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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정원의 비밀 ㅣ 빨간콩 그림책 11
폴린 칼리우지니 지음, 박언주 옮김 / 빨간콩 / 2021년 4월
평점 :
빨간색 장미꽃에서 한 소녀가 태어났습니다.
이 소녀는 앞으로 어떤 색을 좋아할까요?
빨간색?
아니아니... 도망간 소녀는 정원의 알록달록 꽃들을 지나며 자신의 색깔을 찾으려 합니다.
오렌지색 라넌큘러스
노란색 해바라기
초록색 아티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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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 달리아에서 밤을 보낸 후,
소녀는 드디어 자신의 색깔을 찾습니다.
바로 하얀색 사과꽃을요..
‘세상에서 가장 맑고,
가장 경쾌하고,
가장 순수한 색깔이에요.’
왜 하얀색 사과꽃일까?
오래도록 생각해 봤어요.
마치 흰색 도화지인 것처럼,
거기에 아무거나 그릴 수 있다고,
마음껏 꿈꿀 수 있다는 의미에서 사과꽃을 얘기한 걸까요?
그냥 사과꽃이 과실수라는 점도 소녀가 선택한 이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꽃들은 꽃이 지고 나면 그만인데, (아! 해바라기는 예외군요. ^^해바라기 씨를 먹을 수 있으니까요.)
사과꽃은 지고나면 ‘사과’가 자라니까요..
꽃이 지고, 작은 열매가 햇빛, 물과 보살핌으로 점점 커지고 빨갛게 익기까지 소녀도 그렇게 성장할 거니까요..
병충해를 입을 수도 있고,
태풍에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살아남을 거니까요..
소녀가 선택한 삶은 바로 그런 삶일테니까요..
그런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 소개가 있는 페이지 아래에는,
마치 소녀가 정원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힘껏 뛰어가는 듯한 그림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소녀가 있어야 할 곳은 좁은 정원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이겠지요...?
이 책은 매 페이지 화려합니다.
그리고 꽃의 색깔과 같은 색의 곤충이 숨어 있어서 아이들은 꽃보다 곤충 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또한 ‘정원의 친구들’ 소개 부분에서 꽃의 영어이름, 꽃말이 있어서 잡다한 상식까지 얻을 수 있답니다. ^^
빨간콩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