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혁의 상상극장 걷는사람 에세이 26
오세혁 지음 / 걷는사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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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어린 시절이 있고 부모님을 비롯해 내 주위의 사람들과 얽힌 사연과 이야기들이 정말 많지요. 그냥 쉽게 지나쳤을 소소한 기억들을 소환해 평범하지만 담백하게 글로 담아낸다는 것은 글을 써보니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이 책에서는 작가의 할머니가 비벼 주시던 간장밥 이야기가 나오는데 제가 아주 어릴 적부터 장조림 간장에 밥을 비벼주시던 엄마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마음이 찡했어요. 사람은 음식에 대한 기억은 잊지 못한다고 하잖아요. 어른이 되어서도 헛헛할 때면 간장밥을 비벼 먹는다는 작가의 말이 충분히 공감 가더라고요.

살아생전 데면데면하던 아버지와의 사이에서는 헛기침을 허공에 날리며 어색한 대화 아닌 대화를 이어가던 사이었기에 웃음을 드릴 기회조차 없었지만 돌아가시고 장례식장에서 몇  번의 웃긴 일들이 생기면서 하는 작가의 말이 재미있어요.

'살아 계실 때는 못 웃겨 드리고 떠나실 때가 되어서야 웃겨 드리는 나는, 참 웃기는 아들이었다.' 이 대목은 역시 부모님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고 살아 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웃게 해 드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부분이기도 했답니다.

작가는 극자가이기에 공연장, 배우들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유독 많이 책에 담았는데요 그래서 더 제목에 상상극장이란 단어를 넣은 것 같았어요.

서로 다른 국적의 배우들이 연기할 때 문화의 차이에 따른, 대사의 미묘한 차이에서 오는 이해의 부족으로 극을 원활하게 이끌어 갈 수 없게 되었을 때 작가는 어떤 계기로 언어는 다르더라도 내가 아닌, 상대의 눈빛에 집중하다 보면 상대의 감정도 잘 느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돼요.

이는 꼭 연극뿐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부분에서 언어가 같은 국민들끼리도 말이 안 통하고 상대를 이해하기 어렵다고만 치부하기 전에 나보다 상대의 감정을 앞서 생각해 보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솔직하고 선하고 유머도 두 스푼이 톡 들어간 오세혁의 상상극장으로 놀러 오세요~

#걷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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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사람@geodneunsaram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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