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했습니다. 내 문장이 있어 좋았습니다.당신은 지금, 당신의 문장이 있나요?”..작희의 말에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다가이것저것 끄적였다.—————평소처럼 밤산책 후에 책을 펼쳐들었다. 한번에 끝까지 읽었다. 편견과 차별, 억압에 맞서 용감하게 자기의 인생을 살았던 두 여자의 이야기.1903년생 김중숙과 1919년생 이작희는어머니와 딸이다.대한제국말기부터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글쓰기를 좋아했던 두 사람이다.파친코의 ‘선자’가 연상되기도 하는 강한 여성이자 어머니,중숙의 이야기.빅아이즈 ‘아거릿 킨’, 파리의 클로딘 ‘시도니 가브리엘’이 떠올랐던,작희의 이야기.(위에 언급된 3명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스토리를 대충 짐작할 수도 있다.)-중숙의 서점 : 모든 서포-작희의 서점 : 이마고(imago) 서점 손님이었던 작가 오영락의 등장 시점에서부터는 작희가 사랑으로 행복해지는 뻔한 전개인가 했는데 아니었다.오로지 작희, 그의 이야기였다.중숙이 본인의 처지를 반영하여 쓴 소설 “량량과 호미”는 비록 마무리가 안되었지만 내용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작희의 “미쿠니 주택”은 어떤 이야기였을까 참 궁금하다.사람들의 마음에 불이 붙는 글을 쓰고 싶었던 작희가 쓴 근사한 이야기였을텐데*읽다보면 AND가 나오는데 과연 누구인지 추리해보시라
보라튤립 주인 입장에서,노랑튤립 주인 입장에서,튤립의 입장에서,또 제 3자의 입장에서 읽었다.다른 사람의 취향를 존중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이해하려고 애쓰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대화가 얼나마 중요한지.동화는 몇 줄 안되는 글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많은 묘사가 없으니 머릿 속에 많은 것들이 둥실둥실.지금까지의 좋은 이웃들이 스쳐간다.부모님 대신 돌봐주던 이웃어른들.좋은 것이 생기면 서로 나눴던 이웃들.이사해서 낯선 동네에서 먼저 인사를 건네고 이것저것 알려주시던 동네 분들.쑥스럽지만 나도 먼저 말거는 용기를 낼 수 있는 건 다 그분들 덕이다.함께 위기를 겪고 나서 깨달음을 얻은 두 이웃.마음에 친 울타리를 거두면 행복해진다.따라하면 어때~나와 다른 걸 좋아하면 어때~이웃.가까우면 가족보다도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는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