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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에는 눈을 뜰 수 없겠지만 - 완화의학이 지켜주는 삶의 마지막 순간
캐스린 매닉스 지음, 홍지영 옮김 / 사계절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목적은 사람들이 임종 과정에 익숙해지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러 사연을 주제별로 묶고, 먼저 임종이 전개되는 과정과 사람들의 대응 방식으로 서두를 열고 있다.
책을 앞에서 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앞에서는 육체적 변화, 행동 팬턴 또는 증상의 대처 같은 구체적인 원칙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뒤로 갈수록 삶의 일시성을 이해하고 인생의 끝에 이르러 우리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재평가하는 문제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다루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이야기의 말미에는 생각해볼,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면 좋을 주제를 적어 놓기도 했다.
장 끝에 달린 << 생각해봅시다 >>는 임상연구를 통해 얻은 최신 지식, 환자와 가족이 병과 죽음에 대처하는 모습에서 찾은 교훈, 그리고 삶의 마지막 여정과 작별할 때 채워야 할 빈틈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구성 되어있다.
3장 죽음을 말하기
- 오늘날 죽음을 언급하는 것은 금기가 되었다. 이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졌으며, 현대인이 임종 과정으로부터 점점 더 유리되면서 차츰 그것을 설명하는 어휘도 줄고 있다. '눈을 감았다'라든가 '우리 곁을 떠났다' 같은 완곡한 표현이 '죽었다'를 대체 했다. 질병은 '투쟁'의 대상이 되었고, 병자와 치료, 그리고 그 결과를 이야기할 때는 전투의 비유가 사용된다. 아무리 잘 살았던 사람도, 아무리 인생에서 이룬 바에 만족하며 아쉬울 것 없이 편안히 눈을 감은 사람이라도 단순히 '죽은'것이 아니라'싸움에서 진lost theirbattla'것이 된다.
[p209] "호스피스 말씀이신가요?" 내가 이렇게 묻자 그녀는 눈물이 나는 것을 참으려고 애쓰며 고개를 끄덕인다.
"호스피스라고 적힌 예약통지서를 받고 좀 놀랐나요?" "관에 담겨 나오는 곳이잖아요." "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지요. 하지만 오늘 저희 클리닉을 찾아오실 만큼 건강한 분이 관에 실려 나가신다면 그건 정말 놀랄 만한 일일 겁니다. 이곳에는 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병에 걸린 환자가 찾아와요. 우리가 보는 환자들은 모두 병으로 야기된 증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고 있습니다. 보통은 심각한 병에 걸린 환자들이지요. 여기 오는 환자 중 일부는 완치가 불가능하고, 어떤 분은 우리가 증상을 관리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죽음을 맞이하기도 해요. 하지만 1주나 2주 동안 치료를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의 반 이상은 상태가 훨씬 호전 되어 퇴원하십니다. "
=> 나도 호스피스 병원 하면 더 이상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맨 마지막에 찾아가는 병원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을 준비하기 위해 죽음을 앞두고 찾아가는 그런 병원. 그런데 다 그렇지 만도 않다니 다행이면서도 한 편으로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프다.
[p220] 사람이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복잡한 문제다. 어떤 사람은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어떤 사람은 죽음의 순간을 두려워하며, 간혹 어떤 사람은 그 시간이 끝나기를 고대한다. 어떤 이는 존재의 소멸을 두려워하고, 어떤 이는 알 수 없는 방식으로 계속 존재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고, 어떤 이는 약속된 천국을 소망한다. 어떤 이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해야 할 것을 슬퍼하고, 어떤 이는 자신 없이도 계속 살아갈 사람들을 시셈한다. 자신에게 필연적으로 다가올 죽음에 관해 생각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타인이 짐작하기란 불가능하다.
=>나는 내 죽음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난 어떤 죽음을 맞이하게 될까? 내가 원하는 죽음은 아프지 않고 80세까지 살다 조용히 잠자며 떠나고 싶다. 이것이 나의 바람인데 한 편으론 남겨질 가족들이 마음에 걸린다. 그들에게 나의 죽음이 준비도, 예고도 없이 한순간에 찾아오면 그 마음은 어떨까?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다행히도 아직 난 그런 큰 슬픔을 겪어 보진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는 겪을 날이 오겠지. 그럴 땐 어떻게 할까? ' 내일 아침에는 눈을 뜰 수 없겠지만'을 읽으며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마음과 그들의 가족들의 아픔을 같이 보고 느꼈다. 하지만 아직 그런 슬픔을 겪어 보지 못해서 그런지 100% 공감을 하지는 못했다. 그 이후에 내가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위로받을 수 있을까? 한 편으론 그전에 이 책을 먼저 알게 되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5장 유산
유산은 좋든 나쁘든 우리가 이 세상에 남기고 가는 것이다. 유산은 의도적으로 신중하게 선별하여 물려주는 소장품일 수도 있고, 살면서 알게 모르게 타인에게 준 도움이나 상처일 수도 있다. 죽어가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남길 유산을 크게 의식하며, 사랑하는 이들에게 가장 상처를 덜 줄 수 있는 방식으로 생을 마감하려 애쓴다. 어떤 사람은 다른 이들에게 의미가 있는 물건을 남겨 주기 위해 노력한다. 어떤 사람은 얼굴도 모르는 타인이 짊어진 질병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모금 활동을 벌이는 등 이타적인 행위를 한다. 어떤 사람은 특별한 '마지막 추억'을 만들 기회를 갖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렇게 특정한 유산을 남기려는 의도로 취하는 행동과는 별개로 우리는 타인의 삶에 끼친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영향을 자각하지 못한 채 이 세상을 떠난다.
=> 유산이라, 난 어떤 것을 남길 수 있을까? 지금 내가 소중히 아끼는 책과 아이들 사진? 과연 그때 아이들이 유산이라고 소중히 생각할까? 우선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특별한 유산도 좋지만 우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마음껏 표현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 주는 것! 지금은 이것이 제일 중요한 거 같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내일 아침에는 눈을 뜰 수 없겠지만'을 통해 완화의료진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호스피스 병원에 필요한 의사와 간호사분들 이라면 그것에 맞는 전문의가 있는 건 당연한 건데 말이다. 죽음이 꼭 무섭고 두려운 것 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단지 그때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받아들일지 지금은 장담할 수 없지만, 이런 책 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생각하며, 다시 이 책을 펼쳐 읽고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