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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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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터지는 웃음과 뜨거운 눈물이 공존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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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없는 수박 김대중 - 씨 없는 수박
씨 없는 수박 김대중 노래 / 붕가붕가 레코드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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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그 가사를 여기서 깨닫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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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신호등 - 내 몸이 질병을 경고한다
닐 슐만 외 지음, 장성준 옮김 / 비타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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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째 침을 맞으러 다니고 있다. 종류도 다양해서 2, 3년 전에는 발목 인대가 늘어나 한참 절뚝거리며 침을 맞으러 다녔고 작년 겨울에는 어깨가 심하게 결려 침을 맞았다. 지금은 주로 위와 장에 탈이 잦아 침을 맞으러 다닌다. 사정이 이러하니 날 궂은 날은 심히 괴롭다. 기상청이 따로 없이, 발목, 어깨, 등, 허벅지 같은 곳이 쿡쿡 쑤신다 싶으면 비나 눈이 오겠거니, 이도 저도 아니면 잔뜩 흐리겠거니 한다. 아직 창창한 나이에 이 무슨! ㅜㅜ

뼈마디나 인대만 좀 쑤셔주면 다행이겠다. 속은 또 왜이리 탈이 잦은지. 기능성 위장장애라는, 참으로 골치 아픈 '지병'을 품은 지도 어언 몇해 째...스트레스에 가장 약하다는 '위'님은 삐치기도 잘해서 뭐 좀 잘못 먹었다 싶으면 얹히고 체하기 일쑤. 밀가루 안 먹고 찬 거 안 먹고 많이 안 먹고 술 안 먹고 조심하려고 노력은 하나, 사람이 어디 그런가. 이것저것 맛난 거 집어먹고 급하게 먹고 많이 먹고 하다보니...그야말로 하루하루 위장과의 싸움, 아슬아슬한 동거, 줄타기 같은 심정이다. 타고 나기를 소화기가 약한 체질 탓도 있겠지만, 일 때문에 제때 못 챙겨먹고 머리 쥐어 뜯으며 창작하는 업종이라 일이 주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을 거라 여긴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약한 체질 탓해봐야 제 발등 찧기고, 타고난 재능과 일을 접을 수도 없는 일. 그저 조심조심 조용조용, 부실한 몸을 끌어안고 함께 살아가는 수밖에.

누군들 그렇지 않겠냐만,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다 보니 건강 관련 책에는 눈길이 자주 간다. 신문의 건강 정보도, 나랑 관련 있다 싶은 내용은 꼼꼼히 들여다보게 되고 이런저런 매체에서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 병을 이긴 사람들의 사례에도 귀가 쫑긋 서곤 한다. 결론은 늘 비슷하다. 무리하지 않고, 거스르지 않고 몸이 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아무거나 함부로 집어먹지 않고 몸을 막굴리지 않고 마음 편히 먹으며 사는 것. 그것이 곧 건강할 수 있는 길이자 방법이라는 것. 당장 귀농을 실천할 여유도 의지도 없거니와, 그나마 팍팍한 도시 생활 속에서 나름의 건강을 지켜가는 길은, 많이 알고 많이 실천하며 몸이 주는 여러 신호를 섬세하게 더듬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 [건강신호등]은 나 같은 '골골 백년' 인간들이 밑줄 그어가며 읽어볼만 한 책이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인체의 모든 부분(장기)들이 보내는 이상 신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말 그대로 녹색불, 빨간불, 노란불이 깜빡이는 신호등 같은 우리 몸이랄까.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 하나 자로 잰 듯 엄격하지 않다 해도 평소와 다른 증상이라면 소홀히 흘리지 말고 한 번 찬찬히 들여다볼 일이다. 양의들 답게 사람 몸을 너무 조곤조곤 구획 짓는 듯한 태도가 살짝 거슬리기는 해도(몸은 결코 따로가 아니라는 한방의 정신이 더 마음에 드는 것이 사실이라) 증상과 이상의 경계가 아리까리한 범인들에게 하나의 지침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곁에 두고 사전 들여다보듯이 생각날 때마다 들여다보며 짚어보는 것도 좋을 듯. 더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건강하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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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비밀편지 - 국왕의 고뇌와 통치의 기술 키워드 한국문화 2
안대회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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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비밀편지]는 본분에 충실한, 좋은 책입니다. 얇은 책이지만 지은이의 정성과 노력이 돋보이네요. 자료를 꼼꼼히 살펴 하나라도 더 의미를 찾고 밝혀내려는 학자의 성실함이 군데군데 드러납니다. 옛 문헌을 다루는 학자로서, 정조의 편지들을 손에 쥐었을 때 지은이는 얼마나 가슴이 뛰었을까요.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 아니었을까요? 지은이의 흥분은 책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조선의 왕이, 이토록 많은 편지를 그것도 한 사람과 주고받은 예가 없고, 그 내용 또한 굉장히 중요한 정치 현안들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만 하면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거든요. 제목 [정조의 비밀편지] 자체가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제목에서 중요한 세 가지 핵심인 정조/비밀/편지 모두를 말이죠.

말 그대로 이 책은 정조가 쓴 편지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편지들의 주인공은 한 사람입니다. 정조 때 국정의 중심이었던 정승 심환지. 정조를 독살했다고(?) 알려진 인물입니다. 영화 '영원한 제국'은 아예 '정조가 독살당했다'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되는데, 지은이는 정조가 심환지에게 보낸 이 편지들을 바탕으로 '정조 독살설'이 잘못된 것일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앙숙으로만 알려졌던 정조와 심환지는, 알고 보니 서로 은밀히 편지를 주고 받으며 이런저런 정치적인 내용들을 밀고 당기기하며 함께 국정을 운영했던 동반자였던 것이지요. 그도 그럴 것이, 편지들에는 깜짝 놀랄만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정조가 '반드시 태워 없애라'고 신신당부했을 정도로 놀라운 내용들이 많습니다.

실록에는 '정조가 뭐라뭐라 했는데 심환지가 나서서 반대하고 나서 둘이 심하게 으르렁댔다'라는 사건이 여러 건 나오는데, 정조가 보낸 편지를 들여다보니 바로 그 사건들을 두고 뒤에서 두 사람이 궁짝궁짝하고 있었다는 식입니다. 한 마디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고 '눈 가리고 아웅' 했다는 말이지요. 명백히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는 수많은 증거(편지)들에는 정조가 "나 너무 아파서 요새 힘들어 죽겠어."라고 심환지에게 하소연하는 내용까지 담겨 있습니다. 때로는 왕과 신하로, 때로는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늙은이와 젊은이로, 때로는 스승과 제자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티격태격 투덜투덜하며 편지를 주고받아온 정조와 심환지가 세간의 오해처럼 '숙적'일 리 없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입니다.

분명히 그럴 듯해보이네요. 정조가 남긴 편지들이 단순히 문화재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그동안 '정설'처럼 굳어왔던 역사의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다는 데 지은이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한 정조라는 왕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고스란히 그 성격과 인간됨이 드러나 있어서, 사람 탐구하는 맛이 쏠쏠합니다.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인간 정조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흥미가 생기더군요. 왕이란 족속들은 왕의 아들로 태어난 죄(?)로 때 되면 왕이 돼서 무위도식 배에 기름 끼도록 먹고 마시고 여자 끼고 노는 줄만 알았는데, 정조같은 왕도 있더군요. 공부벌레에 일중독자였다는 기록답게 책에서도 밤새워 가며 책을 읽고 백성들 살림살이를 살피느라 눈은 침침 열은 펄펄...안타까웠습니다.

역사에 대한 새로운 사실, 발견으로서 이 책은 가치가 매우 큽니다. 다혈질에 막말하는 왕을 만나는 재미도 있고요. 죽은 역사로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역사를 만나고픈 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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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의 눈을 달랜다 - 제28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민음의 시 160
김경주 지음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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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자면 김경주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나는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를 채 못읽고 덮었다. 도서관이었는데, 뭔가 급한 일이 있어서 읽다가 나와야만 했다. 그 뒤에 시집을 사야지 사야지 하다가 놓치고 말았다. 김경주 시인은 시 안 읽는 시대, 시집 안 팔리는 시대가 무색하도록 첫 시집을 '베스트셀러' 수준으로 팔아제끼는 시인으로 화제가 된 것을 기억한다. 씨네21에서 인터뷰도 하고. 과연 어떤 시를 쓰기에? 첫 느낌은 '더헛!'이었다. 김경주 시인의 시들은 진짜 '시'였다.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해온 시. 아무도 모르는 자신만의 감성으로 모국어를 주무르는, 보통사람들은 도저히 한 번에 알아먹지 못할 난해하고 어려운 언어들로 숱한 심상을 꿰어 자신만의 관념의 빨랫줄에 턱턱 널어놓는, 바로 그런 시.

한동안 알아먹기 쉬운 시들이 범람했다. 산문시라고도 불리고 생활시라고도 불리는...일기 같기도 하고 편지 같기도 한 연애편지를 줄줄 늘어놓은 시. 하지만 김경주의 시들은 그런 일상시의 범주와는 완전히 멀리 떨어져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언어인데, 전혀 알 수 없는, 마치 외국어를 보는 것 같은 완전히 다른 해석의 시. 나른하게 드러누워 처세책 읽는 것 같은 자세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시. 신경을 날카롭게 긁고 관념의 등줄기를 손톱으로 후벼 파는 것 같은...축 늘어진 영혼을 몹시 불편하게 만들고 안절부절못하게 만드는 시. 그래서 좋은 시.

또 고백하자면 이 시집 [시차의 눈을 달랜다]에 대해 감히 서평이라는 말을 할 수가 없겠다. 두 번을 꼼꼼히 읽고 난 지금도 약간 멍-한 상태고,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머릿속에서 수많은 말들이 튀어오르고 있다. 그 말은 시집을 가득 채우고 있는 시어들. 구름이기도 하고 나비이기도 하고 모래와 욕조, 종이배, 엄마이기도 하고 산통을 겪는 누이이기도 하고 서로의 죽은 얼굴을 마주보며 나는 새들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관통해 흐르는 시차의 눈. 구름, 새, 종이배, 나비...모든 것들은 이리저리 떠도는 것들. 떠도는 시인의 마음을 실어 나르는 상징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고운 모래. 무덤같은 모래.

아, 확실히 좋은 시는 오래도록 남는다는 말이 맞나 보다. 막 읽고 났을 때 혼란스럽던 머릿속 안개가 천천히 걷히듯이 어떤 느낌들이 가라앉는다. 그토록 쓸쓸한 정서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시인은 결코 시에서 감정을 남발하지 않는다. 외롭다고 쓸쓸하다고 슬프다고 엄살 떨지 않는다. 그냥 담담히 이야기할 뿐이다. 종이배로 인생을 배웠던 유년을 풀어놓고, 시를 놓으라고 우는 엄마를 이야기하고, 동강난 아버지의 몸을 이야기하고, 세월을 무덤 삼아 흘러내리는 모래를 이야기한다.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시인은 천천히, 시의 세계를 떠돈다.

마지막 고백. 시차, 눈. 제목의 키워드를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대충 어떤 의미인지는 짐작하겠으나 이거다! 라고 명확히 얘기하지는 못하겠다. 그것이 시인이 남겨준 하나의 숙제가 아닐까. 앞으로 틈틈이 생각날 때마다 들춰보면서 시인이 감춰놓은 시차의 세계를 들여다봐야 할 것만 같다. 그 속에서 내 눈을 들여다보면, 검고 우묵한 눈 하나를 발견하게 될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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