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다 알딸딸 - 바른 생활 술꾼의 제철 전통주 탐닉기
김혜경 지음 / 샘터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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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간에서 알코올을 잘 분해하지 못해 금세 얼굴이 빨개지고 잘 취하곤 하지만, 이상하게도 술과 관련된 이야기에는 마음이 솔깃해더라고요. 술 자체의 맛보다는 술을 둘러싼 사람들의 온기, 계절의 숨결, 그리고 자리를 채우는 다정한 이야기가 좋아서일지도 모르겠어요.

🍶<달마다 알딸딸>은 막걸리 정도밖에 모르던 저에게 ‘전통주’라는 아늑하고도 깊은 세계를 열어준 책이었습니다.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곱고 다채로워요.

🍶밀양쌀 100%로 술을 빚으며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는 양조장 주인의 이야기에서는 클래식을 들으며 발효되어 가는 막걸리들이 참 기분 좋게 익어가겠구나 싶어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어요. 온라인으로도 쉽게 주문할 수 있는 한정판 '스톰탁주'를 분위기에 취해 양조장에서 바리바리 싸들고 돌아온 작가님의 인간적인 모습도 정겹게 다가왔고요. 마시는 걸 계속 미루다가 결국 처음보다 진득해진 질감과 서슬 퍼런 산미를 마주하며 건네는 문장이 좋았어요.

🍶‘산다는 것은 많은 것을 뒤에 남겨둔 채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일이고, 그 무거운 짐들 사이에서 중요한 것만을 잊지 않고 제때 꺼낼 용기가 생기길 바랄 뿐’이라는 말이요.

🍶매일이 선택의 연속인 일상에서 알맞은 때를 놓쳐 허탈함에 속이 쓰릴 때도 있고, 기한을 넘겨 쓸모없어진 마음에 쓸쓸해지기도 하지만, 삶이란 게 어떻게 매번 딱딱 맞추어 살아질 수 있을까요. 허술하고 비어있는 공간을 겨우겨우 채워가며 살아가는 것 또한 우리의 삶이라는 너그러운 위로를 얻게 됩니다.

🍶꽃을 눈으로만 보는 이들에게 작가님이 슬쩍 권한다는 ‘두견주’ 대목에 이르면 마음은 이미 봄날의 진달래 밭으로 걸어가게 돼요.

🍶찹쌀과 누룩, 진달래꽃을 넣고 100 일 동안 고이 숙성시킨 황색 약주라니, 잔을 입에 대기도 전에 은은한 꽃향기에 먼저 취할 것만 같네요. 꽃이 있고 꽃술이 있어서, 꽃다운 한순간의 시절들이 모이고 모여 결국 향기로운 인생으로 거듭나는 것이 아닐까, 싶은 고운 장면입니다.

🍶무엇보다 가슴에 고이 남는 것은 10월을 ‘소멸이 가장 아름다운 달’이라 부르는 작가님의 시선이에요. 죽어가면서 가장 고운 색을 내고, 혹독한 추위 앞에서 햇살을 끝까지 붙드는 나뭇잎의 모습은 자연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웰다잉의 참된 모습이라고요. 삶의 채도가 가장 선명한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남김없이 살아내라는 메시지를 잘 기억해야겠습니다.

🍶지금은 비록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오지 않을 것 같은 가을의 풍경이지만, 곧 선선한 바람이 휘익 불어오며 한 해가 지고 있음을 알려주겠지요. 지는 해를 바라보며 괜스레 술이 당기고 사람이 그리워질 때 이 책을 다시 꺼내보고 싶을 것 같아요.

🍶술을 잘 마시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좋아하고, 함께 흐르는 온기를 사랑하며, 지나가는 계절을 아낄 줄 아는 이라면 누구라도 이 책 속에서 따스하고 달콤하게 알딸딸해질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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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isamtoh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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