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품은 창
김품창 지음 / 필무렵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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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제주도를 가본 적이 없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할 텐데 사실이다.

학생 시절, 제주도를 갈 기회가 있었는데

집안 사정으로 기회가 사라졌고,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아이가 태어나고 제주도를 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아이와

비행기 여행은 무리였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제주를 품은 창이라니.

어떤 내용일지 너무 궁금해서 들여다보았다.


김품창 작가님은 강원도 영원에서 태어나

경북 영주에서 성장 후 동양학과 졸업.

서울에서 창작활동을 이어가던 중,

도심의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2001년

가족과 함께 제주도 서귀포로 이주하셨다고 한다.


가족 모두의 이주라니! 꿈만 같다.


책 첫 장에 그려져 있던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자연과 하나 되는 모습 같아.

서로가 공존해서 살고 있는 모습.


제주를 품은 창

앞장에는 제주도가 있었다.

제주의 바다, 제주의 산, 제주의 나무, 제주의 바람


목차 속 많은 작품들과 이야기들

그 속에 제주가 있었다.

나는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제주의 풍경을 느낄 수 있는 목차들이었다.


찢어 버린 그림, 꺾어 버린 붓.

제주에 정착해서 1년 반 지나

작가님이 겪은 경제적 어려움.

현실의 벽. 세상과의 타협.


아름다운 제주에서도 누군가는 살아가야 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문제는 늘 필요하겠지.


그럼에도 살아가지더라.

살아가지는 것이 인생.



책 속에 기록된 작가님의 생각과

작가님의 그림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함.

내가 가보지 못한 제주이지만.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이 되어버린 제주.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읽게 되어

기분이 좋아졌다.





본 포스팅은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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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상처 - 내 불안의 시작과 끝
노은혜 지음 / 유노라이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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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불안의 시작과 끝은 엄마일까.

어린 시절 나는 엄마를 사랑했다.

여러 이유들과 사정들로 나는 엄마와 떨어져 살았는데

그랬기 때문에 더더욱 엄마를 사랑했다.

엄마가 늘 그립고 엄마가 늘 보고 싶었다.



사랑하는 엄마가 미워지기 시작한다.

아니 어째서 하나같이 내 마음과 같을까.

절절하고 가슴 아프도록 그리워하고 사랑했던 엄마를

어느 순간 나는 미워하고 있었다.


사랑하지만 미워하는 마음.

애증일까?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너무 많이 울었다.

나를 위로해 주는 말들이 너무 많았다.

비단 나뿐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고,

그것이 나의 잘못된 생각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라는 것에 너무 큰 위로를 받았다.


누구도 나에게 괜찮다고 해 주지 않았다.

누구도 나에게 남들도 다 그러니까 괜찮아.

라고 해주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책이 말해주었다.

이제 괜찮다고.

이제는 엄마를 용서해 주라고.

이제는 엄마를 미워한 너를 용서해 주라고.



나는 엄마의 딸이지만, 내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나 역시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엄마가 될 수도 있다.

나는 나를 잘 돌보아야 한다.

나는 나의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내가 엄마라는 이유로 아이에게 상처 주지 말아야 한다.

내 아이에게 나와 같은 상처를 주지 말아야 한다.




나에게 위로를 준 책.

두고두고 계속 꺼내어 볼 책이 생겼다.

아직 엄마를 다 용서하지 못했지만,

아직도 나는 여전히 상처가 남아있지만.

그래도 괜찮다.

"나에게 엄마란

놓을 수 없는 사랑이자

포기되지 않는 마음이다"

그러니까 괜찮다.




*이 글은 컬처블룸 에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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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그리는 마음 시간을 걷는 이야기 5
김종민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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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그리는 마음



어린 시절을 부산에서 보냈던 나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종종 경주로

수련회나 수학여행을 갔었다.



어릴 때 경주는 사실 좀 따분했었다.

높은 건물도 없고,

유적지나 유물이 가득한 곳.

어린아이가 즐기기에는

조금 심심한 곳이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 경주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다.

부산에 내려가게 되면 시간을 내어서 가보려고

하는데 생각처럼 가지지 않아서

늘 경주 앓이 중이었다.


나에게 경주는 추억의 장소이다.

어린 시절 내가 봤던 그 풍경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건물들의 생김새나 형태는 달라졌어도

여전히 그곳에는 역사가 남아있고

그곳에는 여전히 나의 기억이 남아있다.



책을 읽는 내내 또 한 번 감동했던 것은

어쩜 이렇게 직접 보고 있는 것처럼

그림을 그리실 수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었다.



사진으로 남기는 것보다

마음에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인증샷을 많이들 찍는데

사진을 찍기보단, 내 눈 속에

내 마음속에 저장해서 기억하고 싶다.


어린 시절 내가 경주를 저장했던 것처럼.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경주.

은은하게 반짝이는 경주의 시간 속에는

나의 어린 시절도 함께 남아있다.




첨성대, 불국사, 동궁과 월지,

천마총, 왕릉들, 다보탑과 석가탑...


나의 기억 속의 경주.

책을 읽으며 더 선명하게 떠 오른 기억들.




곧 단풍이 물들면 더 아름다울 것 같은 경주에

시간을 내어서 꼭 다녀와야겠다.

아이의 손을 잡고.


아이에게도 경주의 시간 속의 추억을

만들어줘야지.




먼 훗날, 아이의 기억 속에도

나와 함께 한 추억들이 살아있길.

경주 안에서 행복했던 기억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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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의 유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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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의 유령



저자 : 다카노 가즈아키

출판 : 황금가지



다카노 가즈아키의 11년 만의 신간!

처음 책을 받아 들면서

두근두근 마음이 설레었다.


어떤 이야기가 가득할까?


목차를 살펴보았다.

소제목이 없어서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러 때엔 프롤로그를 읽어보면 된다.


2년 전 병으로 아내를 잃고, 사회부 유군기자에서

여성지의 취재기자가 된 마쓰다 노리오의 이야기.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익숙해지지 않는 일로

고민하던 그에게 찾아온 심령 특집 기획.

건널목에서 찍힌 유령의 사진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름 없는 유령, 그 유령을 쫓으며

사건 속으로 점점 파고드는 마쓰다.



1994년 배경으로 쓰인 글이라

예전을 떠올리면서 읽기도 하였고,

현재가 아닌 과거의 시점이라 갸우뚱 한 부분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술술 잘 읽혔다.


심령현상을 글로 풀어내다니!

지금까지 읽어본 적 없는 문체라 더 신선했다.

작가님의 전작들도 읽어봐야겠다.


올여름 강추하는 책!

건널목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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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스완
우치다 에이지 지음, 현승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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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스완


처음 이 책을 알게 된 건


책이 아니라 넷플릭스 영화였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


쿠사나기 츠요시가 나오는 영화라는 광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일본 아카데미에서 9관왕을 한 영화.


남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그 영화의 원작.


그 원작 책이 너무 궁금했다.



좋은 기회로 책을 읽어보게 되어서


이번 휴가 때 열심히 읽었다.


기차에서 읽는 내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소녀는 조심스레 숨을 내뱉었다.


태양이 머리 꼭대기를 이글이글 태웠다.


모래 지옥에 내 몸이 조금씩 묻히다가 그대로


이곳에서 사라져버리면 좋을 텐데"




나기사.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이름.


나는 나기사를 어떻게 위로해 줘야 할까.



"백조가 될 수 있다면 되고 싶어.


그리고 하늘을 날아보고 싶어."



백조가 되고 싶어. 날아보고 싶어.


여자가 되고 싶어. 바다가 보고 싶어.



나기사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또 한 소녀.


이치카.


이치카의 마음. 이치카의 소원.


\이치카의 엄마가 되어주고 싶었던 나기사.


나기사는 이치카를 위해 살아가고 싶어.



" 그러나 뭐가 보이는지 나기사는 무언가를


눈으로 쫒으며 진심 어린 눈으로 수조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만 맛있는 거 먹어서 미안....


많이 먹으렴.


그 모습을 아연실색하며 바라보던 이치카는


깨달았다. 나기사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병들어 있다는 사실을"



아직 따뜻해.


눈물로 눈앞이 흐려졌다.


겨우 다시 만났는데.






미드나잇 스완.


나기사. 그리고 이치카.



조카와 삼촌으로 만났지만


사실은 엄마와 딸 같은 관계.



외롭고 버려지고 상처받은 존재만이


서로를 안아줄 수 있다.


어떤 유튜브에서 들었던 이야기인데,


결핍과 결핍이 만나면 결코 떨어질 수 없다고 한다.



나기사와 이치카의 결핍이 만나


또 하나의 관계가 생겨났다.



두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 안에서 서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영화도 봐야겠다.


너무 가슴이 아파.




















본 포스팅은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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