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의 상반기는 동생의 결혼식, 에어컨을 설치한 것, 생일날 수술 받은 것, 이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겠다. 수술 전에 검색을 많이 했다. 마취에서 못 깨어나고 그대로 죽는 일이 더러 있다고 했다. 내가 어쩔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까 맘 비우고 덤덤하게 수술을 받으러 갔는데 인생에서 가장 아쉬운 게 뭘까 생각해 보니 사 놓고 읽지 못한 책. 남겨진 사람들이 책장을 어떻게 정리할까. 온통 책에 관한 생각들이었다. 나를 가장 지치게 하는 일이 내 인생에서 유일한 미련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