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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그리는 마음 ㅣ 시간을 걷는 이야기 5
김종민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3년 8월
평점 :
경주를 그리는 마음
어린 시절을 부산에서 보냈던 나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종종 경주로
수련회나 수학여행을 갔었다.
어릴 때 경주는 사실 좀 따분했었다.
높은 건물도 없고,
유적지나 유물이 가득한 곳.
어린아이가 즐기기에는
조금 심심한 곳이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 경주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다.
부산에 내려가게 되면 시간을 내어서 가보려고
하는데 생각처럼 가지지 않아서
늘 경주 앓이 중이었다.
나에게 경주는 추억의 장소이다.
어린 시절 내가 봤던 그 풍경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건물들의 생김새나 형태는 달라졌어도
여전히 그곳에는 역사가 남아있고
그곳에는 여전히 나의 기억이 남아있다.
책을 읽는 내내 또 한 번 감동했던 것은
어쩜 이렇게 직접 보고 있는 것처럼
그림을 그리실 수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었다.
사진으로 남기는 것보다
마음에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인증샷을 많이들 찍는데
사진을 찍기보단, 내 눈 속에
내 마음속에 저장해서 기억하고 싶다.
어린 시절 내가 경주를 저장했던 것처럼.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경주.
은은하게 반짝이는 경주의 시간 속에는
나의 어린 시절도 함께 남아있다.
첨성대, 불국사, 동궁과 월지,
천마총, 왕릉들, 다보탑과 석가탑...
나의 기억 속의 경주.
책을 읽으며 더 선명하게 떠 오른 기억들.
곧 단풍이 물들면 더 아름다울 것 같은 경주에
시간을 내어서 꼭 다녀와야겠다.
아이의 손을 잡고.
아이에게도 경주의 시간 속의 추억을
만들어줘야지.
먼 훗날, 아이의 기억 속에도
나와 함께 한 추억들이 살아있길.
경주 안에서 행복했던 기억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