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 가지이 모토지로 단편선 북노마드 일본단편선
가지이 모토지로 지음, 안민희 옮김 / 북노마드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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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주인공은 하루하루가 너무 답답하고, 뭔가 불길한 기운에 눌려서 숨이 막힐 것 같은 상태로 살아갑니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과일가게에서 레몬 하나를 집어 들었고 노란색, 상큼한 냄새, 손에 쥐었을 때의 감촉이 너무나 선명해 읽는 저까지 기분이 환기되는 느낌이었어요.

🍋이 작품의 묘미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작은 사물 하나가 사람의 기분을 어떻게 바꿔놓는지 보여주는 점입니다. 주인공이 레몬을 손에 쥐고 그걸 서점 책 더미 위에 올려놓고 나오는 장면은 마치 현실의 답답함을 잠깐이나마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았어요. 뭔가 ‘폭탄’처럼, 내 마음속 무거운 것들을 한 번에 날려버리고 싶은 심정이랄까요.

🍋가지 모토지로의 글은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병약한 청춘의 모습이 짙게 배어 있어요. 하지만 그 안에서 작고 소소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순간들이 참 인상적이죠. 레몬 하나가 주는 신선함, 잠깐의 해방감, 그리고 그걸 통해 현실을 다시 바라보는 주인공의 시선이 참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요.

🍋짧은 단편이지만 읽고 나면 이상하게 여운이 오래 남네요. 삶이 답답하고 무기력하게 느껴질 때, 나도 내 일상에서 ‘레몬’ 같은 무언가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병약한 청춘의 우울을 그린 소설이라기보다는 그 속에서도 작고 빛나는 무언가를 찾으려는 의지, 그리고 그걸 통해 잠깐이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순간을 이야기하는 작품인 것 같았어요.

🍋이런 점에서 <레몬>은 단순한 우울의 기록이 아니라 그 우울을 뚫고 나오는 감각의 힘, 그리고 현실을 잠시나마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상상력의 소중함을 깊이 있게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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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노마드

*북노마드 출판사 @booknomad_kr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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