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렌초의시종 > [퍼온글] 로렌초의 시종님----

 항공권 문제가 빨리 해결되었음 합니다. 그래도, 할 일이 산더미만큼 밀려있어도 그래도 정녕 즐겁지 않으십니까요? ^ㅂ^  대강의 일정이랑 계획 들으니 제가 다 두근거리더만요!

 (수줍게) 근데, 부탁이 있사와요. 베네치아의 멋진 풍경, 특히 운하의 모습, 많이 많이 찍어다가 보여주셔요.

 작은 마을의 더 작은 골목길 풍경도 좋아요. 바닥이 돌로 되어있으면 더욱 좋구요.  


A Venetian Canal Scene by  Martin Rico y Ortega



Canal  San Giovane-Martin Rico y Ortega


hailan --- dream of venice


Michael  Otoole  ---- Mediterranean  Port\


Venetian  Lagoon   Near  the   Church  of    Santa  Maria   della   Salute  by  Martin Rico y Ortega 

아직 시간은 좀 남았지만.. 미리 부탁을 드려서 부담을 팍팍!  ^m^;;;
부디 좋은 여행하시기를 빕니다. 로렌초의 시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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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수영 > 바벨탑 : 꿈 속의 건축물

플랑드르의 화가 대 피터 브뢰겔 Pieter Bruegel the Elder(1525~1569)의 작품 중에는 '눈 속의 사냥꾼', '반역 천사의 타락'등 좋아하는 작품이 많지만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역시 이것이다.


 

 

 

 

 

 

 

 

 

 


대 피터 브뢰겔Pieter the Elder Bruegel (1525-1569)
바벨탑The Tower of Babel
Oil on oak, 1563
44.88 x 61.02 inches [114 x 155 cm]
빈 미술사 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브뢰겔은 이 주제로 또 하나의 그림을 그렸는데 크기가 작아 보통 '작은 바벨탑'으로 불린다.

대 피터 브뢰겔 Pieter the Elder Bruegel (1525-1569)
"작은"바벨탑The "Little" Tower of Babel
Oil on panel, 1563
23.62 x 29.33 inches [60 x 74.5 cm]
Museum Boymans-van Beuningen, Rotterdam


바벨탑의 전설은 창세기 11장에 나오는데, 노아의 후손들이 하늘에 닿는 거대한 탑을 지으려고 했고 그것 때문에 야훼의 노여움을 사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여러 다른 언어의 기원 전설로 잘 알려져 있다.
바벨탑의 모델이 되 것은 바빌로니아(메소포타미아 남부 지역)에 세워진 지구라트Ziggurat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신을 모시기 위한 일종의 제단으로 브뢰겔의 그림과는 달리 사각형 기단 위에 좀 더 작은 사각형이 쌓아 올려진, 남미의 계단식 피라미드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우르Ur(지금의 이라크 남부에 있는 수메르의 고대 도시)에 남아 있는 지구라트의 유적과 그 복원도

이런 지구라트의 꼭대기에는 신전이 있었고 거기서 신에게 제사를 드렸다. 그러니 성서에 나와 있는 것과는 달리 사실 이것은 신에 맞서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신을 모시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신이 야훼는 아니었을 테니 야훼의 분노 또한 정당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브뢰겔은 원래 건조한 사막 지대에 있었을 이 탑을 자신이 살던 플랑드르의 바닷가에 세워 놓았다. 탑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꼭대기는 이미 구름에 가려 있고 발 밑의 집들을 완전히 압도하는 거대함을 자랑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이 탑은 자연적인 바위산을 토대로 삼고 있는데 전면에 보이는 비탈의 바위, 그보다 좀 올라가 오른쪽에 건물을 뚫고 나와 있는 바위를 보면 화가는 이 산의 자연적 비탈을 이용해 건축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내려 한 것 같다.
화면의 가장 앞쪽에는 왕인 듯 보이는 사람이 그의 군인들을 이끌고 나와 있다. 아마도 시찰하러 온 모양이다. 석재가 흩어져 있는 가운데 몇 명의 인부들이 엎드려 무언가 애원하고 있다. 부역이 너무 과중하다고 호소하는 것인지, 더 이상 높이 쌓기는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 건축 사업으로 인한 세금 부담을 도저히 이겨낼 수 없다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공사를 빨리 진척시키지 못함을 탓하는 권력자에게 한번만 봐주십사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건물을 보자. 곳곳에 비계가 설치되어 있고 사람들이 오르락 내리락 분주히 일하는 건축현장이 보인다. 탑은 위로 가면서 좁아진다는 점을 빼고는 앞에서 본 지구라트와 닮은 점이 별로 없다. 연속되는 아치가 층을 이루며 쌓인 원형 건물 - 이렇게 보면 오히려 로마 콜로세움과의 유사성이 더 두드러진다. 브뢰겔은 외벽이 다 완성되지 않은 부분을 통해 탑의 내부 구조 또한 보여준다. 거대한 건물은 마치 바퀴살처럼 뻗어 있는 내부의 버팀벽을 통해 지지된다. 버팀벽 또한 아치로 연속되면서 건물 내부의 회랑을 만든다. 마치 고딕 건축의 플라잉 버트리스Flying Butress를 건물 내부로 옮겨 놓은 듯한 모양이다.
'작은 바벨탑'을 보면 주변의 풍경도 거의 없이 화면 전체를 이 건물의 위압적인 존재로 가득 채우고 있다. 탑은 먼저 본 그림보다 더 많이 지어져 있다. 짙은 구름이건물의 3분의 2정도 되는 부분에 걸려 있고 외벽도 이미 지어진 부분까지는 거의 덮여 있다. 아치형 입구와 창문의 검은 동공은 거의 무시무시할 정도이다. 탑은 불안정하게 좀 기울어져 있다.
왜 이 그림이 내게 그렇게 깊은 인상을 주었을까를 최근까지도 잘 알지 못했었다. 얼마 전 꿈을 꾸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꿈은 엘리베이터, 이상한 계단, 끝없는 복도들이 이어지는 규모를 알 수 없는 건물을 빠져나가야 하는 내용이었는데, 이런 거대하고 기묘한 건물이 등장하는 꿈을 나는 자주 꾼다. 어쨌든 이 꿈을 꾸고 나서 나는 며칠 전에 본 브뢰겔의 바벨탑 그림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깨달았다. 이 그림이 그토록이나 매혹적이었던 것은 내 꿈 속의 건물들과 닮아서였다는 것을 말이다. 저 아치 문 중 하나로 들어가면 꿈 속에서 자주 알 수 없는 존재에 의해 쫓겨 다니던 어두컴컴한 복도, 막다른 골목, 예상치 못한 곳에 위치한 문들, 계단과 사다리, 그리고 브뢰겔은 아마도 상상하지 못했겠지만 엘리베이터 들이 있을 것만 같다. 내 꿈 속의 엘리베이터들은 자주 엄청난 층수를 오르내린다. 백 층이 넘는 숫자들... 그것 역시 이 환상적인 건물과 닮아 있다.
꿈 속에서 나는 건물의 외부를 보는 적이 거의 없다. 나는 언제나 짐작할 수 없는 크기를 가진, 미로 같은 복도가 있는 건물의 속을 헤맬 뿐이다. 하지만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아마 그 건물은 이런 모양을 하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물론 이 건물의 이미지는 나에게만 인상적인 건 아니었던 게 분명하다. 특히 16세기의 플랑드르에서는 이런 그림들이 많이 그려진 듯 하다. 몇 개만 감상해 보자.


알려지지 않은 플랑드르 대가Unknown Flemish Master, 16세기
바벨탑The Tower of  Babel
시에나 국립미술관Pinacoteca Nazionale, Sienna


헨드릭 반 클레베Hendrick Van Cleve, 16세기
바벨탑의 건설The Construction of Tower of Babel
크뢸러 뮐러 박물관Kroller Muller Museum, Otterlo

구스타브 도레Gustave Dore(1832~1883)
 바벨탑


 
물론 어느 것도 브뢰겔이 주는 신비로움을 능가하진 못하지만 이 건물들 역시 환상적이다. 특히 헨드릭 반 클레브의 작품은 지구라트처럼 사각형의 기단부를 갖고 있으며 건물의 1층과 연결되는 일종의 고가로를 건설해 놓은 점이 독특하다. 이 바벨탑 역시 약간 기울어 있는데 이것은 인간 오만성의 상징인 이 건물이 머지 않아 붕괴될 운명이라는 것을 나타내려 함인 것 같다.
시에나의 국립미술관에 있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화가가 그린 바벨탑은 마치 소라 껍질처럼 오른쪽 위로 향하는 나선형을 그리고 있다. 이것은 후대의 판화가, 삽화가인 구스타브 도레의 바벨탑 이미지와 유사하다. 도레의 바벨탑은 총안처럼 좁은 창문만 나 있어서 마치 감옥이나 요새처럼 보인다. 전혀 들어갈 마음이 나지 않는, 음울한 건물이다.


마지막으로, 바벨탑과는 상관이 없지만 H. R. 기거가 뉴욕을 주제로 그린 연작 시리즈 중 한 점을 보자. 이 스위스 태생 화가는 에일리언 시리즈의 비주얼을 창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H.R. Giger
뉴욕 시티 XI-엑조틱New York City XI-Exotic


그는 뉴욕의 마천루를 자신의 독특한 이미지들과 결합시켜 뉴욕 시리즈를 그렸다. 이런 거대한 건물들은 사람을 위압하고 길을 잃게 만들며 우리가 영화 속에서, 혹은 실제로 경험하듯이 재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위로 치솟은 이 거대한 건물들에는 괴물적인 무언가가 있다.

 

 브뢰겔 - 16세기 플랑드르 최고의 화가, 시공 아트 026 | 원제 Bruegel

월터 S. 기브슨 (지은이), 김숙 (옮긴이) |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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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짱구아빠 > [퍼온글] 살찌지 않게 먹는 식사법 19가지,

이렇게 하면 식욕이 감퇴될 뿐만 아니라 충분한 수분으로 인해 체내의 지방분해를 돕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 뇌의 시상하부란 곳에 포만 중추가 있다. 배가 고픈 상태에서 식사를 하고 난 후 20분이 경과되어야 이 포만 중추가 배가 고프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음식을 급하게 먹게 되면 먹을 만큼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더 먹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음식이 입에 있는 동안에는 수저를 내려놓고, 음식을 다 삼키고 난 후에 다시 수저를 들도록 하자.

작은 그릇에 음식을 가득 담아 먹으면 적은 양을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시각적인 착각 때문에 그릇은 비록 작지만 음식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이 먹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특히,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음식을 남기지 않은 습관이 있으므로 이런 요령이 더욱 필요하다.

패스트푸드란 고지방, 고당, 고염분의 식품으로 칼로리가 매우 높다. 따라서 이를 많이 먹으면 살이 찌는 것은 당연한 일, 전문가들에 의하면 외식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지방과 칼로리를 섭취한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가능하면 패스트푸드나 외식을 줄이고 직접 만든 음식을 싸가지고 다니는 습관을 들이자.

식사할 때 야채나 국, 수프 등을 먼저 먹고 그 다음에 칼로리가 높은 음식의 순서로 먹으면 주식을 덜 먹게 되어 칼로릐 섭취를 줄일 수 있다.

하루 세 끼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간식을 금하는 것이 다이어트의 기본이다. 그래도 빵이나 과자, 떡볶이 등의 간식이 먹고 싶으면 차라리 식사 때 먹도록 한다.
하루종일, 혹은 며칠씩 굶다가 한꺼번에 많이 먹게 되면 우리 몸의 소화기관에서 영양분의 흡수가 왕성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살빼기에 역효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러므로 항상 제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주는 것이 좋다.

허기질 때 요리할 음식에 둘러싸여 있으면 필요 이상의 양을 만들게 될 뿐 아니라 요리하는 내내 재료들을 집어먹게 된다. 따라서 요리하기 전에는 간단히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야채나 과일, 혹은 스낵류를 먹도록 한다. 허기질 때 시장 보는 것 역시 피한다.
운동하기 전에 식사 대신 간단한 간식을 먹으면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고, 또 운동이 끝날 때까지 허기를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운동하기 2시간 전에 버터를 바르지 않은 식빵에 잼을 발라먹거나 과일을 조금 먹는 정도가 적당하다.

저지방, 고단백 음식을 먹는 것이 포인트. 그런데 고기에는 약 25% 정도의 지방이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고기보다는 식물성 단백질의 공급원인 콩을 먹자. 강남콩 ¾컵에는 약 7gm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다. 그리고 콩으로 만든 두부는 완전식품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충분히 섭취해 주자.
포화지방이 많이 함유된 고지방 음식과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살이 더 찌게 된다. 따라서 햄버거를 먹을 때는 고기가 안 들어간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 제1조라는 것을 명심하자.

삼겹살, 돼지비계, 베이컨, 초콜릿, 버터, 마가린, 쇼트닝 같은 고지방 식품이 가장 큰 적이며, 설탕이나 콜라, 사이다 같은 음료수, 너무 단맛이 강한 빵, 케이크 같은 고당분 음식의 섭취도 줄여야 한다.
식품 포장지에 적힌 설명서는 꼼꼼히 읽자. 확실한 저지방 식품을 고를 때까지 슈퍼마켓을 계속 돌다보면 신선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식품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살이 찌는 경향이 많다. 단 음식에 대한 욕구가 생길 때 과일이나 야채를 먹는 습관을 들이면 조금이나마 살이 더 찌는 것을 방지 할 수 있다. 또한 야채나 과일은 많이 이용할수록 좋기 때문에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미리 손질하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의 기본 전략은 음식에서 지방을 줄이는 것이다. 구운 감자에 버터를 듬뿍 얹는 대신 신선한 레몬즙을 끼얹어 먹고, 빵을 먹을 때도 슈크림이나 케이크 대신 소보루나 바게트방으로 대치하자.
활동이 많은 낮 시간에는 참을 수 있었는데 밤늦게 고지방이나 고당분의 식품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주방 이외의 장소에 건강에 좋은 스낵을 비축해 둔다. 이렇게 하면 주방의 수많은 음식에 대한 유혹을 피하면서 배고픔을 달랠 수 있다. 벙튀기나 과일, 그리고 야채를 떠먹는 요구르트에 찍어 먹는 것두 괜찮다.

매일 콜라를 2캔씩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일반 콜라를 다이어트 콜라로 바꿔 마시게 되면 이것만으로도 1년에 7kg정도의 체중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달걀을 먹을 때도 흰자만 먹는 습관을 들이면 달걀 한 개 열량인 75kcal에서 17kcal를 줄이게 된다. 또한 매일 우유를 두 잔씩 마신다고 하면 지방이 적은 저지방 우유나 탈지 우유로 바꿔 마실 경우 1년에 3,3kg의 체중 감량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술은 영양가는 별로 없으면서 칼로리만 높기때문에 다이어트의 적이다. 알코올 1cc에는 7kcal가 함유되어 있어 술을 마시게 되면 한꺼번에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셈이 된다. 또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저혈당 상태가 되기 때문에 허기를 느끼게 되어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된다
코코아를 살찌는 음식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코코아에 설탕을 너무 많이 넣거나 다른 단 음식과 함께 먹기 때문이다. 코코아는 초콜릿보다 지방 함유량이 30g당 10gm이 더 적다. 또한 미네랄과 섬유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변비 예방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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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짱구아빠 > [퍼온글] 인터넷에서 좋은 책 싸게 사는 비법

월간 북새통 2005년 3월호 20-21쪽
북칼럼니스트 조희봉님의 '인터넷에서 좋은 책 싸게 사는 비법'
 
책은 분명 읽는 것이 목적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소유의 욕망을 한없이 부추기는 물건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1년에 기껏해야 책 몇 권 정도 사는 사람들에게야 책이 가장 싼 기호품이겠지만, 책이 기호품이 아니라 생필품인 사람들에게 책은 무게로나 가격으로나 쉽게 채울 수 없는 소유욕을 끝없이 자극하는 거대한 코끼리다.
 
그래서 나는 서울에 살 때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툭하면 헌책방을 들락거렸다. 헌책은 여타의 중고품과 다른 장점들도 가지고 있다. 우선 늘 몸에 붙여 다니는 물건이지만 위생상의 문제가 없다. 옷이나 신발, 차 등 많은 중고품들이 싸게 거래되는 가장 큰 이유는 위생상의 문제 때문이다. 나보다 먼저 누군가 남이 입고, 신고, 타던 물건이라는 생각은 어쩔 수 없이 뭔가 찜찜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여러 공공도서관이 증명하듯이 꼭 손에 침을 묻혀가며 읽는 사람이 아니라면 책은 좀 지저분할 수는 있어도 심각한 위생상의 문제를 안고 있지는 않다. 게다가 책은 주로 사용하지 않은, 즉 읽지 않은 책들이 떠돌아다닌다. 또한 헌책에는 가짜가 없다. 가짜 브랜드나 짝퉁 상표는 들어 봤지만 짝퉁 책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기껏해야 파본이나 심하게 갈라진 책 정도다. 일단 책은 정품이란 점에서 믿을 만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헌책의 가장 큰 장점은 책값이 무지무지 싸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서울을 떠나 지방에 와서 살다 보니 서울 시내 구석구석에 숨어서 마치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떠나던 해리포터가 기차를 탄 킹스 크로스 9와 3/4 플랫폼처럼 눈 밝은 사람 앞에만 존재하던 그 수많은 헌책방들은 빛 좋은 개살구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궁하면 통하는 법, 비상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존재했다. 모든 사물은 진화한다. 책도 마찬가지여서 문자와 잉크, 종이라는 기본 재료는 변하지 않지만 인터넷 서점의 출현은 기존의 서점 유통 구조를 무섭게 바꿔 놓았다. 컴퓨터 화면으로만 존재하는 책방이 부른 변화는 가히 혁명적이었다. 그 변화는 다소 느리게나마 헌책방계에도 인터넷 헌책방의 등장을 불러왔다. 이제 헌책도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만 클릭하면 바로 다음날 택배를 통해 안방으로 배달된다.
오프라인 헌책방 한 번 안 가 본 사람에게 인터넷 헌책방은 더욱 낯설겠지만 어쩌면 이곳이 책을 사랑하는 미지의 당신이게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비상구가 되어 줄지도 모른다. 고로 오늘은 내 나름대로 그동안 숨겨 온 좋은 책 싸게 사는 비법을 공개하는 셈이다. 빨리 승차하세요. 여기는 킹스 크로스 9와 3/4 플랫폼입니다.

'헌책사랑'( http://www.usedbooklove.com )사이트는 다소 거창하게 표현하면 책들의 '소리바다'와 같은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단일한 헌책방이 아니라 각각의 개인을 시스템상 서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할뿐 실제는 수많은 개인 책방의 집합체다. 이미 50여개의 개인 책방이 들어서서 자유롭게 자신의 책들을 원하는 가격에 내 놓고, 사람들은 각각의 책방을 둘러보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책들을 주문해 직거래를 통해 주고받는다. MP3 파일을 서로 공유하고 다운로드 받듯이 서로 책들을 주고받는 일종의 P2P 방식이다. 각각의 책방에는 다양하고 놀라운 책의 목록이 매일 경쟁적으로 등재된다. 이런 개인 직거래 방식은 이미 대형 서점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방식이 조금 다르지만 '모닝365'( http://www.morning365.com )의 '장터365'나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book.com )의 'Usedbook' 코너는 비슷한 성격의 직거래 책방이다.
'북017'( http://www.book017.co.kr )은 놀라운 인터넷 헌책방 사이트다. 엉성하고 허술한 외형의 이 사이트에는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최신간부터 절판 희귀본까지 놀라운 신규 목록들이 줄줄이 올라온다. 그 목록에서 책들이 품절되는 속도 또한 놀라워서 예고도 없이 등장하는 책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컴퓨터 앞을 떠나지 않을 각오를 해야 한다.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를 진행하는 동안 찜해 놓은 책들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가끔 들어오는 사람은 늘 품절된 책들의 목록만 보는 셈이지만, 책을 둘러싸고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경쟁은 그야말로 경매 시장을 방불케 한다. 거의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엄연히 다른 자매 사이트 '북011'( http://www.book011.co.kr ) 또한 만만치 않다.
이 밖에 오북( http://www.obookstore.co.kr ), 매니아북( http://www.maniabook.co.kr ), 바이북( http://www.bybook.co.kr ), 하이셀러( http://www.hiseller.com ), 아이앤지북( http://www.ingbook.co.kr ), 가자헌책방( http://www.gajagajabook.co.kr ), 고래서점( http://www.gorebook.co.kr ) 등도 매일 다양한 책들이 꾸준히 업데이트된다. 어떻게 이런 책들이 벌써 나왔나 싶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신간들이 수두룩하다.
일반 서점들처럼 인터넷 헌책방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기도 한다. 앞에서 열거한 서점들이 순수하게 주로 인터넷으로만 운영된다면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한 경우도 있다.
목동의 열린책방( http://www.openbookstore.co.kr ),대방동의 대방헌책방( http://www.oldbook8949.co.kr ), 인천 부개동의 책사랑방( http://www.booksarang.co.kr ), 수원 팔달구의 남문서점( http://www.ibuybook.co.kr ), 성산동의 모아북( http://www.moabook.co.kr ), 홍제동의 대양서점( http://daeyangbook.hihome.com ), 화곡동의 책의 향기( http://www.bookperfume.co.kr )  등은 인터넷으로 꾸준히 업데이트되는 목록들도 믿음직하지만 실제 매장을 한 번 찾는 것이 재미를 더할 것이다.
경제가 어려울 때면 서민 경제와 중소기업이 가장 먼저 피해를 보듯이 도서 시장이 어려울 때는 변두리 중소서점이나 헌책방이 가장 먼저 어려움을 겪는다. 예전 같으면 나오자마자 없어졌을 책들이 그대로 헌책방에 재고로 남아 있는 걸 바라보는 마음이 그저 좋지만은 않은 까닭은 그만큼 좋은 책을 찾는 미지의 독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무슨 대단한 비법이라도 소개할 듯이 시작했지만 사실 중요한 건 책을 싸게 사는 비법이 아니다. 그저 머리 속에 자기가 필요로 하는 거대한 책들의 지도를 그려 놓고 끊임없이 책들을 찾고, 하나씩 읽어나가야만 조금씩 앞으로 나갈 수 있을 뿐이다. 그런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저 말랑말랑한 베스트셀러나 출세에 도움이 될 실용서적들을 대형서점에서 한두권씩 사서 근근히 읽어나가면 될 일이다.
그래도 아직은 어딘가에 먹을 돈, 입을 돈 아껴가면서 눈에 불을 켜고 좋은 책 한권을 찾아내 마치 보물처럼 가슴에 품고서 마냥 기뻐하는 '책 폐인'들이 많이 있으리라고 간절히 믿어 본다. 결국 죽어가는 책을 살릴 마법은 그들에게서나 나올 테니 말이다. 여기는 책을 살릴 마법을 지닌 해리포터를 간절히 기다리는 비상구, 킹스 크로스 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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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hadrianus75 > 프랑스 혁명: 그 사건과 구조
프랑스혁명의 문화적 기원 - 프랑스 혁명 200주년 기념총서
로제 샤르티에 / 일월서각 / 1999년 3월
평점 :
품절


프랑스 혁명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그것이 계몽사상에 기반을 둔 민주주의 혁명으로 파악되었다면, 그것은 계몽된 지식인의 근대적 민주사회에 대한 표본이었다. 그것이 구체제의 경제적 모순 심화에 의한 파열과 부르주아계급의 역동적 계급투쟁으로 파악되었다면, 그것은 산업화가 진전된 상황에서 미래의 계급투쟁을 위한 역사적 무기였다. 이 두 가지 견해는 모두 우리에게 어떠한 사건에 대한 기원을 소개함으로써, 이를 통해 미래를 결정짓고자 한다. 즉 그것이 부르주아적 민주주의건 계급투쟁이건 혁명을 준비한 계몽된 혁명주체를 상정한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원인, 기원들은 정말일까?

저자는 다니엘 모르네가 쓴  "프랑스 혁명의 지적기원"이라는 대작의 모든 주장들을 전면적으로 부인하지는 않는다. 겸손하게도, 너무나도 확고하고 매끈한 모르네의 주장들에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작지만 치명적인 질문들을... 계몽 사상은 과연 얼마나 혁명대중에게 파급될 수 있었을까에 대한 서적보급의 계량적 접근, 계몽 사상이 지닌 혁명성에 대한 검토, 계몽된 인민이란 어떤 이들을 지칭하는가, 또 이들의 이성적 사회 즉 공적이고 이성적인 여론의 주체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들을 통해 단순한 사상의 출현과 그 협소한 보급상황으로 사상과 사건의 인과관계가 쉽사리 성립될 수 없다는 점을 무리없이 설득하고 있다. 

그러면 프랑스 혁명의 기원이란 무엇인가? 기원에 대한 기독교의 세속화과정인가? 가장 기독교적이라 여겨져왔던 프랑스왕의 탈신성화와 대중의로부터의 고립화 과정인가? 18세기 급작스러운 심성의 변화와 새로운 정치문화의 탄생 때문인가? 그러나 이러한 혁명이전의 현상들 또한 혁명의 직접적 원인으로 연결짓기에는 사상의 기원설과 마찬가지로 여러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저자는 현명하게도 푸코를 빌어 기원이라는 이름의 괴물을 피하고자 한다. 영국혁명과의 비교를 통해 여러 공통점들을 나열해보긴 하지만, 그것들을 기원이라 명명하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혁명이 그 기원과 너무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차라리 원인없이 불쑥 솟아오르는 사건의 우발성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자 한다. 이미 마르크 블로크가 "봉건사회"에서 아랍속담을 인용해 말했듯이 "한 사람은 아버지보다 동시대인들을 더 많이 닮기 때문"이리라... 

하버마스의 공론장 영역 개념을 차용하고는 있지만, 푸코와 부르디외의 사유를 기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이 책은 나아가 스스로 하나의 "사건"이고자 한다. 수많은 혁명의 논의들을 다시 반복함으로써, 그러나 전혀 다른 해석을 내 놓음으로써, 저자 스스로 서문에서 밝히듯 보르헤스Borges의 단편 "피에르 메나르의 돈키호테"가 되길 주저하지 않는다. (번역에는 p.25에 "피에르 메나르 드 보르쥬"로 오역). 몇몇 이해를 방해하는 번역상의 어려움이 있지만, 그로 인해 독자가 샤르티에의 이 겸손한 대작을 맛보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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