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주는 거거익선이라지만 제게는 쓸 데 없이 크기만 한 성기 때문에 섹스는 점점 재미없는데 연하인 저를 트로피처럼 자랑하려는 여친의 행태가 진력이 나 옷을 몽땅 벗어주고 길거리에서 이별을 고한다. 티셔츠와 팬티 차림으로 걷다 동생 친구인 여주의 차를 얻어타고 그집까지 신세를 지다가 실수로 옷갈아입는 여주의 힙한 가슴을 보고 점점 신경이 쓰인다.
여주는 상담실장으로 있는 치과에 과장으로 새로 온 남주에 당황하지만, 같이 일하면서 친구 오빠가 아닌 어른스러운 여러 모습이 마음에 속속 박힌다.
결혼을 앞둔 여주는 제 가치관과 다른 예비남편의 고집에도 져주고 실망스런 모습에도 그러려니, 좋게 생각하며 결혼식장에 서는데 이놈이 서류만 총각이고 사실은 두번째 결혼이란다. 조상신이 도왔다는 아버지의 말에 그런가 싶다가도 자괴감은 어쩔 수 없다.
우울해하는 여주에게 미혼모 친구는 화끈해져보라며 결혼중개업체의 가면파티에 밀어넣고, 남주는 제가 어떤 맘으로 참아왔는데 동생이 하나도 도움이 안된다며 부랴부랴 가면 쓰고 쫓아가 여주와 아주 만족스런 뜨밤을 보낸다. 이렇게 좋을 수가 없고 여주가 1그램도 세상에서 없어지지 않으면 좋겠으니 어서 결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