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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예방접종의 불편한 진실 7 - 정부는 감추고 의사는 침묵하는
후지이 순스케 지음, 정연우 옮김 / 라이온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후지이 순스케 - 우리 아이 예방접종의 불편한 진실 7
놀라운 제목에 호기심을 갖고 읽게 된 책입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예방접종을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어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사람의 생명과 건강이 관련된 예방접종이 우리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말에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나온 책이라면 (나올 수 있을지 의구심도 들지만) 제가 했던 예방접종에 대한 의심이 들 것이고 안 그래도 나라를 믿기 힘든 요즘 읽어선 안될 책이란 느낌이 들 것 같았는데 일본책이라 왠지 이런저런 선입견없이 안전하게 읽을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책은 의학과 관련된 책이란 느낌이 들지 않을만큼 보통의 책보다 얇고 가벼웠습니다.
제 왼쪽 어깨엔 볼록 튀어나온 주사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저와 같은 나이 또래엔 거의 비슷한 모양이 있는데 누구 모양이 더 예쁘게 나왔는지, 덜 흉측한지 비교해보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제 조카의 어깨엔 작은 점모양이 남아 있어 격세지감을 느꼈는데요. ^^; 이런 예방주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알고 있어서 제목 자체가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3년전에 읽은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라는 책은 꾸준히 제 리뷰에 덧글이 달릴 만큼 주목?을 받은 책입니다. 그에 관한 평가가 어떻든 간에 우리가 아무 조건없이 믿고 있던 병원에 대한 의심 가능성의 존재를 알려준 책이라는 데에 놀라웠습니다.
이 책도 아무 조건없이 믿고 있던 예방접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줍니다. 마음 아프지만 여러면에서 우리보다 앞선 일본에서 일어난 예방 접종의 오류가 섬뜻하게 다가옵니다. 제 남동생도 어릴 때 예방 접종을 맞고 많이 아파 큰 병원을 다녀왔었다고 합니다. 간호사 출신 저희 어머니도 예방 접종에 대한 회의는 있었지만, 동생이 접종 당시 녹용 같은 한약재도 같이 먹고 있어서 병원에서도 뚜렷하게 무슨 부작용인지 몰랐고 시간이 흘러 저절로 나았다고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책은 과거부터 예방 접종으로 일어난 부작용과 함께 그 이유를 짧고 간략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글들이 짧아 읽기에 좋았지만 큰 무게감을 가지지 못해 안타까웠는데요. 그리고 제가 의구심을 가졌던 건 너무 오래된 연구 결과가 아닌가, 새로운 예방백신이 나왔음에도 오래전 부작용을 연구 사례로 들었다는 점이 껄끄럽게 느껴졌습니다. 길게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의 부작용들이 사례로 들어져 있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읽게 됩니다. 암묵적인 담합이 강한 의료계에 反하는 내용이니만큼 그 근거를 찾기가 쉽지 않았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잘못된 점을 알고 새롭게 나아가는 개선의 첫걸음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의료에 전혀 일가견이 없지만 과거 원인을 알지 못했던 피부병으로 고생하면서 병원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선량한 의사 개개인은 차치하고 고 신해철 의료사나 크고 작은 의료 사고에 대한 의사 집단의 반성없는 뻣뻣함에 더 분개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고로 반신불구 지체장애자가 된 자녀를 둔 아버지가 쓴 책으로, 의심없이 일정되면 맞는 걸로만 알던 예방접종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모르던 것을 알게 되면 걱정도 늘어 납니다. ㅠㅠ 이제 내 조카, 생길지도 모를 자녀들이 맞게 될 예방접종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겠지만 의료계의 반성과 개선을 위한 첫걸음임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무식에서 깨어나 예방접종 백신에 대한 관심을 추구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