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질문
다니하라 마코토 지음, 노경아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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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하라 마코토 - 결정적 질문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돌아오는 반응이 다를 때, 그리고 적절한 질문으로 적절한 답변을 받았을 때의 희열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제목에 공감하리란 생각이 듭니다. 요즘 뭘 해도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힘든 이때, 제게 마음의 평화를 줄 가닥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갖고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가로세로 살짝 큰 편이고 줄간이 넉넉하며 여백이 넓어 읽기에 좋았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질문을 하며 살아갈까요.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공감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업무적일 뿐 인간적인 공감을 얻는 일은 항상 제게는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자기계발서에 오랫동안 집중하고 있는 듯 합니다. 뇌과학에서 부터 직접적인 설득에 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 중에서도 이 책은 직접 대화에 필요한 기법에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설득만큼 어려운 게 어딨을까요. 질문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얼마전 타로 카드로 배우는 수비학 강연을 들었습니다. 한 카드를 보고 그 카드에서 연상되는 단어들만을 적어서 그 느낌을 유추해 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그 느낌이 그 카드의 확실한 의미가 아니므로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 책도 한개의 챕터에 큰 주제가 있지만 그 챕터를 이끄는 작은 주제들은 자잘하게 흩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독자들이 읽어가며 자신의 경험과 대비해 보고 독자만의 느낌을 만들어가도록 돕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인문학적인 입체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는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실례를 들어 부드럽게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각 글은 짧고 실례가 들어져 있어 읽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질문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신 분이다보니 독자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부드럽게 이해되겠다는 걸을 잘 알고 있는 듯 세련된 글들로 이뤄져있습니다. 일본의 자기계발서들은 단정적으로 다른 추호의 의문이 없다는 식의 딴딴하고 답답한 느낌을 받아왔는데요. 이 책은 실례를 들어 저자의 생각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읽는 독자들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 느낌은 입에 넣자마자 녹는 부드러운 푸딩처럼 읽자마자 소화되는 설득되기 쉬운 부들부들한 느낌입니다. 

  저자의 이력이 매력적입니다. 바로 지식을 화술로 바꿔 먹고 사는 유명 변호사로 그의 이력이 책에 설득력을 더하기도 합니다. 책의 본문이 딱딱하지 않은 것은 실례가 대화형이 많아서 입니다. 읽기도 쉽고 독자들이 쉽게 동화됩니다. 내 안의 질문 능력을 컨트롤 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까지 구체적인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지만 점점 짧은 이야기에서 얻은 지식들이 모여 하나하나 쌓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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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프로젝트 - 100권의 책 100명의 인터뷰 100개의 칼럼
조연심.김태진 지음 / 카시오페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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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심, 김태진 - 300 프로젝트

 

 

 

 

 

 

  

  생각하던 것을 실천하는 것, 제게는 평생 힘겨운 일입니다. 나름 결단력 있는 결정을 내릴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결정을 미룬 채 걱정만 하다가 지나칠 때가 많아 평생에 찾아오는 3번의 기회를 다 놓친 건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좋은 책들을 많이 읽어 생각은 많아졌지만 결정적인 행동을 못하는 게 문제인 듯 합니다. 이런 저를 자극해줄 책을 찾다가 읽게 된 책입니다. 크기가 작은 편이라 본문이 길지 않고 줄간이 넉넉해 읽기에 좋았습니다.

 

 

 

 

 

 

  300 프로젝트로 인생이 바뀐 사람들의 사례들을 통해 300 프로젝트를 체감하며 교훈을 얻게 해주는 책입니다.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저자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극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 우리 곁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더 자극이 되는 책입니다. 보통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은 뭔가가 다를 거라는 환상을 가지기 쉽고 그래서 도전을 쉽게 포기할 수 밖에 없다며 자신에게 포기를 할 수 밖에 없는 구멍을 만들어놓기 마련입니다. 이 책에선 보통 사람들이 300 프로젝트로 특별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짧고 다양하게 소개해주고 있어 독자들에게 끝까지 가 보라는 투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300 프로젝트는 성공의 힘이 외부에 있지 않음을 새삼 알려줍니다. 100권의 책, 100건의 인터뷰, 100개의 글이라는 외부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그 도움을 지렛대 삼아 내부의 힘을 끌어 올리는 데 그 목적이 있음을 독자는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점점 깨닫게 됩니다. 원래 우리가 가지고 있던 힘을 이끌어 낸다는 데 촛점을 맞추면 평생 우리가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그 무엇도 이룰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줍니다. 빨리 이뤄지는 무언가는 빨리 무너지기도 합니다. 300 프로젝트로 천천히 꾸준히 이뤄가는 성공의 발판은 느린 만큼 쉽게 무너지지 않는 내 안의 힘이 될 것이라는 자극을 받았습니다. 

  300 프로젝트를 자세히 소개하는 것보다 대강의 소개와 함께 프로젝트를 활용해 점점 더 나은 사람들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에피소드마다 300 프로젝트의 다른 면을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번에 보기 좋게 정리한 것보다 점점 그것의 윤곽을 조금씩 독자의 머릿속에 만들어 주는 책입니다. 실천이 힘들어 매번 자신에게 실망하는 제게 좋은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나도 할 수 있겠구나 작은 자신감을 갖게 해주어 좋았습니다.

 

 

 

 

 

 

  300 프로젝트를 알게 된 것보다 그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스토리 라인에서 보인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하는 과정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나와 비슷한 상황, 비슷한 처지, 더 극적인 상황에서도 가만히 고민만 하는 저와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에 자극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되든 안 되든 시작한다', '뻘짓, 300 프로젝트의 신화가 되다' 라는 부분이 항상 안일한 편인 제게 자극이 되었고 뭐든 저질러 보아야겠다는 용기를 갖게 해주었습니다. 얼마나 성실히, 진지하게 내 지금을 발전시켜 나가느냐에 따라 미래의 제 모습이 달라질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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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총구에서 나왔다 : 박정희 vs 마오쩌둥 - 한국 중국 독재 정치의 역사
박형기 지음 / 알렙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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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기 - 권력은 총구에서 나왔다

 

 

 

 

 

 

  중국학이 전공이다 보니 모택동, 등소평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그 사람의 살아온 행적이 공부가 되고 역사가 되다니 참 대단하죠. 권력을 위해 산 사람들의 행적을 따라가는 것은 제겐 의미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시대가 기분 나쁜 쪽으로 급변하는 요즘 시대의 흐름을 놓치는 것도 옳지 않은 거 같아 시대의 권력자들을 이야기하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과거의 결과라고도 하죠. 왜 요즘과 같은 분위기가 도는지 이해할려면 과거를 이해해야 될 듯 합니다. 표지는 흑백으로 빨간색으로 돋보이는 제목이 왠지 으스스합니다.

 

 

 



 

 






 

  책을 만든 기획의도가 신선하고 용기있게 느껴졌습니다. ^^; 제겐 그런 용기가 없기 때문에 더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얼마전 박정희 전 대통령을 반인반신으로 추앙하는 분위기를 느끼고 주위 국가들의 독재자들과 비교해보고 싶었다 합니다. 기획 의도를 저도 언젠가 상상으로 해봤던 거 같은데 실제 책으로 나온 걸 보니 신기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세 사람을 분류하자면 기분나쁜 사람들 입니다. 자신의 의도를 전 국민의 인생에 투사한 오묘한 사람들, 굳이 이런 사람들의 권력 구조를 이해해야 될까 읽는 내내 의문이 들었고 당위성을 찾는 내면의 갈등이 번잡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그에 한몫 한 것은 작고 빼곡한 텍스트였습니다.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소재와 인물들로 재미있고 가볍게 읽을 수 없는 내용임에 읽기가 꽤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참신하게만 느껴졌던 책의 기획의도는 책의 한계도 단번에 노출해 버립니다. 박정희의 한계를 느끼기 위해 우리는 중국 2인의 독재자의 삶을 따라가야 되는 것인지... 왜 이렇게 거창하게 비교하면서 한낮 박정희가 신이 아니란 것만 말하려는 것인지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책의 한계가 극명히 느껴지며 읽는 재미도 떨어졌지만 중간 중간에 나오는 중국의 사건들이 오래전 공부했던 내용들에 대한 재해석도 들을 수 있어 흥미를 돋워주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삶을 보는 프레임이 얼마나 크냐에 따라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다르다고 합니다. 세상을 대하는 그 사람의 프레임, 눈이 세상의 정의를 매기고 판단하게 되며 그 사람의 의식을 지배합니다. 우리 나라 안에서만 살아온 우리는 어쩌면 반도라는 지리적 한계, 한민족이라는 답답한 입장에서 독재자를 미화시켜 신이라 칭하며 마음편히 박정희를 받아들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독재자를 직접적으로 겪어보지 못한 우리 세대는 좌우의 의견에 휩쓸려 자신만의 견해를 갖기 힘듭니다. 이 책은 박정희를 겪은 세대를 포함 다양한 세대들이 독재자를 어떻게 이해해야 될 것인지 중국의 독재자들과 비교해 되도록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견해를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모택동, 등소평은 그들에 대한 기록이 너무 많아 제대로 된 연구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합니다. 그 정보들이 시대를 걸치며 정제되어 객관적으로 그들의 권력 구조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박정희는 우리가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엔 현 대통령과의 관계도 그렇고 너무 추상화되어 있습니다. 사실들을 모두 들어내어 까발리기엔 그의 행적이 견고히 신적으로 모셔온 시간이 길어서인지 조심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이중 삼중으로 쌓여진 이미지화 된 그 분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책입니다. 

 

 

 

 

 

 

  글자가 작고 본문이 꽉 차있어 읽기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직접적인 관심을 갖기 어려운 권력자에 대한 평가와 그에 대한 견해를 만들어가는 책이다보니 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중국통이길 바랬던 과거에 재미있게 공부했던 중국의 독재자들의 행적을 되돌아볼 수 있어 좋았고, 그들과 비교해 박정희 전대통령을 좀 더 잘 알게된 거 같아 좋았습니다. 그들을 비교했다고 다 객관적이며 정확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무조건 수호하고 무조건 비방하는 쪽의 말들만 들어왔던 제겐 신선한 충격이였고 지적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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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A 마나가 - comics artists' creative time
MANAGA 편집부 지음 / 거북이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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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A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일상이 지겨워 진다는 것 자체에 두려움을 갖게 되면서 새로운 생각을 얻어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런 강박에 도움이 될까 책도 읽고 여행도 다닙니다. 만화가는 그림 뿐 아니라 이야기까지 만들어내는 멋진 분들이죠. 그들의 공간, 시간을 엿보며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아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중고등학교때 내내 영향을 미쳤던 슬램 덩크라는 만화는 만화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준 작품입니다. 어쩜 재미와 함께 반항기의 청소년에게 적절한 교훈까지 주는지. ^^ 슬램 덩크 신간을 모으며 만화의 긍정적인 의미를 뇌리에 새겼던 거 같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만화에 대한 관심은 최근의 '노블레스'라는 웹툰으로까지 이어집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인문학적인 교훈을 찾으려는 사회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도 책을 포함한 주변의 다양한 매체들을 자기 계발, 성장을 위한 툴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만화, 웹툰입니다. 제게 우리나라 만화는 얕은 재미로, 번뇌로 생각되던 자잘한 고민들을 잊기에 좋을 뿐 별로 유익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웹툰의 대중화를 이끈 강풀의 만화들은 '슬램덩크' 외의 만화들을 타임 킬릴용으로만 인식하던 제게는 큰 충격이였습니다. 우리 삶을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삶에서 얻을 수 없는 감동과 이해를 극대화시켜주는 그의 그림과 글, 그 내공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부터 만화는 책만큼 제게 중요한 매체가 되었던 거 같습니다.

  10명의 만화가들을 인터뷰하는 형식입니다. 그들의 모습, 그림, 작업의 한 공간을 이미지로 공유하며 인터뷰어와 인터뷰이들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그들의 대화는 한 페이지위에 혹은 그 다음장에 동시에 영어로도 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게다가 만화조차 번역되어져 있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작가들이 웹툰을 작업하기 때문에 태블릿같은 모니터 위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 

  10인의 작가들은 사실 제게 생소했습니다. 책은 그렇지 않지만 만화는 유독 가리는 편입니다. 보던 것, 주변의 검증을 거친 작품만 보는 보수적인 제게 다양한 작품과 작가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강풀밖에 모르는 제게는 다양한 그림체와 주제를 다루는 만화가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만화가들을 소개하며 그들의 만화와 작업 공간, 작업 스타일 등을 주제로 한 잡지로 창간호입니다. 영어를 같이 넣어 k-pop을 시작으로 한 한국 열풍의 흐름을 이어가는 듯 합니다. 그와 함께 웹을 통해 접하기 쉬운 웹툰과 그 작가들로 세계에 한발 내딛는 거 같습니다. 창간호가 세계를 대상으로 포문을 열다니 멋진 시도입니다. 한글과 한국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에게는 교재도 되고 한국 문화 컨텐츠를 접할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종이에 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후 펜으로 그리고 연필 그림을 지우는 복잡하고 아날로그적인 작업에서 모니터 자체에 작업을 할 수 있는 디지털화된 작업 방식으로 엄청나게 바뀌었지만 시대를 반영하고 감성을 공유하는 만화의 특성은 변질되지 않고 이어져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업의 방식이 첨단화되면서 제자들이 있어야 가능했던 작업이 작가 혼자 작업이 가능해졌습니다. 그 변화가 너무도 크게 느껴졌고 만화가의 모습을 상상할 때엔 머리도 못 감은 채 제자들에 둘러 쌓인 지저분한 모습이였다면 ^^; 잡지에서 보이는 그들처럼 아름답고 멋진 모습으로 작업하겠구나라는 상상을 하게 되며 격세지감이 느껴졌습니다. 

  첨단의 만화가의 모습을 보며 한국 만화계의 엄청난 발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 만화의 아류로만 보여졌던 한국 만화는 잡지의 만화가를 영어로 만든 MANAGA라는 이름처럼 한국 만화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작가들과 인터뷰이의 친숙하고 편한 분위기에서의 대화들로 만화가들을 더 친숙하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예전의 만화 잡지라면 만화로 가득찬 백과사전처럼 두꺼운 책이였습니다. MANAGA 잡지는 그와 비교해 전체 풀 컬러지인 여성지보다는 더 얇고 큰 크기로 컬러지가 아닌 종이로 되어 있어 종이감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인터뷰와 함께 그 작가의 그림체를 알 수 있는 작품들을 같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의 편한 분위기와 현대적인 그들의 작업 공간들로 편안하지만 전문적인 분위기로 만화 애호가들에게 한국 만화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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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 - 노인 고용 기업 가토제작소의 착한 노동 프로젝트
가토 게이지 지음, 이수경 옮김 / 북카라반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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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 게이지 -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

 

 

 

 

 

 

  은퇴 후의 삶을 종종 걱정하곤 합니다. 부모님의 은퇴하신 후의 삶을 옆에서 봐왔기 때문에 더 그런 듯 합니다. 점점 더 미래예측이 힘들어지는 시대가 되면서 우리는 나이를 점점 더 먹어가니 시대에 뒤쳐져 도태되진 않을까 전전긍긍하기도 합니다. 이런 시대에 얼마나 상식을 뛰어넘는 책 제목인지. 발랄한 유며감이 느껴지는 제목입니다. 장난처럼도 느껴져서 정말 이런 회사가 있을까 궁금증을 불러 일으킵니다. 책은 작고 가벼운 편이라 읽기 좋았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느껴질 만큼 노인에 대한 공경과 존중, 그리고 오너가 그들을 보는 시선이 조마조마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디에도 고용되지 못하는 약자인 그들을 너무 부려먹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규직이 아니라 아르바이트이다 보니 아무리 노련하고 숙련되어도 시급이 오르지 않는다는 말에는 고개가 갸웃거려 졌습니다. 노동의 신성함과 건강함에 집중하되 돈에는 집중하지 말라니 이야 말로 노약자 착취가 아닐까 걱정이 되더군요.

  그렇게 회사의 고자세가 선뜻 공감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노인들이 가진 약점과 그로 인한 다양한 문제들을 접하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이해로 생각이 전환됩니다. 눈이 어둡고 한번 들어 기억하질 못하거나 젊은 이라면 이해되지 않는 사소하지만 생산 현장에선 심각하게 생각되어질 자잘한 실수들. 그들을 고용하면서 회사가 짏어진 짐도 가볍지 않았습니다. 노인과 함께 일하며 겪는 불편함으로 날카로워진 기존 고용인들을 이해시켜야했고 노인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생산 현장을 고쳐주어야했습니다.

  도시가 아닌 외진 농촌의 공장, 고용난과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회사는 아이디어를 냅니다. 60세 이상만 고용한다는 깜찍한 광고를 통해 많은 노인들이 몰려들지만 그중 일부만을 고용하게 됩니다. 60세 이상이라면 보통은 정년을 넘어 은퇴의 나이입니다. 그런 나이에 생전 해보지도 않은 공장일을 배우려니 고된 것을 떠나 일을 익히기 자체가 힘이 듭니다. 일하는 사람도 힘들지만 기존 직원들과 경영자도 힘들고 직원간 화합도 힘들더군요. 그 과정 하나하나를 이겨내는 것을 경영자는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중간 중간 직원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직접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경영자를 거쳐 듣는 것이여서 좀 아쉬웠습니다. 

 

 

 

 

 

 

  회사는 원활한 경영을 위해 회사 나름의 틀을 기획합니다. 잘 돌아가는 회사에 새로운 틀을 더하고 조정해가는 과정과 그로 인해 얻고 잃는 것들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남이 한 일을 보고 쉽게 말할 수는 있지만 우리가 직접 그들을 고용하거나 고용된다면 어떨까 생각해보니 마냥 그 과정이 좋다고, 나쁘다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것을 희생하면서까지 그 과정을 거치고 책까지 써낸 경영자의 실행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기존의 틀을 유지하기 보다 더 나은 것을 얻기 위한 도전은 계속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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