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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그리고 레몬사탕
박소을 지음 / 샘터사 / 2026년 8월
평점 :
#도서협찬
🧊책의 첫인상은 그저 상큼하고 귀여운 청춘의 한 페이지일 거라 생각했어요. 풋풋한 고등학생이 쓴 시집이니 발랄하고 새콤한 이야기들이 빼곡할 거라는 예상과 함께 표지를 넘겼는데요. 첫 문장을 마주하는 순간, 그 천진난만한 예상이 보기 좋게 비껴갔어요.
🧊<얼음 그리고 레몬사탕>은 열아홉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짙고, 깊고, 또 오묘한 감성의 결을 품고 있는 책이었거든요.
🧊시집에 담긴 감정의 깊이는 단순히 청소년 특유의 예민함이나 민감함이라는 단어로 묶어두기엔 턱없이 모자랍니다. 마치 이미 한 번의 삶을 깊게 살아내고 두 번째 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서정의 성숙함이 남달라요.
🧊그러면서도 문장 구석구석에는 청소년기에만 피워낼 수 있는 특유의 청량함이 살아있습니다. 서늘할 만큼 성숙한 시선과 맑고 청량한 감각, 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요소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지점은 오직 박소을 시인님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보적인 영역처럼 느껴졌답니다.
🧊특히 시집 속 이야기들은 깊은 사랑과 우정, 그리고 그 사이에서 마주하는 숱한 딜레마들을 아릿하고 뜨겁게 짚어내요. 많은 시들 중에서도 유독 마음에 오래 남는 작품은 '풍향'이라는 시인데요.
🧊회전하는 선풍기를 가만히 바라보며 친구가 무심하게 던진 "바람이 너무 인위적이야"라는 한마디를, 두 사람 사이의 서늘해진 관계에 고스란히 이어 붙이는 대목은 참 인상적이었어요. 끝내 서로의 온도를 바꾸지 못한 채 '너'라는 인위적인 계절 속에서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게 시들어간다는 그 고백은, 꺼져가는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아파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 한구석이 서글퍼질 수밖에 없는 문장일 거예요.
🧊상큼한 제목 뒤에 이토록 묵직하고 아름다운 아픔을 숨겨두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차가운 얼음처럼 벼려진 감정과 레몬사탕처럼 톡 쏘며 감도는 서정이 교차하는 시집을 읽고 나니, 앞으로 시인님이 걸어갈 문학의 길을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응원하게 됩니다.
🧊시는 물론 앞으로 쓰일 에세이와 산문까지, 눈부신 문장으로 찾아올 그날을 반갑게 기다리고 싶습니다.
#얼음그리고레몬사탕
#박소을
#샘터
#물방울서평단
*샘터 @isamtoh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