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초록 눈의 아이들 특서 어린이문학 6
지혜진 지음, 두둥실 그림 / 특서주니어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미산 골짜기엔 초록 눈의 도깨비가 살아.


아미산 골짜기에 숨어 사는 초록 눈의 '끝단이'는 어느 날 우연히 자신처럼 초록 눈을 가진 '양희'를 만난다. 

할머니께 설렁탕 만드는 법을 배우는 끝단이와 화약을 만드는 것이 꿈인 양희는 어느 날, 끝단이네 할머니의 간절한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염 씨 할머니 댁에 다녀오던 중 비 오는 산 속에 고립되어 

버리고 만다.



1627년 조선에 정착한 최초의 유럽인인 '얀 벨테브레이'를 모티브로 탄생한 이야기라고 한다. '얀 벨테브레이'가 하사받은 조선 이름은 바로 '박연'.

익숙한 이름에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동네에 있는 공원 안에 있던 박연 동상이 생각났다.

그냥 보고 이런 동상이 있구나 하고 지나치기만 했었는데, 그 동상의 주인공이 '얀 벨테브레이'였다니. 신기한 마음에 눈이 펑펑 내리는데도 다녀오게 되었다.

얀 벨테브레이의 딸인 양희와 다른 다문화 소녀인 끝단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이 된다.

지금보다 훨씬 전부터 다문화 가정이 존재했었다니. 지금보다 더 폐쇄적이고 차별적이었을 조선에서 조선인과 다른 양희와 끝단이는 분명 차별적인 시선에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오해와 편견은 끝단이의 가족을 힘들게 했다. 아미산 골짜기에 들어와 살게 된 것도 이 차별과 편견 때문이었다. 눈 두 개, 귀 두 개, 코 하나, 입 하나. 모자람도, 더함도 없이 똑같은데 금발 귀신이라는 둥, 초록 눈 도깨비라는 중, 마을 사람들은 끝단이의 가족을 힘들게 했다.



다른 건 잘 못된 게 아니에요. 저는 제가 사는 세상과 다른 게 겁나지 않아요. 숨어있지 않아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진심 앞에선 오해도, 편견도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동안 끝단이의 가족을 괴롭혔던 염 씨 할머니와 김 씨 아저씨는 그 동안의 오해를 모두 덜어내고 진심으로 끝단이의 가족을 마을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용서와 화해는 어려운 듯 하지만 어쩌면 가장 쉬운 게 아닐까 싶었다.

자신에게 모진 말을 하던 염 씨 할머니가 자신의 손을 부여잡으며 고맙고 미안하다고 한 순간 끝단이는 오길 잘 했다고 느꼈을 것이다.

오해, 편견, 차별과 상관없이 씩씩하게 나아가는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글을 쓰는 내내 행복했었다는 작가님의 말처럼 편견과 차별을 이겨내고 오해를 풀어나가는 이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어서 나 역시도 행복한 순간이었다. 이젠 이 사회의 어엿한 사회구성원이 될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차별과 편견으로 상처받는 일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라본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 특별한 서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고 - 서울 거리를 걷고 싶어 특서 청소년문학 35
김영리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전자 조합을 하지 않은 '구형 소년' 학대당하던 '구형 로봇'이 만났다!



유전자 조합 인간이 주류가 된 세상에서 유전자 조합 인간이 아닌 열 다섯의 '인류'는 로봇과 유전자 조합 인간을 싫어한다.

그런 '인류' 앞에 나타난 구형 로봇인 '미래'.

'미래'는 서울시의 지하터널 공사를 위해 만들어진 크고 작은 로봇들 중 하나였다.

인류는 그런 미래가 엄마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었던 사연을 알게 되고, 서울 거리를 걷고 싶다는 미래의 간절한 

소원 역시 알게 된다.

가우디 같은 건축가를 꿈꾸는 인류는 선생님을 통해 새로 세워질 특별 고등학교의 건축과에 대해 듣게 되고, 건축과에 지원하기 위해 미래와 함께 서울 탐방 영상을 찍기로 한다.




난 서울 거리를 걷고 싶어. 딱 한 번이라도. 단 몇 시간이라도.




유전자 조합 인간들 틈에서 혼자만의 싸움을 하고 있었을 '인류'와 학대를 받으며 지내온 구형 로봇인 '미래'를 보고 있으니, 세상에서 소외된 이들에 대해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도시, 서울시의 지하에선 구형 로봇들이 착취 당하고 있었다.

어렵지 않게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는데, 가령 AI와 로봇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로봇은 착취의 대상이 되는가. 혹은 아이로봇에게 학대를 한다면 그것은 아동학대에 해당하는가라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아마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겪을 수도 있는 일일 수도 있다.

'인류'가 '미래'를 위해 끝까지 쟁취하려던 '미래'의 미래는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모두에게 사랑받는 '인류'가 꿈이라는 '미래'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내 꿈은 인류야. 인류 네가 내 꿈이야.




※해당 도서는 출판사 특별한 서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맨날 놀고 싶어 - 풍차 지킴이 쏠의 모험 특서 어린이문학 5
조미형 지음, 윤다은 그림 / 특서주니어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처음 봤을 땐 노는 게 제일 좋다던 펭귄이 떠올랐다.

아무래도 맨날 놀고 싶을 정도로 노는 게 제일 좋긴 하다.

책 띠에 적힌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라는 질문을 보고 한참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도 사실 잘 모르겠다. 내게는 조카가 둘이 있는데, 한 명은 초등학생이고, 다른 한 명은 5살.

첫째 조카는 교우관계에 크게 문제가 없어 걱정이 안되는데, 책을 읽으면서 5살짜리 조카가 많이 생각났다.

한창 친구들과 '함께' 배우고, '함께' 노는 시기라서 그런가?




숲 속 친구들에게 장난만 치고, 놀고만 싶어 하던 개구쟁이 같은 날다람쥐 쏠은 눈이 많이 내리던 어느 날, 집에 불이 나고 마는데

그런 쏠을 숲 속 친구들은 위로 해주고, 같이 수습해 주고 걱정해 주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고마움을 느낌과 동시에 장난만 쳤던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다 난로를 쓰는 것이 위험하다고 느낀 숲속 친구들은 바람의 언덕에 풍력 발전을 위한 풍차를 세우게 되고 그러면서 겪게 되는 일들이 놀기만 좋아하던 쏠을 성장시키고 있었다.



좋아. 이제 나도 숲속 친구들을 위해 일할 때가 됐어! 나도 할 수 있어!



이 책은 대인관계와 협력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또 배워볼 수 있는 책인 것 같았다.

마치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연상케하는 그림도 귀여웠고,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보기에도 크게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서로 협력하는 것을 가르치고 싶다면, 한 번쯤은 아이들에게 읽게 하는 것도 좋을 듯 싶어보인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 특별한 서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 - 시간을 건너는 집 2 특서 청소년문학 34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은 선택의 연속이야. 잘못된 선택에 후회가 들더라도 안타까워할 필요 없어.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으며 나아가는 게 인생이니까.




이층집의 파란 대문이,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한 마법의 문이 또다시 열렸다.

임대 아파트에 사는 한 부모 가정의 민아, 청담 비올렛 아파트 히키코모리인 아린, 그리고 소년보호시설을 탈출한 소년범 무견까지 각자 다른 사정을 가진 

세 명의 아이가 하얀 운동화를 얻게 되면서 다시 한번 특별한 일이 일어난다.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지고 있는 세 명은 서로에게 날카롭게 굴기도 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서로를 생각하게 된다.

규칙만 지킨다면 12월 31일 선택의 날에 과거, 현재, 미래 중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과 사고들이 연달아 발생하게 되면서 세 사람은 선택의 날이 되기 전,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



불꽃놀이처럼 공평하고 평등한 게 있을까? 1층에서도 잘 보이고 옥상에서도 잘 보이잖아! 이 세상은 진짜 불공평한데 불꽃놀이는 안 그래.

하늘은 누구나 볼 수 있잖아.





하얀 운동화를 신어야 파란 대문의 이층집을 볼 수 있고, 또 모두가 모여 있어야 시간이 멈춘다.

그리고 비밀유지는 필수, 일주일에 세 번은 이 집에 와야 한다는 다양하고 독특한 규칙들이 있었다.

1권을 읽지 않아도 크게 무리가 없을 거라고는 했지만, 1권을 읽고 나서 2권을 읽었다.

청소년 문학이 좋은 건 나 역시도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친구들에게 자격지심을 느끼는 민아도, 그리고 부모의 버거운 기대에 짓눌린 아린도, 그리고 형제를 위해 분노를 한 무견도 우리 모두가 학창 시절 겪었을 지도 모를 상실감과 좌절감, 그리고 분노였을지도 모른다.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과정에서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청소년 문학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이 힘들고 지쳤을 때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시간이 된다면 1권도 읽는 것을 추천드린다.

만약 내게, 당신에게 과거, 현재, 미래로 갈 수 있는 문을 열 수 있는 선택이 주어진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아마 내가 청소년이라면 미래로 가지 않았을까 싶다.

모두가 날 억압하고 있고, 안된다는 것 투성이니 어른이 되면 모든 걸 자유롭게 하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성인인 나라면? 고민도 없이 과거로 갈 것 같다. 

이렇듯 선택이 주어진다고 해도 그 선택의 결과는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 특별한 서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천개산 패밀리 1~2 세트 - 전2권 특서 어린이문학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그리고 한 해 버려지는 유기 동물은 집계만 10만이 넘는다고 한다.

생각보다 너무 커져서, 말을 안 들어서, 나이가 들고 아프니까 버려지는 동물들은 정말로 잃어버린 동물의 수보다 훨씬 많다.



천개산 산 66번지.

고개를 들면 조각난 하늘이 보이고 사방으로 나무만이 울창한 곳.

이곳은 우리들의 아지트다.



천개산 산 66번지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다섯 마리의 유기 동물이 살고 있다. 바로 대장, 바다, 번개, 미소, 얼룩이.

1권에서는 주인에게 버려졌거나, 개 농장에서 탈출했거나, 혹은 방치당한 채로 지냈던 아픔을 가진 이 다섯 마리의 개들이 지내고 있던 천개산 산 66번지에

등산을 하다 부상을 당한 인간을 발견하게 된다. 인간을 도와줘야 한다는 의견과, 왜 도와야 하냐는 의견이 대립하면서 이 다섯 마리의 친구들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최근 낚시터에서 만난 유기견이 자신과 몇 시간 동안 놀아준 사람이 차를 타고 떠나자 몇 백 미터나 쫓아온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다행히 좋은 분이라 무사히 보금자리를 찾았는데, 인간에게 버려졌지만 그럼에도 인간을 돕는 작품 속의 강아지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가 없는 사랑이란 건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마음도 이해가 되고, 이름도 없이 개 농장에서 살다가 목숨을 걸고 도망쳐 나온 경험 탓에 인간이 싫은 마음도 이해가 갔다.

그러던 중, 밤 사이에 모아둔 식량이 사라지는 사건이 생기고, 이 위기는 점점 고조되어 식량을 훔쳐 간 것이 대장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생기고 만다.

천개산 패밀리에게는 과연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까.


그리고 2권에서는 1권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2권에서는 마을로 범위와 확장되면서 다양한 사건과 천개산 패밀리들 외의 다른 개들을 만나게 된다.

마을에서 닭과 오리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마을 사람들은 천개산에 사는 들개들의 짓이 아니냐 하는 말이 오가게 되면서 아지트를 옮겨야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천개산 패밀리들은 위기를 극복하고 서로를 믿고 의지해가며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따뜻하고 눈물겨웠다.

베일에 쌓인 대장의 과거가 살짝 나옴으로써 궁금증을 더 자아내었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몰고 올 거라는 3권이 매우 기대가 된다.



이름이 있어서 그렇게 좋냐? 이름이 있다는 건 이름을 지어준 주인이 있다는 뜻이지? 그리고 이름을 붙여준 주인한테 버림을 받았다는 증거지. 그런데도 이름이 있어서 좋냐? 나는 이름은 없지만 버림받지는 않았어. 나는 탈출했어. 용감하게 탈출했다고, 알아? 버림받은 주제에 이름있다고 그렇게도 자랑하고 싶냐? 버림받은 주제에 이름 있다고 그렇게 자랑하고 싶냐? 버려진 게 자랑할 만한 거야?



한 해 버려지는 유기 동물 10만 여마리.

요즘은 너무나 쉽게 돈을 주고 동물을 산다. 그래서 하나의 생명이라기 보다도 물건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제법 많다는 걸 유기되는 동물의 수만 봐도 알 수 있다.

어린이 독자들에게 동물은 인형이나 장난감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하는 작가님의 말처럼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아낄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린이 친구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다. 반려동물들은 물건이 아니다. 여러분의 옆에서 숨을 쉬고 사랑을 주는 생명체다. 끝까지 아껴주길 바란다고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얼마 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내 털동생이 무척이나 보고 싶었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 특별한 서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천개산 산 66번지.

고개를 들면 조각난 하늘이 보이고 사방으로 나무만이 울창한 곳.

이곳은 우리들의 아지트다. - P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