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햇살그림책 (봄볕) 40
김주경 지음 / 봄볕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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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깊은 바다에서 고래, 하마, 북극곰, 돼지, 분홍돌고래, 강아지, 개구리, 나비... 그리고 빨간 줄무늬 옷을 입은 아이는 무척 신나게 놀고 있네요.

김주경 작가님은,
“마음이 이상해. 왜 그런거야?” 라는 조카의 질문을 듣고, 함께 얘기를 나누다가 이 한 권의 그림책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반가울 때도,
신나게 놀 때도,
걱정이 많을 때도,
자신감이 뿜뿜할 때도,
무섭고 두려울 때도,
화가 날 때도,
나는 21킬로그램이예요.

그 모든 감정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걸,
지금 21킬로그램이지만,
커갈수록 자기가 감당할 걱정의 무게가 더 커질 수도 있겠지만, 그때는 아마도 커진 걱정의 무게만큼 나도 무거워 있겠죠?
하나님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시련만 주신다고 하셨으니까요....

💕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무섭고
마음은 늘 커졌다 작아졌다,
부풀었다 사그라들지만...
난 내 마음들과 언제나 함께 있어. 💕

아이의 다양한 기분과 느낌을,
다양한 동물에 비유해서 표현해서
아이들이 더욱더 공감하며 책을 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자기의 것으로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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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2 북극곰 그래픽노블 시리즈 3
조나단 가르니에 지음, 로니 호틴 그림, 문소산 옮김 / 북극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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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1에서 할머니의 죽음으로 끝이 나서 과연 그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질까? 궁금했습니다.

모모는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바다에 나간 아빠를 기다리는, 매우 당차고 똘똘한 친구였거든요.

할머니가 떠나자 마을 어른들은 모모의 거취에 대해 의논을 하지요. 결국 모모 아빠의 오랜 친구, 생선 가게 아저씨가 모모를 데려갑니다.

이토록 착한 어른들이 모모 곁에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모모는 여전히 할머니의 죽음이 믿기지 않고, 할머니가 살던 집으로 가 보기도 하고, 아빠를 찾으러 가겠다고 바다로 가기도 하고,
방황하는 그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모모는 얘기합니다.
“할머니는 영혼이 되어서 하늘나라로 갔대. 하늘나라로 전화도 걸어봤는데....
흑흑 할머니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
할머닌 영영 떠나버렸나 봐.”

세상의 전부같았던 소중한 가족과의 갑작스런 이별은 이 작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이고 충격이었을까요?

그치만 모모는 슬퍼하고만 있지 않고, 스스로 찾아 나서지요. 할머니를 아빠를...
그리고 그 곁엔 프랑소와즈와 트리스탄이 있기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트리스탄은 슬퍼하는 모모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할머니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게,
할머니를 기억하고,
할머니가 가르쳐 준 것들을 되새기며 살면 돼.”

할머니를 잃은 아픔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며 더 단단해져 있을 모모를 응원했습니다.

모모는 이제 한뼘 더 자란 듯 합니다.
얼마나 멋진 어른으로 클 지 계속 지지하며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모모 애니메이션이 기대되는 그래픽 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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猫生(묘생)이란 무엇인가 고래숨 그림책
이영경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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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생이란무엇인가

<넉 점 반>의 이영경 작가님의 신작,
<猫生(묘생)이란 무엇인가>

작가님이 남편과 반려묘 고경이를 잃고, 묘생 생각, 인생 생각을 하며 이 책을 만드셨다고 합니다.

고양이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첫 등장부터 인상적이지요.
어떤 모양으로 하고 나올까 고르고 골라서 고양이 모양으로 하고 나왔대요. ㅎㅎㅎ

아침마다 아빠는 묻습니다.
“너, 묘생이 뭐라고 생각하냐.”

어느날 동생도 들어왔지만 기분은 썩 좋지 않습니다.
나는 누구일까???

묘생의 길을 그림과 짧은 글로 어쩜 이리 잘 표현을 했는지 보는 내내 감탄사만 연발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고양이보다는 개를 좋아하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고양이라면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까요..^^

묘생의 길 7가지 받아쓰기 페이지에선 혼자 큭큭 거리며 웃었답니다.
- 좋으면 부빈다.
- 옳지 않은 때엔 인상쓰기
- 쓰다듬을 받기
- 이롭지 않은 소리 귓등으로 듣는다.
- 포근하면 정신줄 내려놓고
- 내키면 놀아 보고
- 억지로 웃지 않기

아... 이래서 고양이들이 애교가 많은 듯 하면서도 도도해 보이는 것이었군요. 밀당하기도 잘 할 듯 합니다. 매력덩어리~

매일 아침 묘생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묻던 아빠가 떠나고, 고양이도 곧 세상을 떠났지만, 저 세상에서 꼭 만나셨기를....

묘생의 길을 보며, 제 인생의 길에 수용하고 싶은 몇가지를 적어봅니다.

- 이롭지 않은 소리 귓등으로 듣는다.
: 그럴거예요. 그래서 이롭지 않은 소리 해도 욱!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거예요.

- 내키면 놀아보고
: 내키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그냥 놀아보는 거,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노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네요.

- 억지로 웃지 않기
: 가끔 썩소가 나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차라리 웃지 말기..

묘생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이라면 200% 공감할 고양이의 표정이나 행동 하나하나 리얼하게 표현한 것도 그림책을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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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 주는 늑대
베네딕트 카르보네일 지음, 미카엘 드루리외 그림, 최시은 옮김 / 북뱅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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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자는 늑대의 잠을 깨우는 즐거운 웃음소리,

벤치에서 아빠가 딸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었어요.
늑대도 이야기에 빠져서 처음부터 듣지 못한 게 아쉬웠죠.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그 둘을 잡아 먹지 않고 꾹 참고 이야기를 듣습니다.

책을 읽어주다말고 아빠와 딸은 떠나고,
늑대는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화가 났지요.
그때! 아빠가 떨어트리고 간 책을 발견합니다.

책을 펼쳐서 그림을 아무리 보아도 이야기를 속속들이 다 안 것 같지 않았던 늑대는 책을 입에 물고 책을 읽어 줄 동물들을 찾아다니죠...

모두들 늑대에게 잡아 먹힐까봐 두려워 도망을 가 버리는데, 토끼가 나타납니다.

“너, 글 읽을 줄 모르니?”
오... 이 담대함!
그리고는 자기를 잡아 먹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은 후에 책을 읽어줍니다.

다 읽어주자, 또 읽어 줘, 또 읽어줘!
토끼는 내일 만나자고 하고 헤어집니다.

동물 친구들은 토끼를 만류합니다. 늑대가 결국은 토끼를 잡아 먹을거라고요..
하지만 토끼는 늑대를 믿고 싶었어요.

토끼는 또 책을 읽어줬고,
늑대의 또! 또! 또! 의 외침에 몇 번이나 읽어줬습니다.

그러다, 늑대는 토끼에게 글 읽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
토끼는 순간 고민이 됩니다.
글을 알게 되면 자신이 더이상 필요없으니 잡아 먹힐지도 모른다구요...

🌿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다보니,
늑대가 그림만 보다보니 내용을 잘 모르겠다며 답답해하는 부분에서 까막눈인 막내가 겹쳐졌어요.
새로운 책을 보면 먼저 그림만 쭈욱 보는데, 그림이 재미없는 것 같다며 안 읽겠다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읽어주면 엄청 재밌다며 엄지 척 하기도 해요.

토끼가 책을 읽어줄 때 눈을 감고 듣고 있는 늑대의 모습은 사랑스럽기까지 했구요,

늑대가 드디어 글을 가르쳐 달라고 했을 때는, 아.. 우리 막내도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서 글자를 배우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했답니다.

토끼의 담대함과 당당함!
늑대에게 너 글 읽을 줄 모르냐고 직설적으로 묻는 부분! 아... 진짜 맘에 듭니다. ^^

그렇다면, 마지막에 토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

아이들은 바로 대답하더라구요. ㅎㅎㅎ
“제목이 책 읽어 주는 늑대잖아~~~~.”

헉! 그렇네요. 제목이 스포~
그래도 과정이 재밌습니다.
6세, 8세 모두 이번 달에 본 책 중 재밌었던 책을 꼽으라고 했을 때, 이 책이 재밌었다고 얘기해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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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와 바람 키다리 그림책 50
로노조이 고시 지음, 이상희 옮김 / 키다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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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컬러가 너무 예쁘다.. 였습니다. (제가 그린 색을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합니다. ^^)

그리고,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저는 며칠동안 이 책을 펴보지 못했습니다.

어젯밤 문득 이 책이 생각났고, 다시 펼쳤을 때 이 책은 많은 질문을 저에게 던졌습니다.

내용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섬에서 살고 있는 올리는, 친구가 거의 없었습니다. 어느날 바람이 올리의 모자를, 그리고 목도리를 빼앗아 갔어요.
올리는 바람을 깡통속에 가둔 후에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나자 올리는 알게 되었어요. 바람이 친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올리는 바람과 노는 방법을 연구하지요.

머릿속에 몇 가지 질문들이 떠올랐어요.

- 친구를 사귀는 방법은 따로 있는 것인가?

- 바람은 정말 올리와 놀고 싶었던 것일까?

- 올리는 바람과 노는 게 아니라 드디어 혼자 노는 방법을 알아낸 것은 아닐까?

나의 아이들이 친구를 대하는 방법을 올리에게 배웠기를...

어느날, 친구 사귀기 어려운 순간이 생기면 함께 읽은 <올리와 바람>을 생각해내기를...

나의 소중한 것을 내어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친구가 무엇을 원하는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사람으로 자라길...

아니, 소심한 나의 아이들이 가끔은 이 바람처럼 거칠지만 먼저 놀자고 얘기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처음 봤을 때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책장을 다시 덮으며, 올리가 바람과 친구되어 외롭지 않은 시간을 보냈기를, 바람은 그 섬의 다른 ‘올리’와도 친한 친구가 되어줬기를,
그리고 그 ‘올리’들이 서로서로 친구가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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