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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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서머싯몸
나는, 양심이란 인간 공동체가 자기 보존을 위해 진화시켜 온 규칙을 개인 안에서 지키는 마음속의 파수꾼이라고 본다. 양심은 우리가 공동체의 법을 깨뜨리지 않도록 감시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경찰관이다. 그것은 자아의 성채 한가운데 숨어 있는 스파이이다. 남의 칭찬을 바라는 마음이 너무간절하고, 남의 비난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너무 강하여 우리는 스스로 적을 문안에 들여놓은 셈이다. 적은 자신의 주인인 사회의 이익을 위해 우리 안에서 잠들지 않고 늘 감시하고 있다가, 우리에게 집단을 이탈하려는 욕망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냉큼 달려들어 분쇄해 버리고 만다. 양심은 사회의 이익을 개인의 이익보도 앞에 두라고 강요한다. 그것이야말로개인을 전체 집단에 묶어두는 단단한 사슬이 된다. 그리하여 인간은 스스로 제 이익보다 더 중요하다고받아들인 집단의 이익을 따르게 됨으로써, 주인에게매인 노예가 되는 것이다. 그러고는 그를 높은 자리에 앉히고, 급기야는 왕이 매로 어깨를 때릴 때마다 아양을 떠는 신하처럼 자신의 민감한 양심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리고 양심의 지배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온갖 독설을 퍼붓는다. 왜냐하면 사회의일원이 된 사람은 그런 사람 앞에서는 무력할 수밖에 없음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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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사계절 만화가 열전 13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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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독서중독자들 #이창현 #유희 #독서모임

휴일을 보내며, 즐거운일 중 한가지는
서점을 천천히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책을 집어들고, 서문을 읽고 책을 구입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독서모임에서 알게 된 책,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이란 책을 구매했다.

웹툰(?)을 책으로 엮은 느낌이다.
웹툰을 즐겨보는 편이 아닌지라, 볼만한 웹툰이 나오면, 책으로 구매해서 본다.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 나만 있는건 아닌가 보다.
109p 독서 중독자들 중에도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서 읽는 자 vs 서점에서 구매해서 읽는자
이렇게 갈리는 모양이다.

어느 모임에 가건 한번씩 꺼내는 이야기 인데,
이런 사소한(?)성향을 그림과 텍스트로 만나게 되니 반가웠다.

도서관이 집근처에 없다면 이사를 가라는 말이 얼마나 멋지게 들리던지,,,
나도 이들 모임에 껴있는 사회부적응자(?)라는게 증명되는 순간이다.


이외에도 흥미롭게 생각할 내용이 몇 있다.
베스트 셀러에 대한 생각
완독에 대한 강박증
과연 우리는 사회 북적응자 인가?
기타 등등,,,

마지막 엔딩으로 흘러가는 맥락의 흐름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데, 이런걸 병맛이라고 하는가 보다ㅋ

나는 이 책에 별점 2.5를 준다. ㅋ

독서모임 하는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책이겠으나, 2회독 3회독 할 마음은 들지 않는다.
그냥 웹툰으로 한번 흥미롭게 보기에 적당한 내용이었으리라 생각한다. ㅋ
이왕 그림책을 구매한거,,,
그림용으로 한번더 훑어볼까 생각하지만,,,
책장에 넣어둬야 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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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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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167p) - 김영하
성숙한 남성성의 형식은 인생이 우리에게 던지는 어떤 기미들 혹은 미끼들에 지나치게 진지해지지 않는 미덕을 갖고 있다. 성숙한 남성은 달콤한 결말에 집착하거나 안달하지 않고 쓰디쓴 결말에 좌절하거나 원한을 갖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권태와 무기력에빠지지도 않는다. 어리숙한 남자들만이 혼자서 심각한 체하다가 미끼에 속아서 뭔가를 잔뜩 기대하며 부풀어 놓고는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화를내며 인생을 저주하다가 얼마 안 가 다시 미끼를 문다.
...
인생은 농담을 던지고, 남자는 웃음으로 응수한다. 순수하게 유쾌하지만은 않은 그 웃음을 웃을 수 있는 자가 성숙한 남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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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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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생각하는 사랑은 어떤 것인가? 연애하면서 남자가 지극히 당연하게 여기는 사고방식과 태도가 여자에게는 왜 그리 낮설고 쓸쓸하게 받아들여지는가? 그러면서도 왜 많은 여자는 앨리스처럼 ‘그래도 나는 그를 사랑해‘라고 느낄까? 왜 사랑한다고 믿는 두 사람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서로 다를까? 작가는 제삼자의 관점에서 남자와 여자의 인식 차이,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 개인의 성장 배경에 따른 문화의 차이 등을 때로 철학 이론 등을 동원하며 특유의 재치와 유머를 감아 펼친다.(398p) - 공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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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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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쳐 들면 순식간에 나만 남습니다. 사람으로 가득 찬 한낮의 카페 한가운데 좌석에서든, 시계 초침 소리만이 공간을 울리는 한밤의 방 한구석에 홀로 기대 앉아서든, 모두 그렇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고독한 경험이지만, 그 고독은 감미롭습니다.˝
(5p)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피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생각했는데, 외로움을 고독으로 감내하고 있던 거였을까?
분명한 사실은 내가 외롭다는 것. 책을 읽을 때 영화롭고 감미로운 순간을 만난다는 것. 그렇지만 외로움이 해결되는 건 아니라는 것. 안타깝지만, 외로움은 사람(들)과 함께할때 해소되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사는 것, 서문만 읽는 것, 부분부분만 찾아 읽는 것, 그 모든 것이 독서라고 생각합니다.˝(13p)

˝또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저는 자주 ‘있어 보이니까‘라고 농담처럼 답하기도 합니다. 엉뚱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이 이유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있어 보이고‘싶다는 것은 자신에게 ‘있지 않다‘라는 걸 전제하고 있습니다. ‘있는 것‘이 아니라 ‘있지 않은 것‘을 보이고 싶어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허영이죠. 요즘 식으로 말하면 허세일까요. 저는 지금이 허영조차도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정신의 깊이와 부피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래서 영화든 음악이든 책이든 즐기면서 그것으로 자신의 빈 부분을 메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적 허영심일 거에요.
오늘날 많은 문화. 향유자들의 특징은 허영심이 없다는게 아닐까 생각하고는 합니다. 각자 본인의 취향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 외 다른 것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배타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만큼 주체적이기도 하지만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든다고도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저는 ‘있어 보이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 지적인 허영심을 마음껏 표현하는 것이 매우 좋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책을 읽는다고 말하는 것을 지지합니다.˝(18p)

˝미국에 갈 수 없기 때문에 미국에 관한 책을 읽는 게 아니라는 거죠. 미국에 직접 가보고도 알 수 없는 것들을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거죠.(30p)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생각이라는게 이런 표현 아닐까? 맞다, 책이라는 건 실제 경험으로 알기 어려운걸 말해주는 역할이 크다.

˝세상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빠르게 완료하지 못할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들은 대부분 오래 걸리는 시간 자체가 그 핵심입니다.˝(58p)

˝꼭 책을 사지 않아도 되고 표지만 보고 쓱 구경만 하고 나와도 그 사람은 마음이 흡족해집니다.˝(70p)

˝17c 철학자 파스칼의 말입니다. ‘오늘날 모든 불행의 근원은 한가지다. 인간이 홀로 조용히 방에 머무를 수 없다는 사실이다.‘˝(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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