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스며들면 사랑이라고 했던가 (총2권/미완결)
차옥 / 플로레뜨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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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모님의 금슬이 과하게 좋아 5살 많은 조카와 그 친구들의 보살핌, 온집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여주는 조카의 친구를 목하 짝사랑중입니다. 그리고 여주만 모르고 모두가 아는 남주의 여주짝사랑은 이제 부풀어 터질 지경입니다.

남주는 정말 다 가졌습니다. 미모 키 몸매 직업적능력 남부럽잖은재산 지순한순정 그에게 없는 건 단 하나, 혈연으로 이어진 어른들. 부모님 할아버지. 그가 정을 주었던 가족은 사고와 노환으로 그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여주의 아버지는 늦게 본 막내딸의 사윗감의 조건으로, 그에게 없는 그 하나를 바라며 남주를 부정합니다. 스스로도 자신이 이중적임을 알면서도, 본인의 결핍과 딸을 향한 맹목적인 애정을 핑계로 남주가 여주 곁을 아주 떠나게도, 여주에게 다가서게도 못 하게 묶어버립니다. 좋은 사람이 가지는 극단적인 가족이기주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관계의 상실 앞에서 잃어버린 게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는 여주. 그리고 안 보겠다는 남주의 각오는 아예 못보게 될 뻔했다는 공포 앞에서 봄눈 녹듯 녹아버립니다.
음.. 여주는 어린 날의 남주에게 ‘봄날의햇살’이었던 걸 빼면 뭘 한 게 없는 것 같지만, 조카의 친구가 이렇게나 잘났는데 아무도 안 보고 찰싹 붙어 있는 운이라면 어쩔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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