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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경제학 - '짬짜면' 같은 경제입문서
오형규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경제란 결국 선택이고 다양한 심리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많은 행동경제학 책들이 있지만 제가 보아온 그런 종류의 책 중에서 가장 쉽고 재미있게 읽힌 책입니다.
지극히 소비자로서의 생활을 하는 저의 심리가 그대로 보입니다.
q9550를 사려고 꾸준히 살펴보고 있었으나 가장 낮은 가격대에서도 못 사고 더 내려가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느닷없이 오르기 시작하니 더 낮은 가격을 기대하던 심리가 올라가는 가격대로 살 수 없게 됩니다.
이 책에서 보면, 각자의 회계장부가 있어서 그 회계장부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 이런 저의 심리에 대해 언급해주니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저도 마음 속에 아주 큰 거부감이 일어서 결국 q9550을 안 사고 더 비싼 q9550s를 사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에 대해 안 좋은 말을 들으면 기분이 불쾌해진다는 것 입니다.
그 물건을 비판하는 것은 그 물건을 선택한 자신의 선택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랍니다.
성형한 여자분들이 성형을 부추기는 이유도 이런 심리라 합니다.
여행 다녀오신 분들이 자신의 여행코스를 권하는 이유도 이런 심리라고 합니다.
'확증편향' 이라는 심리라 합니다.
상대방의 선택에 대해 왈가불가 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참으로 조심해야겠습니다.
그 어떤 비판 보다도 그 사람의 취미나 취향에 대한 비판이 가장 심각한 심리적 타격을 준다고 합니다.
경제활동이란 결국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얼마나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이익을 극대화 하느냐라고 봅니다.
발표준비를 하려면 많은 복사를 하게 되는데, 간단한 복사작업에서 조차 효율성있게 해서 저를 놀라게 한 친구가 있습니다.
지금도 그 친구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 뒤면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서 한장의 종이로 두장의 양을 복사해내더군요.
어릴적 선택과 나이들어서의 선택은 다릅니다.
어릴적에는 라면을 먹으면서 돈을 절약해서라도 기계나 명품, 그리고 비싼 의류나 가방, 화장품을 사고 싶어합니다.
그것이 일생에 한 번은 폼나게 살아보고 싶다는 욕망이라고 강조하더군요.
나이들면, 폼나게? 라는 말이 우습고 허망되게 보이고 만사가 다 귀찮고 그저 맛난 음식이 최고 입니다.
좀 더 나은 물건을 고르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그러기 보다는 사서 마음에 안 들면 버린다는 박찬호 선수의 말이 생각납니다.
누구나 박찬호 선수 같은 삶을 동경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될 수는 없겠지요.
자신의 상황에서 최대한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 노력하면서 살아야겠지만,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게 또 사람의 마음 인 것 같습니다.
228p 비행 청소년은 친구 잘못 사귄 탓일까? - 인지부조화
233p 점쟁이 말은 왜 그럴 듯하게 들릴까 - 비관중심 사고 와 같은 내용은 경제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자세히 나오지 않아서 궁금합니다.
작가가 한국분이라서 한국적 예들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