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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치명적 배후, 성性 - 상식과 몰상식을 넘나드는 인류의 욕망
이성주 지음 / 효형출판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인간이 지닌 다섯 가지 본능 중 가장 큰 본능이 식욕과 성욕이라고 합니다.
매 끼니 때마다 식욕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가 끊이지 않음에도 성욕에 대해서는 대 놓고 남들과 이야기하기 힘든 주제입니다.
이러한 '성'에 관해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아닌 본격적으로 진지하게 지금까지 어찌해왔는지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인류가 과연 갖은 '성' 문제를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 꼼꼼히 여러 역사적 사건들을 짚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루한 개론적인 것이 아니었고, 재미있게 독특하고 인상적인 이야기들을 담아내어 단숨에 읽어내려갈 만큼 재미있습니다.
유럽연합이 콘돔의 규격화를 두고 벌인 코믹한 이야기들과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두고두고 술좌석에서 화제 삼을 만합니다.
전쟁과 성, 종교와 성, 낙태라는 사회적 문제와 성, 정치가의 윤리와 성, 포르노나 윤락가와 성,
전쟁 중에 벌어지는 갖가지 성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보면서, 역시 지극히 본능적인 일에도 힘의 논리가 적용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책을 내며'에서 밝혔듯이 미국 쪽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지구촌 경찰을 자처하면서 미군을 세계 곳곳에 파견하고 그 탓에 여러 국가에 피해를 주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타국의 창녀들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비난하고 있는 미국의 태도는 은근한 외교적 압박으로 보이며
더구나 부시의 플로리다 연설은 미 대통령의 공식 언급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외교문제로 다가옵니다.
[부시,"한국 소녀들도 미국서 인신매매" (종합)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김대영 특파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6일 플로 리다 주 선거유세에서 인신 매매 사범을 엄중 단속해 나갈 방침임을 천명하면서 한 국의 소녀들도 미국에서 인신매매 되고 있다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부
시 대통령은 "매년 미국의 국경에서 1만4천5백명에서 1만7천5백명 가량이 인 신 매매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면서 "미
사법당국의 자료를 보면 조지아주에 서 한국 소녀들을 비롯,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소녀들이 인신매매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라트비아의 소녀들이 시카고에서 성의 노예로 팔리는 것을 비롯, 우크라이나 소녀들이 로스앤젤레스와 메릴랜드에서, 멕시코 소녀들이 캘리포니아, 뉴저지, 플로리다에서 각각 팔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는 낙태 그리고 전쟁중의 무차별적인 성범죄나 윤락가와 포르노 문제는
인류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 중에 하나 일 것입니다.
낙태 문제는 억압할수록 결국 서민만 음지에서 죽어나는 것 같습니다.
포르노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오늘날 누구든 손쉽게 포르노를 접할 수 있다.
거
대한 포르노 시장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포르노 정말 나쁜 것일까? 덴마크의 긍정적인 예를 차지하고라도,
이것은 좋고 나쁨만을 따질 단순한 문제가 이니다. 깊은 고민 없이 포르노는 무조건 나쁘니 박멸해야 한다는 논리에는 분명
문제점이 있음을 받아들이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한 때다. 272 p]
한편, 성매매에 관한 저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매매가 성폭력을 예방한다는 주장이 옳다면, 한국은 세계에서 여성이 가장 안전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
현실은 과연 그럴까? 앞서 언급한 통계에서, 우리는 세 가지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첫째, 인구 비율로 따져봐도 우리나라 전체 결혼 적령기 여성의 1/4이 성매매와 관련된 업종에 노출되어있다.
둘째, 성매매에 대한 우리나라의 관용적인 자세는 여전히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셋째, 결혼 적령기 여성의 1/4이 성매매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음에도 성폭력 발생률은 세계 1,2위를 다투는 나라가 한국이다. 204 p]
제가 보기엔 이런 문제에서 핵심은 어린아이들입니다.
어린 나이에 이런 성문화에 노출되고 심취하게 되면 뇌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실험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자주 사용되는 쪽으로 발달하게 되어 있고 어린 나이에 너무나 성적인 것에 몰두하면 다른 쪽의 발달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을 무분별하고 폭력적인 성문화에서 보호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 하다고 봅니다.
인터넷에서 매일 성적인 동영상을 거리낌 없이 보고 있고 일상처럼 생각하는 지경입니다.
윤락가와 포르노에 청소년들이 노출되지 않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관리와 규제 그리고 지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것이 현 인류가 지혜롭게 헤쳐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