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냉정 - 난폭한 세상에 맞서는 우리의 자세
박주경 지음 / 파람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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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냉정] - 박주경

난폭한 세상에 맞서는, 자세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저자는 요즘에 우리가 겪고있는 수저론, 헬조선, 세대차이, 혐오, 폭력, 젠더 등 많은 이야기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소신있게 남겨주었다.

특정 주제에 공감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전해주어야 할 말들도 있기에 밑줄도 치고, 열심히 읽었다.

담론까지는 아니어도, 같은 일상을 공유하며 사는 사람들끼리 나눠봄직한 이야기들을 했는데, 나는 아직도 가까운 누군가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는 불편함을 느낀다. 왜냐면 스스로 답이라고 생각하는 방향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공감가는 것이 있어 꼭 리뷰를 남기려 했다. ˝휴머니즘˝이다. 뉴스를 보더라도 정치,경제의 내용보다 ‘사회‘면 사람사는 이야기에 더 눈이 가는 요즘의 나이기 때문인 듯하다.

여기에 링크를 걸수 있는지 몰라 일단 적어보자면, 얼마전에 ˝알바천국˝광고를 보았는데, 우리가 하루동안 일상생활을 하며 얼마나 많은 ˝알바생˝을 마주치는지, 또 그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에 대한 내용이었고, 뻔하게도 우리네 사람들은 그들을 ˝휴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행동했다. 광고니까 더 자극적이었겠지 생각하겠지만, 아니다. 그냥 눈길을 주지 않는 대상인거다.

이 광고는 100여명의 사람들을 ˝알바생을 칭찬하는 사람들˝을 뽑고선, 한곳의 지점에 들어간다. 물론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1명씩 혹은 2명씩 들어가며 ˝알바˝를 ˝사람˝으로 대해준다. ˝안녕하세요˝라는 말에 ˝반갑습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 ˝하시는 일이 다 잘되실겁니다˝, ˝오늘 참 힘드셨죠˝, ˝미소가 참 아름다우시네요˝, ˝내 딸같은 사람이 이런 힘든일은 하네요, 힘내세요˝ 등등 하루에 조금씩 100여명의 사람이 방문하며 그날 하루동안 따뜻한 위로를 건내준 것이다. 물론 기획작품의 형식이지만, 우리받는 알바들의 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얼굴을 가리고 흐니낄때(나도 이런 위로를 받으며 사는 순간에 왈칵 눈물이 쏟아질꺼같다) 너무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누가 나를 보지는 않을까 몰래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장면은 넘어가서, 알바생의 퇴근시간 즈음 100여명의 사람이 촛불을 들고 동시에 방문해서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된 상황임을 설명하며 다시한번 위로를 건넨다.˝ 누군가의 의도로 만들어진 기획이며 ˝알바천국˝광고이지만, 나는 위로받았다.

휴머님즘을 생각해본다.

˝나도 사람입니다.˝라고 표현하는 대상을 진짜 ˝사람˝으로 봐주자. 그리고 ˝나도 사람이다.˝

(20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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