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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 사랑을 발견하는 21가지 방법
피에르 프랑크 지음, 한영란 옮김 / 토파즈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자신의 길을 찾은 사람만이 자신의 연인과도 고유한 방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35쪽
당신이 파트너를 점점 더 많이 받아들일수록 당신 스스로를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다. -160쪽
사랑은 내면의 아름다움이다. 그것은 깊은 영혼으로부터 빛을 발하며, 주위에 있는 모든 것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준다. -179쪽
우리는 끊임없이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길 원한다. 어쩌면 그 모든 것은 내 안에 존재하는 끝없는 외로움과 고독의 시초가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내가 한 없이 누군갈 사랑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어째서 한 없이 내준 사랑만큼 받기를 원하고 갈구하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어쩌면 애초부터 나는 사랑하는 것보다 받기를 원했던 것 같다. 그렇게 받기 위해서는 나의 사랑도 어느 정도 함께해야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도리라고 여겼었던 것 같다. 참 모든 것이 어리던 때였다. 그 당시에는 사랑 하나면 만사 오케이라고 여겼었다. 오로지 그런 절절한 사랑을 위해 달렸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와서 돌아보니, 그 모든 것은 나를 성숙시켜 준 추억과 기억이자, 따끔한 충고였다. 여전히 누군갈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지만 이젠 더 이상 주는 만큼, 받길 원하던 어리석은 사랑은 아니다. 바로 이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이라는 책을 읽으며, 한 걸음 더 깊고 진한 사랑을 생각할 수 있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이라는 책은 사랑을 발견하는 21가지 방법과 진정한 사랑을 하기 위해 깨달아야 할 소소한 것들이 가득 담긴 책이다. 이 모든 것들은 분명 우리 역시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지난 내 사랑을 반추해 볼 만큼, 우리 사랑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여지껏 그렇게 행하지 않았으며, 애써 부정해왔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이 책은 소중한 상대방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함께하기 위해 갖춰야 할 사랑의 지침서인 것이다.
1. 사랑의 눈으로 / 2. 고요함 속에 에너지가 있다 / 3. 선물하는 것의 선물 / 4. 감사하는 것은 사랑의 표현방식이다 / 5. 습관만들기-확실한 토대 / 6. 진정한 사랑은 가면 뒤의 모습을 본다 / 7. 그것으로 누가 이득을 얻는가? / 8. 거리감이 가깝게 만든다 / 9. 사랑은 출발선이 필요없다 / 10. ‘예’와 ‘아니요’ / 11. 사랑은 작은 것들에서 볼 수 있다 / 12.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 13. 깊은 이해력을 발전시켜라 / 14. 당신이 주는 것은 당신에게 돌아온다 / 15. 행복하다는 것은 사랑의 가장 아름다운 형태다 / 16. 키스의 마법 / 17. 웃음의 기적 / 18. 말은 침묵보다 할 말이 많을 때 해야한다 / 19. 마음으로 생각하기 / 20. 질투의 놀라운 잠재력 / 21. 사랑한다는 것은 좋은 것을 보는 것이다
더 이상 사랑은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허황된 것이 아니다. 상상 속에서만 이루어지는, 혹은 드라마 속에서만 등장하는 아름다운 운명적 만남도 아닌 것이다. 분명 운명이나 인연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다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사랑의 시초적인 부분에 해당할 뿐, 절대적이라고 할 수 없다. 사랑은 서로가 만나 서로의 진실 된 모습을 바라보며, 서로를 헤아려주고 함께 나아가주는 것이다. 왜 진작 진실 된 모습들을 보지 못했을까. 이 책속에서 가장 와 닿았던 것은 “그것으로 누가 이득을 보는가?”하는 물음이었다. 자신의 뭉개진 자존심 회복을 위해 어떻게든 복수를 하고야 말겠다는 증오와 자신에게 굴복시키려 하는 거짓 사랑들. 늘 질투를 느끼며 사랑하는 사람을 속박시키려 드는 자신 앞에 이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다. “그것으로 누가 이득을 보는가?” 이 질문은,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기에 앞서 늘 자신을 다스리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왜 그 사람을 사랑하는지 이유를 적어보라고 나온다. 즉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왜냐하면...”하고 무수히 생각나는 대로 솔직하게 적는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을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빼곡하게 적은 뒤, 계속해서 꺼내어 보면 그때의 그 감정이 다시금 떠올라, 사랑이 피어오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 역시 마음을 가다듬고 하나하나 적어보려 한다. 그 사람이 간혹 미울 때, 혹은 너무도 권태로워 더 이상 떨림도, 그리움도 무감각해질 때 이 글을 꺼내어 읽어보며 다시금 그 사람의 소중함을 기억할 수 있도록 말이다. 특히나 연인보다는 한 평생 함께할 부부들이 실천하면 참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상대방을 용서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용서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늘 사랑은 복잡 미묘하며, 어렵기만 하다. 괜히 밀고 당기며 상대방을 간 보기 일쑤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의 감정 앞에 그런 것이 뭐 중요할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은 그저 진실 되고, 그 진실함으로 상대방을 바라볼 줄 아는 포용력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늘 말 한마디와 행동하기에 앞서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고 신중한 것 역시 필요하다. 늘 사랑하기에도 부족한데, 늘 상처만 주는 사이로 남는 건 너무 불행하지 않나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 책을 읽으며 좀 더 애틋하고 진실 되게 다가가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