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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소꿉친구의 쓸모 (총2권/완결)
함초롱 / 텐북 / 2022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에 읽었던 작가님 다른 책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는데 이것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20년 된 소꿉친구지만 올곧고 모범생인 여주와 초식동물 코스프레를 중학생 때 벗어던진 남주는 서로 너무나 다르고, 그래서 데면데면한 사이입니다.
하지만 술에 취해 흐트러진 여주를 그냥 못 지나칠 정도로 남주에게 여주는 소중한 사람이고, 그 소중함이 다른 방향에서도 싹이 틉니다. 여주가 서로에게 상대가 생기기 전까지만 만나자는 말에 기분이 나쁘고 오해로 그만 끝내자는 말을 들었을 때는 속이 뒤틀렸고 서로 사귀기 전에 안봤으면 좋을 걸 너무 많이 보여줘서 인생 리셋이 간절합니다.
남주의 아버지는 어렵게 얻은 아들의 성정이 본인의 뜻과 어긋나자 폭력으로 다스리려 했지만 그럴 수록 더 삐뚤어지는 남주에 분노합니다. 여주는 그런 가정 환경으로 남주가 삐딱하게 구는 걸 이해하면서도 바른 길을 걸었으면 싶었고 거침없는 그가 멋있다고 생각되면서도 그와 연인으로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습니다.
망할 첫 연애나 두번째 연애를 하는 동안 알게 모르게 남친들이 바라는 대로만 지냈던 자신이 기가 막히고 숨기고 싶은데, 자신이 그런 남친들처럼 남주를 제 틀에 맞춰달라 요구하기가 싫으면서도 그녀는 제 옆에서 저와 함께 기쁘고 슬퍼할 연인을 바라기 때문이죠.
하지만 사랑은 곧 서로를 더 생각하게 되나 봅니다. 여친이 바람만 안 피면 상관없었던 과거의 남주는 이제 여주와 나중에 올 그들의 아이 옆에서 내내 함께이고 싶습니다. 여주는 제가 바라는 걸 남주에게 더 명확하게 얘기를 하게 되겠죠.
외전 너무나 필요합니다,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