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구미호 식당 5 : 안녕 기차역 특서 청소년문학 41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장 후회되는 선택이 있나요? 당신을 선택의 그 날로 보내드립니다.



불사조를 꿈꾸는 구미호 달호가 건네는 솔깃한 제안.

자신에게 하루를 준다면 '선택'을 되돌릴 수 있다고 한다.

친구 미리를 잃은 주인공인 시연, 그리고 반려견인 대복이를 떠내보낸 연수, 또 아들 선후를 잃은 아저씨.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666기차에서 만난 세 사람은 자신들의 선택을 되돌릴 수 있을까?


누구나 후회되는 선택의 날이 있을 것이다.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어떠한 대가를 지불해도 좋다고 생각할 정도로 말이다. 나에게도 되돌리고 싶은 선택의 날이 있다. 그 날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까짓 하루? 일주일이고 일 년이고 줄 수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작가님이 말하고 싶은 건 매 순간 내가 했던 선택이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믿으며, 지나온 일을 후회하는 대신 오늘을 잘 살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은 시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시연이 그렇게도 되돌리고 싶은 선택은 어떤 선택이었을까?

단순히 친구들과의 불화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그 속에 얽혀있는 수많은 고민들과 오해들이 한데 뒤섞여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별 것 아닌 일이지라도 그 시기는 '친구'라는 무리에서 낙오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과연 시연은 선택을 되돌렸을까? 


과거의 선택에 얽매여 후회를 한다고 해도 결코 그 날로 돌아갈 수 없다.

그것을 인정하고 현재에 충실한다는 것이 후회의 깊이에 따라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시연의 이야기보다 연수의 이야기가 더 와닿았던 건 나 역시 겪은 일이어서일지도 모른다.

짧은 이야기로 시연의 이야기에 덧붙여 간간이 나왔지만 짧아도 내게는 강렬하게 와닿았다.

그래. 내가 한 선택은 그 순간에서 할 수 있었던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잊지 말자.

후회하며 자기 스스로를 갉아먹는 것도 하지 말자.

요즘 들어 많이 힘들었는데, 이 책으로 인해 조금의 위안을 받은 느낌이었다.


※해당 도서는 특별한 서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개산 패밀리 4 특서 어린이문학 9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개산 산 66번지에는 사람들에게 버려진 들개들이 모여 살아. 가족처럼



떠돌이 개들을 배불리 먹게 해주겠다는 공약을 건 침 흘리는 누런 개, 무적이

시내의 떠돌이 개들은 그 말만 듣고 무적이를 지지하는데..

무적이는 인간들의 음식을 빼앗으며, 천개산 패밀리들의 암묵적인 규칙을 무시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적이가 떠돌이 개들의 대장이 되는 것을 반대하며 파도와 함께 비밀리에 반대 운동을 하던 번개가 사라지고 만다. 시내의 개들 사이에서는 번개가 천개산 패밀리들을 배신하고 무적이의 밑으로 들어갔다는 소문이 돈다. 번개는 정말 천개산 패밀리들을 배신한 걸까? 

대장 vs 무적이! 진짜 '대장'을 뽑는 대장 선거는 과연 어떻게 끝이 날까?


부제 리더의 자격처럼 과연 리더로서의 자격을 갖춘 개는 누구일까? 떠돌이 개들의 사장 큰 문제인 배고픔을 해결해 준다는 무적이일까? 아니면 조금은 배고파도 인간과의 공생을 택한 대장이일까?

진정한 리더라면 억압과 권위를 휘두르는 것이 아닌, 친구와 가족을 위하고 아낄 줄 아는 마음이 아닌가 싶다.

당장의 배고픔은 해결해 줄지라도 친구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도망을 가는 것은 진짜 '대장'이라고 할 수 없다.

작가님이 어린이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대장이라면 자신을 따르는 친구들을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친구들을 위해서라면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말이 통하지 않아도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에피소드도 포함되어 있어, 인간들에게 받은 상처를 인간으로 조금은 치유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도 생겼다.

진짜 '대장'이 될 리더의 자격을 가진 개는 누구일까?



※해당 도서는 특별한 서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 기린을 보러 갔어
이옥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것 같아.


중학교 3학년인 송이의 부모님은 이혼을 했고, 현재 송이는 엄마인 혜경 씨와 함께 살고 있다. 면접 교섭권 때문에 한 달에 한번 아빠를 만나지만, 요즘 송이는 심기가 불편하다.

엄마의 새로운 애인인 것 같은 북극곰의 등장에 송이는 불안해진다.


자식의 입장으로 송이를 보니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이혼 후 재혼해서 새 사정을 꾸린 아빠, 그리고 연애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엄마. 송이는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엄마에게도 엄마의 인생이 있다는 부분은 크게 공감이 되지 않았는데, 아마 송이의 입장에 더 이입을 해서 인 것 같았다.

미성년자인 송이의 입장에서 본다면 여자의 인생보다는 엄마의 인생에 더 중점을 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데없는 낯선 남자의 등장은 사춘기의 송이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 같은 모습에 송이가 느끼는 불안함과 서운함에 더 크게 공감이 되었다. 물론 이건 송이가 미성년자이기 때문이고, 송이가 성인이었다면 엄마가 연애를 하든 말든 인생을 즐기라고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의견. 책 속의 송이는 엄마와의 약속을 정하고, 엄마와 자신의 삶을 분리하며 엄마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정신적인 독립과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청소년 문학의 큰 장점인 것 같다.

그런데 왜 제목에 겨울 기린이 들어갔을까? 궁금하면 한번 읽어보길.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의 모든 연두 특서 청소년문학 38
민경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학창 시절에는 반에 자폐 장애인이던 동급생이 있었다. 모두에게 놀림 받지만 누구도 크게 돕지 않았고 그저 방관했던 기억이 난다. 그 아이는 항상 웃고 다녔던 것 같은데, 그 아이의 동생은 어땠더라? 낮게 가라앉은 눈동자로 자신의 오빠를 챙겼던 것 같다. 채아도 그랬을까?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오빠가 사고로 죽은 후, 주인공인 채아는 자책과 미안함을 가슴에 묻고 지내고 있었다.

절친인 우빈에게 짝사랑하는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데 그 아이가 자신과 같은 반인 '연두'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연두는 세상을 떠난 자신의 오빠와 마찬가지로 장애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채아는 우빈과 크게 다투게 된다.


오빠를 바보 병신이라고 놀리는 친구도, 동정 어린 시선도, 그리고 위로랍시고 '어쩌면 너에게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며 선을 넘는 발언을 한 절친이라고 생각했던 주희의 편견도 채아는 모두 싫었다. 하지만 채아를 더 짓누르는 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 주던 오빠를 창피하게 생각했던 자신이 아니었나 싶다.

채아는 연두를 지워버렸다고 표현했지만, 어린 나이에도 사회의 편견과 동정에 질릴 대로 질린 채아는 현실을 너무 잘 알았기 때문에 선생님조차도 연두를 그저 조용히만 있어주면 고마운 아이 취급하는 현실에 서운한 마음을 들 정도로 연두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주희'는 아마도 스스로를 좀 더 나은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사는 미성숙한 현실을 나타내는 것 같았기에 '주희'가 느낀 것이 있었을까가 궁금했다. 자신을 부끄러워 했을까? 아니면 여전히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갈까?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관건일 듯 싶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나오는 사회가 아닌, 특별히 대하는 것이 아닌 그저 똑같이 대해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채아는 세상의 모든 연두를 응원하기로 한다.

작고 여린, 세상의 모든 연두를.

저 하늘 위의 오빠를.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처럼 지금도 우린 함께 있어 -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모두를 위한 펫로스 에세이
이영은.이수인 지음 / 온스토리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려인 1500만 시대, 연간 반려동물 장례 약 8만 건.

이렇듯 펫로스 증후군은 단순히 반려동물을 떠내보낸 슬픔만은 아니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펫로스 증후군 역시 무시하지 못할 슬픔이 되었다.

2006년 2월에 태어난 시츄 꼬마와 엄마의 편지가 번갈아가며 담겨 있는데, 우리 다람이와 태어난 연도와 무지개 다리를 건너 강아지별로 간 연도가 같아 더 몰입하며 읽었다. 첫 편지를 읽는 순간부터 눈물이 줄줄 흐르는 바람에 몇 번을, 아니 어쩌면 몇 십번을 책을 덮었다 폈다 한 것 같았다. 무슨 마음에서 편지를 쓰게 된 건지 너무 잘 느껴져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꼬마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이 뚝뚝 묻어나는 편지라 마음에 더 크게 와닿았고, 또 꼬마의 답장을 보는 내내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강아지 별에서 신나게 지내고 있을 꼬마와 마음으로 주고 받은 108통의 편지.

함께한 추억들을 되짚어보면서 추억하는 과정도 어찌 보면 슬픔을 중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보고 싶고, 사무치게 그립기도 하지만 때때로 웃긴 기억에 혼자 슬그머니 웃기도 하니까.

물론 온전히 괜찮아 지지는 않는다. 1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냈으니까 쉽게 괜찮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괜찮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서히 괜찮아질 것이다. 이름만 불러도, 얼굴을 떠올려도 눈물이 아닌 웃음이 먼저 나오는 그런 날이 언젠가는 오지 않을까 싶다.

꼬마와 꼬마 엄마가 주고 받은 편지는 내가 느끼고 있는 상실감에 작지만 큰 위로와 치유가 되어주었다

오늘은 강아지별에서 신나게 놀고 있을 내 강아지에게 편지 한 통을 쓰고 자야겠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