욤키푸르 1973 1 - 제4차 중동전쟁의 전황을 뒤바꾼 골란 고원의 혈투 세계의 전쟁 11
사이먼 던스턴 지음, 하워드 제라드 그림, 박근형 옮김, 양욱 감수 / 플래닛미디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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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란고원의 혈투에 대해 교련선생님께 귀가 따갑게 들었던 옛 시절이 생각났다.  늘 주변에 총을 두고 사이렌이 울리면 언제든 달려나가 적군을 물리친 위대한 나라 이스라엘의 신화가 우리 주변에 지금도 어른거린다.  그런 신화가 최그에 깨졌다. 한국인들이 이제 이스라엘을 얄미운 국가 아니면 무례하고 거친 폭력을 가진 나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냉전을 지나 평화를 꿈꿀 수 있는 분위기 때문이겠지 아마도. 

이 책은 그 얄미운 나라가 왜 지금 그런 정치를 하고 있는지 이유를 알려준다. 책 자체는 전투이야기로 가득하다. 골란 고원에서 벌어졌던 아랍연합군과 이스라엘 군의 긴박하고 화려했던(?군인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 전투 현장으로 독자들을 초대해 준다. 전투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해주는 듯한 삽화들과 장비설명들 그리고 시시각각 변해가는 전세에 때라 이동배치되는 부대들, 급박한 판단을 요구하는 현장에서 뛰어난 통찰력과 대응력을 보여준 지휘관들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플래닛 미디어에서 나온 세계의 전쟁시리즈를 읽으면서 늘 느끼지만 이상한 흥분과 감동이 책을 읽어 가며 생겨난다. 전쟁은 나쁜 것임이 분명한데도 읽는 이를 흥분시키는 것은 전쟁이 주는 마력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이 책을 단숨에 줄 치며 읽어 버렸다. 전쟁마니아가 아닌 나를 이토록 끌고 간 책이란.. 다 읽은 후 스스로 우습다는 생각을 했다. 왜 전쟁이야기가 이토록 흥미진진한가? 이스라엘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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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1950 - 한국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20세기 마지막 대규모 상륙작전 세계의 전쟁 1
피터 데니스, 고든 L. 리트먼 지음, 김홍래 옮김, 한국국방안보포럼 감수 / 플래닛미디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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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멕아더 동상 철거를 놓고 한국 사회가 한껏 떠들썩했다. 없애야 한다는 측과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측. 양 쪽 모두 전쟁에 가까운 감정 싸움을 벌였다. 사실 모두다 이해가 되긴 한다. 한국사회가 아직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어릴때부터 배우고 들어왔다. 늘 파이프 담배에 멋진 썬글라스를 쓴 멕아더 장군의 신화와 함께. 그러나 정작 배우지 못한 것은 상륙작전 그 자체였다. 상륙작전의 의미와 군사적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만 들었지 전투가 어땠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희생되어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 책은 상륙작전의 전후 맥락을 샅샅이 묘사해주었다. 작은 책에서 때로는 지루할 만큼 두 당사자 아니 세 당사자(북한, 미국, 남한)의 지휘관과 전술들을 소개해준다. 그리고 가끔씩 우리가 전혀 접해지 못했던 정보들도 제공한다. 인민군 지휘관들 중에는 팔로군 출신도 많았고 또 독일과 소련이 처절한 사투를 벌인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참가했던 2500여명의 한국인도 인민군에 들어 있었다고. 그러나 사료의 부족일까. 인민군에 관한 정보는 그리 자세하지 못하다. 특히 지휘관들의 인적사항에 대한 부분은 적다. 북한에 가야 찾을 수 있을 텐데... 언젠가 누가 보충하지 않겠나 싶다. 

책 자체는 매우 중립적으로 한국전쟁을 다루고 있다. 북쪽과 남쪽을 이데올리기를 배제한 채 전쟁과정만을 객관적으로 묘사해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앞에 붙은 추천의 글과 감수의 글이다. 전현직 군인들의 글이어서 그런지 책의 중립적 내용과 관계없이 매우 감정적인 필체가 엿보인다. 아마 전쟁을 경험한 군인들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다른 분들이 맡았다면 더 좋은 추천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쟁에 폐허가 된 인천시가지의 모습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의 옛 이야기들일텐데 그래도 인천에 가면 한번 찾아 보리라. 상륙작전이 벌어진 월미도와 많은 진지들을. 궁금한 것들을 알게 해준 출판사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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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웨이 1942 - 세계사의 균형추를 움직인 사상 최대의 해전 세계의 전쟁 13
마크 힐리 지음, 김홍래 옮김, 남도현 감수 / 플래닛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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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시작도 우발적이라고 하지만 전쟁의 진행과정은 더욱 예측이 어렵다. 말로만 듣던 미드웨이 해전을 알고 싶어 책을 구입했다. 작게 보이던 책에서 뭘 그리 기대할 수 있을까 싶어 가볍게 마우스를 클릭했다. 그런데 웬걸. 작은 책에 이토록 많고 자세한 정보들이 있을 줄이야.  한페이지 한 페이지 넘겨가며 2차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전투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진주만의 기습이후 승승장구한 일본군의 자만심, 그리고 복수의 칼을 벼르던 미해군의 회심의 공격. 서로를 속이는 치밀한 정보전과 이를 판독하는 지휘관들의 치열한 머릿싸움이 눈 앞에 훤히 펼쳐진다. 가장 긴박한 순간은 월드론 소령이 자신의 비행대대를 이끌고 직감에 따라 북쪽으로 향하는 부분이다. 일본함대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이 무모한 킬러본능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했다. 함대결전을 꿈꾸던 일본군을 침몰시키는 전투의 결정적인 승기가 그에 의해 시작된 것이다.   

태평양전쟁의 진수를 맛 보고픈 분은 이 책으로 오면 좋겠다. 전쟁이 재미있다니 참 아이러니컬 하다. 그래도 어떤가. 평화시기에 맛볼 수 있는 우리들의 여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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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의 유산 A Heritage of Audio
김영섭 지음 / 한길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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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들으며 점점 귀가 밝아지기 시작했다. 작은 스피커를 가진 기기로는 만족할 수 없어 제대로된 음악듣기에 입문하려 오디오샵을 들렀다. 그러나 정작 고르지는 못했다. 거대한 돈을 투자하기에 내가 가진 지식과 정보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른 것이 이 책이다. 크기와 가격이 부담이 되긴 했으나 이왕 오디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라면 제대로 알자는 마음에 한껏 욕심을 부려 내질렀다. 책이 온 날 우리 집은 온통 환희의 도가니였다. 오디오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것, 알아야 할 것들이 모두 여기에 들어 있었다. 그것도 눈이 부실만큼 화려한 컬러사진들과 함께. 이 책은 일평생 저자가 오디오에 영혼을 바친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단순히 오디오에 대한 정보만 얻으려 한 나에게 이 책은 너무도 깊은 세계로 오라고 손짓한다. 신혼시절 집 한 채 값을 투자해 오디오 시스템을 장만했다는 저자의 고백에 무모하다는 웃음과 함께 그의 엄숙함에 모를 존경심까지 표하게 된다. 저자는 오디오를 만나는 것은 산에 오르는 것과 같단다. 오르면 오를 수록 더 올라야 할 고봉이 보이는 것처럼 듣고 섭렵하면 할수록 더 높은 음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단다. 그러나 등산에서 욕심은 금물이듯 오디오의 세계에서도 욕심은 금물이라는 말에 나는 수도자의 영혼을 맛보았다. 무엇이든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면 그 속에서 도를 깨닫는 것일까. 360여쪽이나 되는 책이어서 아직 다 읽지는 못했다. 이 책의 부피는 마치 내게 읽기에도 욕심내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는것 같다. 차근차근 읽어 가며 오디오를 영혼으로 만나라고 조언하는 듯하다. 

 쉽게 생각한 오디오 탐색이 이 책을 접하고 너무 진지해져 버렸다. 아 과연 나는 오디오를 살 수 있을까?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정말 내가 원하는 오디오를 선택할 수 있을까? 배우자를 찾는 처녀 총각의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너무 많이 알면 고르지 못할까 두렵다. 

 오디오에 관심 가진 모든 분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러나 명심하시라. 이 책에는 저자의 영혼이 숨쉬고 있다는 사실을. 정보만 얻고 도망가려면 저자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의 사죄라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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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테 만 1944 - 제2차 세계대전 미국 함대와 일본 함대가 격돌한 사상 최대의 해전 세계의 전쟁 15
버나드 아일랜드 지음, 하워드 제라드 그림, 김홍래 옮김, 남도현 감수 / 플래닛미디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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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늘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다. 이 책은 플래닛 미디어가 발간한 세계의 전쟁 시리즈 15번째 편이다. 2차 세계대전 막바지 일본은 기울어가는 전세를 회복하려고 온갖 힘을 다 쏟는다. 당시 일본 해군에게 주어진 임무는 적은 수의 함대로 압독적 미해군에게 최대의 타격을 입혀 일본해군을 재건할 시간을 버는 것이었다. 반대로 미군은 한꺼번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일본 해군을 회생 불가능한 상태로 몰아넣는 것고 본토로 침공해 가는 것이었다. 이 상반된 임무를 부여받은 미 해군과 일본 해군이 레이테 만에서 최후의 해전을 펼친다. 결과는 어땠을까? 겉으로 보기에는 미해군의 압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승리 이면을 자세히 파헤친다. 그 화려해 보이는 해전에서 미군은 통쾌한 승리를 맛보지는 못했다.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정교한 작전의 부재와 정보의 혼란 또 지휘관들 간의 보이지 않는 불신으로 미 해군은 수 많은 실수를 연발한다. 조금 덜하긴 하지만 이것은 일본해군도 마찬가지이다. 몇몇 우연과 같은 사건이 개입되지 않았다면 전투가 어느 방향으로 종결될지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개인적 약점과 한계가 전쟁에서 어떤 큰 결과를 낳는지 배우게 된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면을 중심으로 기술된다. 첫째는 큰 틀에서 해전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전개되어졌는지 보여준다. 당시 두 나라의 해군전력을 소개하고 이를 위해 어떤 전략과 전술이 동원되었는지 꼼꼼하게 묘사해준다. 지도와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여 독자들이 궁금해 할 상황들을 전문가의 솜씨로 그려준다. 둘째는 전투 와중에 지휘관들의 개인적 기질과 판단이 어떻게 전투를 승리와 패배로 이끄는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묘사해준다. 레이더가 전쟁무기로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 상황에서 모험과 같은 임무를 부여받은 지휘관들의 인간적 고뇌도 엿볼 수 있다. 일본군에 대한 고통스런 기억을 가진 한국인의 정서만 조금 절제하고 읽어 내려가면 매우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이런 전쟁시리즈를 다 일고 나면 늘 드는 생각이 있다. 전쟁이 너무 흥미진진하게 기술된다는 것이다. 객관적인 전쟁상황을 묘사하는 책이니 그럴 수 있지만 전쟁이 우리에게 안겨다 주는 보편적 참상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못하는 점이 늘 아쉽다. 하지만 그것은 독자들의 과도한 기대일 것이다. 그 부분은 다른 책에서 보충하면 될 것 아닌가. 아무튼 이 전쟁시리즈의 열혈독자들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 분명하다. 단 열혈독자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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