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빛이 닿는 거리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7월
평점 :
#도서협찬 #서평
🌜<달빛이 닿는 거리>는 가족이라는 단어를 둘러싼 고정관념과 경계를 조용하게, 그러나 깊게 흔드는 이야기예요. 소설은 평범한 여고생 미유가 예상치 못한 임신과 가족의 냉대, 남자 친구의 외면으로 인해 삶의 바닥까지 떨어지는 경험에서 시작합니다.
🌜절망의 끝에 선 미유는 우연히 ‘그린 게이블스’라는 위탁가정 겸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게 돼요. 이곳에는 각자 다른 아픔을 품은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주인 남매는 노모를 모시며, 여러 아이들을 위탁 보호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감추지 않고 보듬으며 매일을 살아가요.
🌜이 소설이 가장 울림 있게 다가오는 지점은 바로 ‘가족의 의미’에 대한 재정의 입니다. 반드시 피와 법으로 맺어진 가족만이 가족일까요? 미유가 몸담은 게스트하우스에선 혈연도 법적 가족도 아닌 사람들이 각자의 이유로 길을 함께 걷습니다. 어린 시절의 학대와 상실, 혼자서 감당해야 했던 무게를 조심스럽게 나누며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이 책이 참 따듯하다고 생각했어요.
🌜주인공 미유는 처음엔 이런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불신하지만, 점차 구성원들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변해 갑니다. 상처와 절망, 고독 속에서도 손 내밀어주는 이들이 곁에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과 함께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되죠.
🌜소설 곳곳에는 “가족의 형태는 하나가 아니다. 사랑과 절망을 아는 이들은 상처받은 이들에게 달빛처럼 다가간다”라는 주제가 담백하지만 단단하게 녹아 있었습니다.
🌜읽고 나면 반복해서 떠오르는 물음이 있어요. “나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 “서로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무얼 의미할까?”
🌜소설은 이 질문에 뚜렷한 정답을 주지 않지만,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가족을 정의하고 다양한 형태를 존중하며 살아가도 된다는 점에 이 책의 의의가 있다고 생각됐어요.
🌜이 책은 마냥 슬프거나 어둡지 않고, 오히려 서늘한 달빛처럼 조용히, 그러나 깊게 응원해 주는 위로의 소설이었습니다.
#달빛이닿는거리
#우사미마코토
#블루홀6
*블루홀6 @blueholesix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