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 한 팀이 된 여자들, 피치에 서다
김혼비 지음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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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호쾌한여자축구 #김혼비 #독서 #민음사

독서관에 빌려 읽은게 후회되는 책.
다음 번 서점 방문시 반드시 구매해야 할 책.

지난 주 19일에 시작해서 오늘 22일 짧은 시간에 후루륵 읽어버렸다. 자꾸만 계속 읽고 싶어지는 글.
텍스트를 읽으며 미소를 짓다가 이내 소리내어 웃어버렸다. 딴에는 다시 한번 소리내어 읽어보며 다시 웃었다.

자꾸만 입으로 소리내서 읽고 싶어지는 책은 처음이다.

요즘 재미있게 보고있는 드라마 ˝멜로가체질˝에 등장하는 나레이션과 비슷한 말투로 써진 글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님이 구어체로 적어 내려가는 글에는 짧은 호흡으로 담담하지만, 강력한 자기 말투가 나온다. 그리고 폭발적인 유머(?)도 나오고.
어쩌면 이렇게도 깊은 내면의 생각들을 ‘사고‘의 차원으로 높여서 글쓰기가 가능한 걸까?

˝여자들의 축구이야기˝라는 제목부터 ˝페미니즘˝에대한 이야기를 강하게 할 것같은 책이었고, 어김없이 예상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스포츠를 즐기는 ‘여성‘이 등장한다. 차별적인 이야기의 끝은 ‘평등‘으로 흘러가기 마련이지만, 이분이 하고싶은 이야기가 결국 젠더평등이라고 말하며 요약할 수 없다. 이건 ‘젠더‘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여자축구인의 이야기 이다.

학교 운동장의 1/9의 밖에 허락되지 않는 상황이 먼저 바껴야 하니까.

‘축구‘ >>> 일상 >>> 삶 >>> 의미 연결되는 순서가 일련의 서사로 다가오며, 챕터마다 웃음과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진지하고 건강한데 폭발력 있게 유머러스하다. 고독을 즐길 줄 아는 개인주의자가 어쩌다 팀 스포츠에 빠져 이 모든 것을 경험했는가, 책으 읽으며 네 번쯤 크게 웃었고 세 번쯤 눈물이 났다.˝ - 정세랑(소설가)

200p ˝낯선 곳으로 향하는 밀폐된 차 안은 묘한 공간이다. 짧은 여행이 일상에 만들어 낸 작은 틈으로 불어든, 적당히 설레고 어딘가 낯선 바람이 가득 차 있는 공간. 설레고 낯선 바람에 취해서 평소였으며 하지 않았을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어 도로 위에 무료할 것처럼 길게 펼쳐진 시간의 틈을 함께 메우는 공간.˝

나는 오늘부터 김혼비 작가님 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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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띠 2019-09-22 2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재미없을거같은 제목인데 완전 기대되네요!

권준호 2019-09-23 08:31   좋아요 0 | URL
저는 추천이에요!!!~ ㅋ
 

비틀즈가 사라진 세상이라고?
흥미로움 주제였지만, 아쉬운점이 많이 남는다.
그래도 극장에서 듣는 몇몇 곡들로 마음에 위안을 얻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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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혹된 사상들](332p) - 안광복

우리 삶에는 어느덧 ‘충분함‘이 사라져 버렸다.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 더 풍족한 생활을 바랄 뿐, ‘이정도면 됐다.‘며 만족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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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혹된 사상들](217p) - 안광복

경제력과 국력만으로 존경받는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만의 국가 철학과 전망을 갖추지 못한 나라는 정신적으로 표류하고, 결국은 좌초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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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냉정 - 난폭한 세상에 맞서는 우리의 자세
박주경 지음 / 파람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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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냉정] - 박주경

난폭한 세상에 맞서는, 자세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저자는 요즘에 우리가 겪고있는 수저론, 헬조선, 세대차이, 혐오, 폭력, 젠더 등 많은 이야기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소신있게 남겨주었다.

특정 주제에 공감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전해주어야 할 말들도 있기에 밑줄도 치고, 열심히 읽었다.

담론까지는 아니어도, 같은 일상을 공유하며 사는 사람들끼리 나눠봄직한 이야기들을 했는데, 나는 아직도 가까운 누군가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는 불편함을 느낀다. 왜냐면 스스로 답이라고 생각하는 방향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공감가는 것이 있어 꼭 리뷰를 남기려 했다. ˝휴머니즘˝이다. 뉴스를 보더라도 정치,경제의 내용보다 ‘사회‘면 사람사는 이야기에 더 눈이 가는 요즘의 나이기 때문인 듯하다.

여기에 링크를 걸수 있는지 몰라 일단 적어보자면, 얼마전에 ˝알바천국˝광고를 보았는데, 우리가 하루동안 일상생활을 하며 얼마나 많은 ˝알바생˝을 마주치는지, 또 그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에 대한 내용이었고, 뻔하게도 우리네 사람들은 그들을 ˝휴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행동했다. 광고니까 더 자극적이었겠지 생각하겠지만, 아니다. 그냥 눈길을 주지 않는 대상인거다.

이 광고는 100여명의 사람들을 ˝알바생을 칭찬하는 사람들˝을 뽑고선, 한곳의 지점에 들어간다. 물론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1명씩 혹은 2명씩 들어가며 ˝알바˝를 ˝사람˝으로 대해준다. ˝안녕하세요˝라는 말에 ˝반갑습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 ˝하시는 일이 다 잘되실겁니다˝, ˝오늘 참 힘드셨죠˝, ˝미소가 참 아름다우시네요˝, ˝내 딸같은 사람이 이런 힘든일은 하네요, 힘내세요˝ 등등 하루에 조금씩 100여명의 사람이 방문하며 그날 하루동안 따뜻한 위로를 건내준 것이다. 물론 기획작품의 형식이지만, 우리받는 알바들의 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얼굴을 가리고 흐니낄때(나도 이런 위로를 받으며 사는 순간에 왈칵 눈물이 쏟아질꺼같다) 너무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누가 나를 보지는 않을까 몰래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장면은 넘어가서, 알바생의 퇴근시간 즈음 100여명의 사람이 촛불을 들고 동시에 방문해서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된 상황임을 설명하며 다시한번 위로를 건넨다.˝ 누군가의 의도로 만들어진 기획이며 ˝알바천국˝광고이지만, 나는 위로받았다.

휴머님즘을 생각해본다.

˝나도 사람입니다.˝라고 표현하는 대상을 진짜 ˝사람˝으로 봐주자. 그리고 ˝나도 사람이다.˝

(20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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