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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매칭(Matching)
서진성 / 이브 / 2025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마음 편하자고 무작정 미워하던 남주가 자세히 보니 예쁜 꽃이었던 이야기.
아빠의 사무실을 박차고 나오며 후회할 거라고, 그렇게 만들겠다 외치던 남주를 기억한다. 그의 헬스케어AI 사업이 승승장구하는 것에 반비례해 잘나가던 아버지의 의료기기 사업은 내리막길을 걷고, 아빠에게 살갑게만 굴던 남친의 부모는 아빠 명의의 부동산을 말도 안 되는 헐값에 넘겨받고 여주만 불러내 남친과 헤어지라 종용했다.
곱게만 자랐던 여주는 그래도 4가족이 뿔뿔이 흩어지지 않은 게 어디냐며 굳건하게 일어선 부모님과 남동생이 있어 악착같이 버텨낼 수 있었다. 하지만 도예수업 받으러 온 수강생들이 떠드는, 그 잘난 외모로 데이트앱인 매칭 AI를 런칭한 남주의 얘기를 무던하게 듣고 넘기기는 참 힘들다.
남주의 회사가 여주의 도예학원이 있는 동네로 이사온 게 맘에 안 드는데, 하필이면 친한 아래층 카페 사장님의 사촌동생이란다. 남주는 여주에게 반했다며 직구로 돌진해오는데, 안될 이유가 차고 넘치는데 같이 보낸 밤은 짜릿하고, 사람 자체도 귀엽고 듬직하고 섹시하고 다 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일치하는 게 많은 두사람을 이어주는 남주의 매칭 AI대로라면 절대로 매칭될 가능성이 없는 두 사람이 어쩌다가 만나게 됐고, 사랑하게 됐다. 남주는 여주의 말이 뼈아프다.
다행히 여주는 복수하겠다며 꼬여 있지 않고 남주는 여주에게 반하고 또 반해서 어쩔 수가 없다. 흙수저로 일으킨 사업이 홀딱 망한 아버지는 대박도 쪽박도 싫고 평범하게 안정적인 사위라면 좋겠다 남주에게 말하지만, 부모에게는 걱정할 권리만 있다는 걸 인정하는 제대로 어른이라 그 부분을 읽는 것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