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 - 그는 왜 괴물이 되었는가
서린 지음 / 잇스토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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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은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워지는 작품이에요. 이야기의 시작부터 참혹합니다. 남편 광남이 아내 미선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끔찍한 사건, 그리고 이를 둘러싼 경찰의 수사로 이야기가 펼쳐지죠. 처음엔 단순한 살인사건처럼 보이지만 한 사람의 '악'이나 '비정상성'이 아니라, 더 깊은 구조적 비극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작가는 광남의 개인적인 살인행위와 한국 근현대사의 어두운 단면, 특히 서산개척단의 참혹한 역사와 미묘하게 겹쳐 놓아요. 서산개척단은 경제 개발 뒤편에서 수많은 허위와 폭력이 뒤섞인 실화인데, 광남의 성장 배경에도 이러한 사회적, 제도적 폭력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정략결혼, 가난 속의 장애, 농촌 사회의 편견과 공동체의 침묵. 이 모든 것이 광남을 괴물로 만든 토양이 된 셈이죠. 그래서 읽고 나면 “그는 괴물이었을까, 아니면 괴물로 만들어졌을까라는 질문이 떠오르게 됩니다.

💔광남은 가해자이지만 동시에 그 역시 가족과 사회, 시대의 피해자라는 점에서 딱 잘라 규정할 수 없는 입체적 인물이에요. 작가는 그가 처한 환경을 곱씹으며 우리 사회가 외면하고 있던 구조적 폭력을 들춰냅니다. 이 작품은 끝까지 블랙박스 너머를 보게 하고, 결국 비극에 대한 책임은 개인이 아닌 가족, 공동체, 그리고 시대 전체에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성찰하게 만들어요.

💔읽는 내내 참혹한 현실의 집단적 고통과 그 밑바닥에서 광남 개인이 쌓아온 상처가 교차하는 장면에 공포와 안타까움이 서글펐어요. 그러나 선과 악, 가해자와 피해자는 명쾌히 나눌 수 없고, 미묘하게 맞닿아 있다는 걸 설득력 있게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읽고 난 후에도 쉽사리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사회와 인간 모두를 깊이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광남
#서린
#잇스토리

*이 서평은 모도 @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저자 서린 @xurin.rin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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