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때 생각도 나고, 작가 말빨이 오져서 재밌게 읽었다. 식인풍습에 관한 파트는 레비-스트로스랑 마빈 해리스의 카니발리즘을 저술한 인문학 책들이 생각났다. 난 한스 슈타덴 구라쟁이 같아🥺 천연에서 얻을 수 있는 화학물, 인공적인 것, 과학자를 포함한 각기 분야의 사람들이 발전시킨 화학사를 정교하고 재미있게 풀어나감. 다른 식민열강처럼 식민지배 당위성 주장하지도 않고 원주민 식민 통치 부당했다고 말하고 ㅋㅋㅋㅋㅋ 그러기가 힘든디 인식 쩔어 독일인이라 그런가
앞부분의 정신의학 관련한 필립 피넬이나 크레펠린 등의 인물들과 베들렘에 대한 설명은 무척 정교했고 아주 읽기 쉽게 정리되어 있었다. 정신이상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 및 연구와 무지에 관한 것들을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풀어낸다.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는 이성을 유지하려 하지만, 글이 계속 슬픔으로 요동치는 것이 보였다. 조현병으로 가족을 잃고난 뒤 외치는 절박한 호소이나 현실에서의 개혁은 아직도 멀었다고 느껴진다. 사회는 저자 론 파워스처럼 애도하지 않으며, 그저 수많은 정신이상자들 중 하나가 줄었다고 생각하고 말 테니까.
엘레나 페란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