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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루민
오카베 에쓰 지음, 최현영 옮김 / 리드비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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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내가 아는 루민>은 나르시시스트라는 존재가 한 개인의 영혼을 어떻게 잠식해 가는지를 정말 소름 끼칠 정도로 정밀하게 묘사한 작품이에요. 평소 나르시시스트의 위험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기에 소설 속 인물들의 뒤틀린 심리가 단순히 이야기 속 설정이 아니라 현실의 공포로 다가와 더욱 공감하며 읽었어요.
👿이 책에서 가장 소름 돋는 지점은 루민이 가진 비대하고 왜곡된 자아예요. 그녀는 늘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며 가장 특별한 존재라고 믿어 의심치 않죠. 그런 그녀에게 타인은 그저 자신의 빛나는 모습을 비춰줄 거울이거나, 자신의 완벽함을 완성해 줄 장식품에 불과해요.
👿특히 상황이 본인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때 보여주는 그 억울함의 미학은 정말이지 압권이었어요. 자신의 명백한 실수나 잘못조차도 "네가 나를 그렇게 만들었잖아"라며 타인의 탓으로 돌리거나, 오히려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가련한 피해자인 양 행동하는 모습 말이에요. 객관적인 사실보다는 자신의 감정과 자존심이 우선이기에 자신에 대한 정당한 지적조차 악의적인 공격으로 간주하고 격렬하게 반응하는 대목에서는 정말 등 뒤가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나르시시스트들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순간 세상이 무너진다고 느끼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를 가해자로 몰아세우며 정서적인 학대를 가하곤 하죠. 소설은 이런 가스라이팅의 과정을 너무나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읽는 내내 숨이 막히는 듯한 압박감을 느꼈어요. "세상에 저런 사람이 정말 있을까?" 싶다가도, 나르시시스트의 특성을 알기에 그 모습이 너무나 전형적이라 더 현실적인 공포로 다가오니까요.
👿책을 덮고 나서도 루민의 그 특유의 논리가 머릿속을 맴돌아 마음이 꽤나 무거웠습니다.
#내가아는루민
#오카베에쓰
#리드비
*리드비 @readbie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