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2022년 12월에 읽었는데 여름마다 읽게 되는 책이에요. 일본이 불황을 겪기 전 마지막 황금기를 보내던 그 시절의 한 건축 사무소에 입사한 주인공이 젊은 날 큰 영향을 받았던 선생님(사장)을 담담히 회고하고 있어요. 모르는 건축 용어도 잔뜩 나오고 쉬운 책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술술 읽힙니다. 사람이 사는 공간에 대해서만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 선생님을 존경하는 화자의 마음에 어느새 동화되게 되고요. 여름마다 이 사무소는 화산 곁에 있는 별장에서 일을 하는데 나무로 지은 집의 냄새라든지, 습기를 날리기 위해 난로를 피우는 그런 일상 스케치가 읽다 보면 굉장히 힐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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