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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재투성이 순정
금단 / SOME / 2025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정에눈뜬오리 #아저씨 #어리고똑똑하고예쁜애 #이래도내가좋아
남주는 엄마가 비참하게 죽은 곳을 밀어버리려 내려왔다가 어린 시절의 저를 떠올리는 여주를 보고 구해낸다.
여주는 그저 절 잡아먹으려 눈벌게진 사람들만 보다 처음으로 저를 걱정하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남주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무슨 일을 하든, 나이가 얼마나 많든, 다정을 뿌리는 죄많은 남자든, 저를 위한다며 험한 말로 저를 할퀴든, 정떼겠다고 거칠게 몸을 붙이든. 수치심과 모멸감에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좋아한다고, 저를 받아달라고 매달린다.
그녀 대신 칼을 맞은 남주가 세상에서 좀만 더 커오라고, 그때도 자신이라면 다신 널 놓지 않겠다는 말에 여주는 포기했던 대학에 진학해 그가 말한 것들을 누리려 한다. 하지만 그녀는 뿌리 없이 붕 뜬 이방인이고 그와 헤어진 겨울에 갇혀 있다.
여주는 예쁘고 남자들은 눈이 달렸고 적당히 패기도 넘쳐 그녀 옆자리를 노린다. 남주는 제가 떠밀어놓고 막상 현실로 닥친 딴놈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속이 시커메졌다가 여주에게 잘못을 빈다. 담배 끊는 것보다 힘들었던 여주의 부재가 이젠 끝이다. 여주에게도 봄이 왔다. 그저 부유할 뿐이던 그녀가 뿌리내릴 곳, 남주가 몰고 온 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