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게 하기 좋은 날](82p)-무레 요코

˝시마 씨 말도 맞아,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가게 앞에 메뉴와 가격이 쓰여 있다고 해서 손님들이 반드시 그걸 봐줄 거라고 여기는 게 오히려 오만한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입장 바꿔서, 만약 우리가 어떤 가게 앞에 쓰여 있는 정보를 미처 보지 못하고 가게 안에 들어가 이것저것 물었는데, 가게 사람이 밖에 다 쓰여 있는데 왜 묻느냐는 표정을 지으면 불쾌할거 아냐? 그러니까 칠판은 그냥 장식 정도로만 생각해야지.˝

육체의 피로가 짖어질 때 쉽게 신경질적인 생각이 들고 말이 나오는 순간이 있었다. 여러가지 경우가 있었겠지만 오늘 읽은 앞에 문장과 같은 상황이 나에게도 있었다.

고지가 되어있는 사항이고, 나는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보통사람들은(내일에 관심이 없는) 평소에 신경쓰는 일이 아니니까 깊게 들여다 보지 않았을 수 있는데, 나는 가끔 신경질적으로 상대를 대했던 순간이 있었다.

요즘들어 신경질이 나는경우가 많아 지는 것은 내 마음이 나태해지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어서가 아니라, 육체의 피로가 문제고 체력을 기르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필사를 하고있는 책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 앞서 읽었고, 다시 손으로 적어보며 읽는 책에서 던져준 한 마디가 생각나서 남겨놓으려 한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94p) - 신형철

다시, 폭력에 대해 말해야겠다. 언젠가 ‘폭력‘이라는 말의 외연은 가급적 넓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밝히면서 나는 폭력을 다음과 같이 폭넓게 정의해보려고 했다. ‘폭력이란? 어떤 사람/사건의 진실에 최대한 섬세해지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데서 만족을 얻는 모든 태도.‘ 더 섬세해질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기를 택하는 순간, 타인에 대한 잠재적/현실적 폭력이 시작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물론 이렇게 말하고 끝날 일이 아니어서, 그후로도 자주 폭력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신경질, 폭력 결국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단것인데, 나는 언젠가부터 휴머니즘이 곧 인간애라는 것이 지금 우리(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곤 했었는데, 정작 이렇게나 배려가 부족한 것이 나였다는 사실에 반성해야 하며, 조금이나마 오늘 적녁 반성했고,,, 반성할 일이 오늘 외에도 계속 생길지도 모르지만, 계속 반성해야 할 일이다.

(2019. 10. 27.)

지난 목요일 부터 나는 금주를 결연하게 마음먹었고, 오늘 여기에 끄적이면서 다시 한번 금주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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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9 22: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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