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언니의 극복에세이 아침에 눈을 뜨면 바람이 부는대로

아침에 눈을 뜨면 바람이 부는 대로
사노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10월

어린시절의 추억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사노요코의 에세이집.

유년시절부터 일본을 떠나 독일과 중국 등 여러나라에서 살아가면서 느꼈던 이야기들을 적어놓은 일대기 혹은 유년기 시절에 대한 일기장 같은 느낌의 책이다.

에세이 중간중간에 보여지는 자신의 자화상 같은 이미지는 고양이에 빗대어 그림을 그려냈고,

자신이 살고 있던 지역에서 순간순간 느꼈던 감정들을 무척 시적으로 섬세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글 구석구석, 그리고 삽화에 담긴 고양이의 표정이나 행동들에서 외로움과 허전함들이 느껴지는것 같았다.

어린시절 친하게 지내고자 했던 친구에게 준 꽃 선물을 친구가 거부하는 바람에 받은 충격,

그 충격으로 인해 집안에 꽃을 채우기 시작했고, 지인들이 집안에 꽃이 있어 아름답다 라고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더 끔찍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던 그녀만의 트라우마.

자신이 살던 고향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간직한 채 낯선 타향에 어울리거나 동화되지 못하고 이방인처럼 살아야만 했던 그녀의 아픔,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그녀가 어떠한 환경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솔직하게 써내려간 이야기라고 하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난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환경에서 그녀는 외로움을 감출수 없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만 했던 책.

그래서 사람들과 함께 살지만 그 안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놓는 고양이의 습성처럼

그녀또한 그녀만의 공간, 그녀만의 틀 속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했던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하게 했던 책이다.

타향에서 언제나 마음 한켠, 그리고 추억 한켠에 간직해두고 있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힘들었던 그녀를 굳건하고 강인한 센언니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향수가 아니었을까 한다.

파리에 비가 오면

파리에 비가 오면
현현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10월

책 표지에서부터 느껴지는 그리움과 허전함.
감성적인 그림과 글을 담아낸 에세이집 "파리에 비가 오면."
늦은 가을. 그리고 겨울을 맞이하는 11월의 어느 날 내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준다.

네이버 그라폴리오 작가인 현현의 감성에세이집인 파리에 비가 오면은

자신의 이야기를 일러스트와 글을 함께 연재해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파리라는 감성적인 도시를 배경으로 자신이 사랑했던 그녀에 대한 추억과 사랑이야기를

봄과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로 녹여

글과 시, 에세이와 함께 일러스트로 담아내었기에

더 공감이 가기도 하고 마음 한 켠이 아련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일러스트 속에 남겨진 여성의 이미지. 그리고 실루엣.

잊을 수 없는 그녀의 추억과 미안함, 그리고 그리움을 가득 담은 그림에세이집을 읽는 내내

작가와 함께 사계절의 사랑과 사계절의 그리움을 함께 느낄수 있었던 것 같다.

영어를 이해할수 있는 플루언트

플루언트 - 영어 유창성의 비밀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0월

영어를 알지 못하는 이유,
아무리 영어를 배워도 외국인들 앞에서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기만 하는 순간을 벗어나
나도 모르게 술술 영어가 나올것만 같은 비밀을 알게 해 준 플루언트.

인문학자이자 언어학자인 조승연의 언어학 기본상식을 담은 플루언트.
제목 그대로 유창하고 능수능란하게 영어를 내뱉을 수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는 책.

아이와 함께 영어를 공부해보고자 다시금 영어책을 잡은지 어언 두어달.
아직도 거의 10페이지 ~ 20페이지 내외에서 넘어가지 못하고 있는건 아마도
지금까지 배워왔던 문법위주의 영어공부법 탓이 아닐까 싶다.

똑같이 언어를 배웠음에도 누군가는 유창하게 영어로 이야기를 하고,
또 누군가는 꿀먹은 벙어리, 혹은 더듬더듬 식은땀을 흘리게 되곤 하는데
문법을 무시하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고
문법을 너무 공식으로만 이해하고 있는것도 잘못된 방식일터,
조승연은 플루언트 - 영어 유창성의 비밀에서 사고체계를 완전히 뒤집는 훈련과 동시에
타 문화를 능동적이고 진취적인태도로 수용하고 이해하는것 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알려주고 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고 수용한 뒤 영어를 다시금 접하게 된다면
영어는 이제 더이상 어렵지 않고 유창하게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플루언트에서는 영어문법을 배우면서 심층구조를 파악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새로운 문장을 접할 때 마다 항상 다음과 같은 세가지 질문을 해봐라.
1. 그 문장의 표면적 의미는 무엇인가?
2. 그 문장의 관용적 용도는 무엇인가?
3. 왜 그렇게 쓰이는가?

지금보다 조금만 더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게될 그날을 기대하며.
나도 언어공부를 해야겠다.

잔잔한 시골의 이야기. 영국 양치기의 편지

영국 양치기의 편지 - 대자연이 가르쳐준 것들
제임스 리뱅크스 지음, 이수경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10월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는 나에게 다시한번 편안함과 그리움을 갖게하는 이야기. 
책을 읽는 동안 눈앞에 펼쳐지는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자연의 모습들과  

정해진 곳에서만 활동을 한다는 양떼들의 모습들은 정말 눈과 코가 시원해지는것만 같은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

유유자적한 시골살이가 아닌 이른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내 손이 닿아야만 하는 모든 일들과 
굳이 연락하지 않아도 먼 이웃사촌의 일거수일투족을 알 수 있는 목장의 하루. 
가보지 않아서 낯설게 느껴지는 영국의 레이크 디스트릭트.

그 곳 전원 풍경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모습을 모두 담아

책 한장 한장을 넘기는 동안 가보지 않았던 곳이더라도

눈앞에 펼쳐지는 듯 한 느낌이 참 고맙고 좋았던 시간.

시골에서 태어나 그 곳의 힘듬을 벗어나고자 도심으로 도망치듯 떠나오는 많은 젊은이들,

하지만 결국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고싶어 하는 회귀본능을 불러일으키게도 하는 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어찌보면 오랜시간 목장일을 하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저자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관광지로서의 또다른 풍경을 담고 있는 레이크디스트릭트를 방문하는 이들에 대한 투덜거림은

어쩌면 우리네 모습과도 닮아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대자연에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모든것들을 책을 통해 편안하게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음이 감사한 가을이 아닐까 한다. 

편안하게 커피 한잔을 하면서 읽어내려간 책을 통해 다시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국양치기의 편지.

책 덕분에 아주 잠시나마 양치기의 삶을 살아볼 수 있었던 편안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녀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엘리자베스가 사라졌다.

엘리자베스가 사라졌다
엠마 힐리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9월

엘리자베스가 사라졌다.

82세 할머니인 주인공 모드는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지만 단 한가지 기억하는것은 친구인 엘리자베스가 사라졌다는것.

치매로 모든것이 복잡해져 버린 그녀의 머릿속. 

모두가 만류하지만 모드는 엘리자베스를 찾기로 하고,

그녀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단서를 통해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나가면서 스토리가 시작된다.

소설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미스터리 소설인 '엘리자베스가 사라졌다'.

표지를 보면 립스틱과 헤어핀, 사과, 깨진 LP판, 두장의 쪽지, 새장 병조림과 통조림, 그리고 거울로 보이는 물건.

아무래도 모드가 기억하는 엘리자베스의 단서 혹은 연결고리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쳐본다.

이 단서들 중 엘리자베스를찾아낼 수 있는 키포인트는 무엇일까? 그리고 모드가 엘리자베스를 찾아낼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모드는 간병인과 딸 헬렌이 번갈아 가면서 케어를 해 주고 있는 치매노인이다.

그녀는 집안을 둘러보면서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누구도 자기와 이야기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그럴때 마다 문득문득 어린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 엘리자베스를 떠올린다.

그러다 엘리자베스가 통 연락이 없다는것을 떠올리고, 언젠가 자신이 적어두었던 '엘리자베스실종.' 이라는 쪽지도 발견을 하게 된다.

실종된 친구 엘리자베스를 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기억을 총 동원하는 할머니 모드.

현실과 과거를 혼동하기도 하고 갑자기 과거의 가족들과의 이야기 등, 추억에 빠지기도 하며,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모드.

그녀의 분노나 슬픔은 모두 현실과 과거속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과연 어디로 사라진걸까? 그의 아들이 너무도 의심스럽다.

아주 오래전 사라진 언니 수키. 수키는 과연 어디로 간걸까?

엘리자베스와 수키의 실종. 그리고 모드의 기억은 모두 진실인걸까? 아니면 그녀가 만들어낸 허상인걸까?

결말은 몹시도 충격적이었으며 책을 읽는 내내 모드의 생각과 행동들이 돌아가신 할머니와 너무도 비슷해

순간순간 울컥거리기도 하고, 아프기도 했던 소설.

치매노인인 모드는 과연 엘리자베스를 찾아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