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언이설 - 시속 인문학 수프 시리즈 5
양선규 지음 / 작가와비평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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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규 - 감언이설

두번째 시리즈인 <용회이명>을 참 어렵게 읽었습니다. ㅠㅠ 영화와 관련된 인문학적인 글로 쉬을 거라 막연히 기대하고 접근했지만 아직 인문학 초보인 제게는 제가 좋아하는 작품에도 새로운 시선을 덧입혀진데다 보는 각도 자체가 달라 놀라우면서도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시리즈 4개를 모두 합쳐 요약한 쉬운 글을 모았다기에 <감언이설>도 읽게 되었습니다. 인문학은 데이고 데여도 자꾸 찾게 되는 매력적인 분야인 거 같습니다. ^^ 대구교대에 국어학과 교수로 재직중이신 저자의 이력을 믿고 ^^;; 어려웠지만 또 데이고 데여 굳은 살을 만들어보리라 도전 정신을 가지고 읽기에 임합니다. 책은 두껍고 묵직한 편이지만 본문이 중간에 몰려 집중하기에 좋아 읽기 좋았습니다.

인문학 수프 시리즈 중 두번째 책임에도 제일 쉽고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인 <고양이를 부탁해>는 <용회이명>편에서도 다뤄졌고 이 책에서도 다뤄지고 있습니다. 같은 영화에 다른 각도에서의 시선은 쉽고 흥미롭게만 생각했던 영화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양하고 깊이있는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지 알게 해줍니다. 솔직히 <용회이명> 편에서는 그 영화의 해설이 제 마음에는 와닿질 않았습니다. 젊은이들의 공감대 고양이 외에도 영화의 큰 틀보다 한쪽 면만 부각해낸 듯한 해설이 몇번이고 보며 의미를 추려냈던 영화팬으로서는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 공감이 되질 않았었는데요. 모두다 인문력이 부족해 사고가 좁은 제 탓이였습니다. ^^; 여기에서는 고양이라는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부각시켰고 그 의미를 해설해 주어 공감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책이 쉽게 느껴지는 부분 중 하나는 저자의 일상 생활이나 일화가 재미있게 제시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종전 책들과 같이 '-습니다' 체로 되어져 있어 가르치는 스승에게 존중받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말투와 쉬운 예시로 쉽게 느껴지지만 절대 한번 생각하고 말 간단한 내용들이 아니였습니다. 곱씹어 읽을 수록 진한 단물이 나오는 칡처럼 쓰지만 유익한 인문학의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공간의 구성' 편에서 굴원의 통도에 대한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들보다 제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었습니다. 모든 길은 내 안에서 시작되고 문이 열려야 내가 열린다고 합니다. 굴원은 부처님의 품 안에서 길 안내를 받고자 했다가 어느 길로든 통할 수 있는 만능키를 발견하고 큰 문이 열린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인문학 초보인 저는 글의 주제와 본문 내용이 잘 연결되지 않아 오래 생각하게 되거나 아예 매치가 되질 않아 그냥 본문의 내용만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잔영이 많이 남았던 '공간의 구성'도 그런 편에 속했습니다. ^^;

한 주제의 글에 저자의 다른 글, 예시가 될 만한 좋은 작품들이 저자의 글보다 조금 더 작은 글씨로 소개되어 집니다. 솔직히 해설서에 이렇게 좋은 본문이 올려져 있으면 좋다고 했을텐데 저자의 글을 따라가는 데에도 쉽기는 했지만 참 어려워 예문을 읽을 틈이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전적으로 저자의 글에 의존하게 되더군요. 초보의 한계인 듯 합니다. 그래도 용회이명처럼 개인적인 감상을 가진 작품들에 인문학이라는 틀로 마구 어그러진 글을 보는 것보다 마음이 편했고 배우는 마음이 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인문학이 제게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저같은 뇌를 잘 쓸 줄 모르는 사람도 생각할 동기를 던져주고 힘을 준다는 데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게 맞다며 어느 누구에게도 검증받지 못한 나만의 생각에 갇혀 있는 순간이 많은 저 같은 사람에게 '그게 정말 맞을까?', '다른 더 좋은 생각이 있는 데 들어보겠니?', '이건 내 생각이 맞았구나, 이건 틀렸네' 이런 식의 생각과 함께 세상의 모든 사물과 현상, 사람들을 다시 기본에서 부터 생각할 수 있게 머리를 리셋해 준다는 점입니다. 이 책은 그런 다양한 인문학의 좋은 점들 중에서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책이였습니다. 교수님으로서 검증받은 주관이셔서 조금 강하게 느껴지는 편이였지만 맞고 틀리고를 떠나 내가 왜 이 생각밖에 못했을까 생각을 흐트려 다시 재정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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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한 스푼
유헌식 지음 / 이숲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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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식 - 철학 한 스푼

 

 

 

 

 

  쉽게 쓰여진 철학이라는 느낌에 읽게 된 책입니다. 철학은 얼마전 니체에 따르면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진리를 뒤엎어 다시 생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오묘함 때문인지 우리 나라 책임에도 어려운 번역체로 고역을 받기 일쑤, 외국 원작의 번역작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없는 베베꼬임으로 가득해 좌절감을 맛보곤 했습니다. 인문학을 열심히 읽기 시작한지 어언 2년, 아직 부족하지만 니체 해설서를 얼마전에 성공적으로 읽어 자신감에 가득찬 채 인문학의 보고인 철학을 주제로 한 재미있는 제목의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책은 재생지처럼 가벼운 종이로 되어져 있어 가벼워 들고 읽기에 좋았습니다. 

 

 

 

 

 

  저자의 이력이 특이합니다. 철학과 교수임에도 문예쪽에 관심이 많아 책을 쓰셔서인지 철학의 인문학적인 이해를 쉽게 풀어내어 설명해 줍니다. K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반구어체로 쓰여져 있습니다. 마주 앉은 어떤 이에게 껄쭘하게 철학에 대해 설명을 하느니 멀리 있는 이에게 편지로 천천히 오가며 이해되는 편지라는 형식이 철학을 이해하는 데엔 제격이란 생각이 듭니다. 

  편지 형식은 늦은 맞교환이거나 일방통행이라 일견 일방적으로 말하는 형식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내용이 친절한지라 감동적입니다. ^^; 7개의 큰 주제로 챕터를 나누어 7장으로 되어져 있습니다. 그 중 저는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타자와 만나는 법', '실천은 이론보다 위대하다' 편이 제일 절실히 느껴졌습니다. 철학을 생각할 때면 제가 이제까지 봐온 책들에 의하면 이론에 의한 이론일 뿐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학자들만이 서로 비판 가능한 주제라 생각해 왔습니다. 일반인인 우리는 그들의 철학을 나중에 교과서로 재정리 한 후에나 볼 수 있는 고고한 학문으로만 생각해 왔는데요. 인문학을 읽을 수록 딱 한가지를 콕 집어 인문학이라 볼 수 없음을 알게 되었고 철학도 접하게 되며 그 깊고 웅후한 울림이 실생활에도 내 평소 생각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쉽게 읽히는 철학책은 흔치 않고 제가 사랑하는 강신주 철학박사의 책도 강연이 쉬울 뿐 책은 은근히 어려워 정독이 힘들게 느껴져 곤혹스러운 가운데 이 책은 쉽게 느껴져 반가웠습니다. ^^ 평소 생각했던 타인과의 관계에서 느끼던 혼돈과 질서, 이 단어들도 처음엔 혼란스러웠지만 내가 느끼던 그 감정들이 그 단어에 이입되면서 점점 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철학의 기본을 철저히 지켜 동물, 자연, 원시 시대부터 인류의 타자 인식에 대한 연구가 차례로 쉽게 설명됩니다. 그러며 점점 딱 이거다 명확한 답을 말하는 형식이 아닌 이러저러한 것들을 쉽게 나열해 스스로 그 결론을 독자들 머리에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인문학 형식이고 그 내용또한 풍부해 가슴이 깊어지는 책입니다.






  진리를 탐구하는 철학, 이를 위한 입문자들에게 좋은 책입니다. 쉽지만 어느 정도 장황하게 느껴집니다. 관심분야만 읽는다면 장황하게 느껴지기 보다는 친절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다 파악을 하고 책을 쓰시는 저자와 책을 쓰며 이해하고 배우는 저자가 있습니다. 저자는 철학 교수임에도 쉽게 관념들을 풀어내는 모습을 보이며 다 알고 철학을 쉽게 널리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평소 정리되지 못했던 머릿속에 엉켜있던 관념들을 시원히 풀어내어 언어로 써주신 거 같아 중간 중간 무릎을 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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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의 외출 - 나를 찾는 내면아이
김현정 글.그림 / 위즈앤비즈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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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안의 또 다른 내게 랄라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저자가 궁금해 읽게 된 책입니다. 배우셨지만 심리치료를 받다가 미술심리에 관심을 가지면서 랄라를 만들어냈다는 특이한 이력도 돋보입니다. 왜 랄라일까도 궁금했구요. 내 안의 나와 어떤 화해와 발전을 이루었을까 궁금해집니다. 책은 아름다운 저자의 그림체와 색감으로 고급스럽고 귀엽게 보입니다. 양장본으로 되어 있고 글은 짤막 짤막하게 이뤄져 있고 글자도 크고 줄간도 넉넉해 읽기 좋았습니다. 중간 중간에 저자의 그림이 있어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 무겁지 않아 들고 읽기에도 좋았습니다.

 

 

 

 

 

 

  글은 짧고 그림도 있어 읽기 좋은 책입니다. 그림, 심리치료와 심리학, 철학, 그리고 연기 인생까지 다방면의 주제로 짤막한 에세이를 모았습니다. 그림이 너무 아름답고 오묘해 눈이 즐거웠습니다. ^^ 다른 유명 그림을 모사하기도 하고 유명인과 그림의 주제와 함께 랄라를 주인공으로 하는 그림들은 글의 테마를 보여줌과 함께 치유의 힘도 가진 거 같습니다. 저자가 걸어간 힐링의 길을 우리 독자들도 같이 걸을 수 있었고 같이 힐링될 수 있었습니다.

  내면을 잊은 채 살아가는 우리에게 내면의 나와 화해하는 길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면에 갇혔던 또 다른 나, 발랄한 랄라는 내면에 갇혔있지만 않고 외출을 합니다. 내면을 내보이지 못하고 꽁꽁 싸맨채 울화가 생기거나 생병을 만드는 우리, 근대로 들어선 100여년을 되돌아보면 이게 능사가 아님을 사회 다양한 곳에서 긍정하고 있습니다. 탤런트라는 직업이 감성이 풍부한 직업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림을 통한 심리치료는 들끓는 저자의 내면을 가라앉히고 어리고 귀엽고 발랄한 랄라를 발견하게 도와줍니다. 저도 심리치료에 솔깃해지더군요. 내면의 어린 나를 알게 되었지만 진정 그와 함께 외출을 해 본 적은 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철학자 강신주 박사님. 그 분의 말씀대로라면 내면과 마주침 그 순간에 머무는 것은 그 자리에서의 안주, 나를 사랑하는 나로의 퇴행이라 합니다. 저자가 랄라로 화해 나온 외출을 박사님의 말씀 문맥 그대로 대입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곧바로 저자의 말에 솔깃 휩쓸리기 전에 한번 의심을 해보았습니다. 크게 본다면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밖으로 내보이고 내몰지만 내가 집중하는 것은 내면의 나라는 데에는 변함없어 이런 나를 인정하고 정진하지 않는 퇴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그가 처한 상황에 따라 이런 방법도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퇴행도 정진을 위한 계단의 하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책을 읽을 수록 강하게 듭니다. 부제목 처럼 나를 찾아야 제대로 된 정진도 가능합니다.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마구잡이로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는 정진은 오히려 더 빠른 퇴행이 될테니깐요.

  그림과 함께 나를 찾아나가는 섬세한 과정들을 함께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내면의 남성성, 여성성과도 조화로워야 하겠지만 하늘처럼 광활한 무의식과 연결된 내 안의 또 다른 나라는 매개체와도 조화로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그린 그림, 글, 그리고 마음 그대로를 내보인다는 것은 참 힘들었을 듯 합니다. 저자의 솔직담백한 토로가 저를 깨어나게 합니다. 내 에너지를 남탓을 하고 환경을 탓하느라 허비하고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나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무의식안에 존재할 또 다른 나. 그를 캐릭터화해 밖으로 표출해 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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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전문가 조철선의 기획 실무 노트 - 전략가를 지향하는 당신의 책상 위에 놓인 단 한 권의 경영 전략 실무서
조철선 지음 / 전략시티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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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선 - 경영전략전문가 조철선의 기획실무노트

 

 

 

 

 

 

   기획과는 크게 관련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얻어지는 깨달음은 기획없는 일이 없다는 것. ㅠㅠ 이제까지 개념없이 일을 해왔다는 생각입니다. 쇼핑몰 일을 하다 보니 점점 기획 능력이 있어야 경제적인 홍보와 판매가 가능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선뜻 제 분야의 책이다 받아들여지는 책은 아니지만 언젠간 꼭 읽어보고 싶었던 기획관련 책을 경영전략 전문가가 쓰신 책이라기에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거의 5kg에 육박할 만큼 크고 두껍고 무겁습니다. ^^; 저자께서 써주신 제 이름과 싸인이 감동적입니다. 책은 두껍지만 그림과 글이 적절히 조화롭게 자리잡아 여유롭게 보여 읽기엔 어렵지 않았습니다. 가로가 길고 세로가 짧아 두꺼운 책을 읽음에도 그 새로운 디자인에 매번 즐겁게 읽게 되더군요. ^^

 

 

 

 

 

 

 

  책 초반부터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학문적인 연구자와 그들의 연구를 소개하는 부분도 있어 이론적인 접근도 가능한 책이지만 제가 집중했던 건 전략적인 사고에 대한 부분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 전략적인 사고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것인데 저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러질 못해왔다는 깨달음. 머릿속이 꾸깃꾸깃 구겨져 멍한 상태였다가 쫙 펴지며 정신이 깨끗해지는 듯한 느낌. 두껍지만 책에 집중해야겠다 다짐하게 됩니다. ^^ 

  -습니다 체로 이뤄진 책이라 친절한 느낌입니다. So What? Why so? 라는 맥킨지 사고법은 논리적 비약을 맞는다 합니다. 제게 꼭 필요한 것! 서평을 쓰다가도 한번 샛길로 빠지면 책의 내용과 상관없이 거기로 빠져버려 책의 내용을 비약하거나 한 부분만 부각시키는 제 모습을 반성하곤 하는데요. 앞뒤로 내 생각을 되돌아보고 한 걸음 물러나 감정적이 아닌 객관적인 시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 모든 전략과 기획에 관련된 사고, 패턴, 이론들을 도표로 그려 쉽게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한 이론에 치중하지 않고 한두 페이지에 한가지 이론과 패턴을 설명해 다각도로 전략에 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부부의 주도권이나 가위바위보 게임에 관한 이야기까지 나와 우리 생활에 전략이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고 책이 도움이 될런지 가슴 두근거리게 합니다. ^^

   아직 전략이 먹고 사는 데 직접적인 영향이 미미한 제게는 그래서 전략적 사고에 대한 연구부분인 1장을 재미있게 실생활에 대입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 5장으로 나눠져 있고 주제가 달라 두꺼운 두께에 짓눌린 독자라면 선택적인 독서가 쉽게 분류되어져 있습니다. 

  마케팅 관련 책들을 많이도 읽었습니다. 마케팅 주제 하나로도 주절주절 한 권의 두꺼운 책을 쓸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만, 이 책은 다양한 마케팅 종류를 보여주고 간략하게 도표와 짧은 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략적 마케팅 인사이트에서는 전체 마케팅의 과정을 보여주며 독자가 속한 업계에선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될지 마지막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간략히 도표로 마케팅 불변의 법칙을 모와 전략을 세우는 실무자가 여러가지를 안배하느라 흐트러진 집중력을 다시 마케팅 전략으로 불러들여 줍니다.

  






  경영학에서 배우는 경영 전략을 간략히 집대성했다는 느낌입니다. 4년 배울 내용을 한눈에 보이는 도표와 간략한 설명들로 깊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거시적인 안목을 갖출 수 있게 해줍니다. 왜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하며 실무자에게 필요한 기획서 작성까지 사업에 필요한 자잘하지만 중요한 부분들을 크게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책처럼 거시적인 안목을 길러주리라 기대해 몇년전에 사 둔 책이 있습니다. <Business Model Generation>이란 책으로 이 책처럼 가로가 길고 양장본에 일러스트로 가득해 쉬우리란 생각에 선뜻 샀지만 몇 페이지 읽지 못했습니다. ㅠㅠ 어렵고 복잡하고 용어 자체가 번역이다 보니 너무 관념적이라 실무자나 사업가에게 정말 도움이 될런지 의심스러웠는데요. 그 책이 비즈니스 발상법에 중점을 주면서도 어려워 독자들에게 환호를 못 받으리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잘 팔린 책이더군요. 그에 반해 이 책은 쉽고 재미있고 사업가이든 실무자이든 사업과 기획, 전략의 큰 틀을 잊지 않게 도와주는 훌륭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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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니체 - 고병권과 함께 니체의 <서광>을 읽다
고병권 지음, 노순택 사진 / 천년의상상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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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권 - 언더그라운드 니체

 

 

 

 

 

 

  니체를 중학교때 처음 읽고 무시해 왔습니다. ㅠㅠ 순전히 번역의 문제라 생각하기에 너무 배움이 없던 시절이라 베베꼰 말투로 도대체 무슨 철학을 한다는 말인가 개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매번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하고도 매 순간 그가 떠오르고 누군가 그를 떠올려줄 때면 꼭 한번씩은 다시 책을 들쳐보고 그의 말투에 실망하고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실망했었지요. 그렇게 니체는 내 마음의 숙제로 남아 있었는데... 작년 철학박사 강신주 선생의 강연과 책, 그리고 다른 이름을 알지 못하는 선생님의 강연을 보고 니체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쉽게도 니체를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 번역서의 오류도 내가 그를 이해 못하는 데 한몫 거들었을 수도 있다는 것과 제 인문력이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요 2년 인문학 공부를 천천히 해와서 니체 해설서를 읽으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읽게 된 책입니다. ^^ 책은 얇고 가벼워 들고 읽기에 딱 좋았습니다.

 

 

 

 

 

 

  이제까지 니체를 읽을 때면 몽글몽글 생겨나던 관념적인 방어막들... 그것이 생기지 않는 쉽고 재미있는 책입니다. 이 정도로 니체를 이해할 수 있구나 나 자신에게 감탄하지만 기실 작가의 능력이죠. ^^ 마치 일본의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추구하는 간결한 정제의 미, 미니멈하면서도 간결한 정돈이 보입니다. 어려운 주제에 대해선 오히려 그런 틀과 방식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도와주는 거 같습니다. 

  여러 강연을 들으며 니체에 대해 쉽고 좋은 말들을 많이도 들었습니다. 책을 읽을 땐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들. ^^; 이 책은 간결하고 쉽고 명확하게 니체의 간결하지만 복잡한 언어를 해석해주고 있어 강연들에서 느꼈던 것과 같이 생각이 직접적으로 생겨 좋았습니다. 니체의 애초 글을 쓴 의도까지 재풀이하려는 노력에 혀가 내둘러집니다. 어쩜 이렇게도 니체가 되려 그의 글에 빠져들 수 있나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빠져드는 것도 그 어려운 언어에 쉽게 할 수 없지만 더 어려운 건 그걸 재해석해 쉽게 설명하는 일. 책이 가볍고 얇지만 저자의 언어는 압축됨과 동시에 간결해 빠른 그의 사고속도가 부담스럽지 않았고 오히려 속도감있고 재미있었습니다. 

  저자의 니체 해석에 대해 가타부타 평가를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의 틀이 너무 좋습니다. 매 주제마다 짧게 글을 장으로 나누었고 그 안에서도 주제들을 큰 글씨로 써 분류해 읽기에 좋았습니다. 아무리 쉽다지만 니체와 철학이니만큼 내 생각과 비교하고 기존 고정 관념들과 비교해 생각하는 되새김질이 필요한, 정독만이 가능한 책이지요. 그래서 저자의 간결하고 짧은 언어가 매력적입니다. 독자가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줍니다. 많은 철학책들이 자신을 이해시키고자 관념들을 멋지게 풀어내느라 주절주절 말이 많지만 독자에게 생각할 여유와 공백도 주지 않고 떠들어대 독자들의 뇌를 마비시킵니다. 그에 반해 이 책은 여유가 있는 북디자인과 글임에도 글 안의 속도감이 팽배해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가치의 근거부터 파헤치는 니체의 철학, 현실을 기본부터 뒤엎은 재해석은 속을 시원하게도 해주고 아리송하게 헤매게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해석한 겪고 겪은 걸 해석하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제일 처음 제게 각인되는 쉬우면서 기본을 뒤집어 엎는 말입니다. 니체는 자신과 자신이 쓴 책을 느린 가락의 친구들이라 칭합니다. 그만큼 천천히 말하고 이해시키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으니 급하게 하는 일은 뭔가 잘못되기 마련이며 천천히 기본부터 착실히 해나가야 된다는 철학을 전해줍니다. 니체도 이렇게 저렇게 해석의 방법만 달리하면 쉽다는 걸 깨닫게 해줍니다. ^^ 흐뭇~ 이런 니체의 정신처럼 하나하나 계단을 밟아 올라간다는 것을 문체에서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3장 자아편에선 자아를 그리기 위해 다양한 관념과 경험을 분석합니다. 꿈, 우연, 종교와 신, 그리고 자유의지. 저는 무의식을 꿈, 신, 우연으로 그려냈다 봅니다. 밤에 꾸는 꿈은 무의식의 발현으로 우리가 파악할 수 없는, 우리를 만들고 관조하는 신의 영역이며 원인을 알 수 없는 우연이라는 것이지요. 읽을 수록 저자의 해설을 재해석하고 분류하는 제 모습이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

  하지만 제가 관심없는 종교나 도덕에 대한 부분들은 집중도가 떨어지는 편이였습니다. 그만큼 관념적인 언어가 팽배하면서도 잘 해석이 되어져 있어 인문학 초보자인 저도 관심도에 따라 읽기가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했습니다. 

   






  니체에 성큼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 책입니다. ^^ 마냥 쉽다기엔 읽는 시간도 오래 걸렸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된 책이지만 철학이니깐요. 이 정도도 고생하지 않으면 배움이 없을 거 같아요. 니체 철학의 기본을 알려주어 니체 입문서로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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