으로
아이 스스로 리더십을 기르고 
세계 시민의식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는 것.  
폴킴 교수의 가르침을 요약해보면
대략 이렇게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이것들은 아이를 양육하면서 매순간
우리 부모들이 꼭 가슴에 새기고
실천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습니다.

 **업체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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