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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학원 준비반 준비반 ㅣ 아이스토리빌 44
전은지 지음, 김무연 그림 / 밝은미래 / 2021년 7월
평점 :
일등 학원을 가기 위해 다니는 일등 학원 일등 준비반이라니 ㅎㅎ 이런 학원이 있을까?
처음 이 문구를 봤을 때 너무 재미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책을 읽기 전 작가의 말을 읽지 않았더라면 나도 모르게 수아를 나쁜 아이로 만 생각했을 것이다.
작가의 말
대단히 사악한 의도로 엄청나게 나쁜 짓을 해야 나쁜 친구, 나쁜 사람이 되는 건 아닙니다.
내가 볼 때는 사소하고 별것 아닌, 심지어 평범하다고 생각되는 행동이나 말이 남에게는 큰 고통이 되고 결국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도, 내가 한 사소하고 별것 아닌. 심지어 평범해 보이는 행동이나 말이 나쁜 것인지 아닌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압니다. 겉으로 모른 척할 뿐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내가 한 행동이 나쁜지 아닌지 나를 자세히 살펴보면 분명 알 수 있습니다.
최고, 대상, 금메달, 일등이 칭찬받는 사회, 나의 만족과 편안함이 아닌 남의 기준에 맞추어야 예쁘고 멋지다 인정받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예쁘고 멋진 외모를 가지면 우대를 받는 사회에서 산다는 건 어른이나 어린이 모두에게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자신의 몫을 감당하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수아는 일등 학원 준비반을 다니기 위해 일반 학원에 다니고 있다.
두 학원은 나란히 붙어 있고 학원버스는 한 대만 운영하며 두 학원 입구 가운데에 정차한다. 일등 학원 다니는 친구들이 비교를 할까 봐, 수아는 학원버스에 승차할 때 항상 맨 뒷자리에 앉는다.
맨 뒤에 내려야 다른 아이들이 수아가 어느 학원에 들어가는지 모르도록.
어느 날 못 보던 아이가 버스에 올라탔는데 이쁘고, 날씬한 데다, 옷 도 잘 입고, 비싼 삔도 하고, 한 것 멋을 낸 데다 심지어 성격도 좋은 거 같아 보였다. '신은 공평하다는' 생각을 신념처럼 생각하는 수아에게 이 아이는 분명히 공부를 못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일등 학원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그때부터 자신도 모르게 열등감과 질투에 휩싸여 바다를 일진 질을 하다가 손에 흉도 생겼고 그러다 강제 전학까지 온 아이로 소문을 내고 만다.
소문이란, 참 빠르고 무섭다.
처음엔 작은 눈덩이였겠지만 어느 순간 너무도 큰 감당하기 어려운 눈덩이로 변해 돌아온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던진 말인데 그 말에 당사자는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