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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한 스푼
유헌식 지음 / 이숲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유현식 - 철학 한 스푼
쉽게 쓰여진 철학이라는 느낌에 읽게 된 책입니다. 철학은 얼마전 니체에 따르면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진리를 뒤엎어 다시 생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오묘함 때문인지 우리 나라 책임에도 어려운 번역체로 고역을 받기 일쑤, 외국 원작의 번역작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없는 베베꼬임으로 가득해 좌절감을 맛보곤 했습니다. 인문학을 열심히 읽기 시작한지 어언 2년, 아직 부족하지만 니체 해설서를 얼마전에 성공적으로 읽어 자신감에 가득찬 채 인문학의 보고인 철학을 주제로 한 재미있는 제목의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책은 재생지처럼 가벼운 종이로 되어져 있어 가벼워 들고 읽기에 좋았습니다.
저자의 이력이 특이합니다. 철학과 교수임에도 문예쪽에 관심이 많아 책을 쓰셔서인지 철학의 인문학적인 이해를 쉽게 풀어내어 설명해 줍니다. K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반구어체로 쓰여져 있습니다. 마주 앉은 어떤 이에게 껄쭘하게 철학에 대해 설명을 하느니 멀리 있는 이에게 편지로 천천히 오가며 이해되는 편지라는 형식이 철학을 이해하는 데엔 제격이란 생각이 듭니다.
편지 형식은 늦은 맞교환이거나 일방통행이라 일견 일방적으로 말하는 형식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내용이 친절한지라 감동적입니다. ^^; 7개의 큰 주제로 챕터를 나누어 7장으로 되어져 있습니다. 그 중 저는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타자와 만나는 법', '실천은 이론보다 위대하다' 편이 제일 절실히 느껴졌습니다. 철학을 생각할 때면 제가 이제까지 봐온 책들에 의하면 이론에 의한 이론일 뿐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학자들만이 서로 비판 가능한 주제라 생각해 왔습니다. 일반인인 우리는 그들의 철학을 나중에 교과서로 재정리 한 후에나 볼 수 있는 고고한 학문으로만 생각해 왔는데요. 인문학을 읽을 수록 딱 한가지를 콕 집어 인문학이라 볼 수 없음을 알게 되었고 철학도 접하게 되며 그 깊고 웅후한 울림이 실생활에도 내 평소 생각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쉽게 읽히는 철학책은 흔치 않고 제가 사랑하는 강신주 철학박사의 책도 강연이 쉬울 뿐 책은 은근히 어려워 정독이 힘들게 느껴져 곤혹스러운 가운데 이 책은 쉽게 느껴져 반가웠습니다. ^^ 평소 생각했던 타인과의 관계에서 느끼던 혼돈과 질서, 이 단어들도 처음엔 혼란스러웠지만 내가 느끼던 그 감정들이 그 단어에 이입되면서 점점 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철학의 기본을 철저히 지켜 동물, 자연, 원시 시대부터 인류의 타자 인식에 대한 연구가 차례로 쉽게 설명됩니다. 그러며 점점 딱 이거다 명확한 답을 말하는 형식이 아닌 이러저러한 것들을 쉽게 나열해 스스로 그 결론을 독자들 머리에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인문학 형식이고 그 내용또한 풍부해 가슴이 깊어지는 책입니다.
진리를 탐구하는 철학, 이를 위한 입문자들에게 좋은 책입니다. 쉽지만 어느 정도 장황하게 느껴집니다. 관심분야만 읽는다면 장황하게 느껴지기 보다는 친절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다 파악을 하고 책을 쓰시는 저자와 책을 쓰며 이해하고 배우는 저자가 있습니다. 저자는 철학 교수임에도 쉽게 관념들을 풀어내는 모습을 보이며 다 알고 철학을 쉽게 널리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평소 정리되지 못했던 머릿속에 엉켜있던 관념들을 시원히 풀어내어 언어로 써주신 거 같아 중간 중간 무릎을 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