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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지금,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정은우 / 마롱 / 2025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번도 자식 취급해 주지 않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가족 간 식사를 거쳐 결혼에 이른 부부. 결혼식도 신혼여행도,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혼인신고도 모두 생략한 두 사람은 한집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공포와 분노를 억누르다 주변에 무심해져버려 남편에게도 무심했는데, 남편은 다정하고 배려가 깊었다. 울 것처럼 뛰쳐나갔던 여주에게 아무것고 묻지 않았고, 병원에 갇혀 있던 장모를 아는 선배의 병원으로 옮겨 주고, 그녀에게 쏟아지는 장인의 폭언을 제게로 돌렸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그의 부재에 허전함을 느끼는 자신에 갸웃한다.
절절하게 헤어졌던 전남친이 나타났다. 흔들렸는데 이상하게 남편이 떠올랐고, 전남친이 실은 돈 때문에 다시 그녀 주변을 맴돌았다는 걸 알게 된 날, 여주는 남편에게서 몸으로 맘으로 위로를 받는다.
이날 때문이 아니라, 여주는 언젠가부터 남편과 밥을 먹고 몸을 섞고 얘기를 나누면서 숨통이 트인다는 걸 느꼈다.
아무도 시랑하지 않던 그녀가, 남주에게 점점 맘을 열어가는 모습이 잔잔하게 녹아 있는 글이었다. 외전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