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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다른 아이 ㅣ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엘리사 마촐리 지음, 소니아 마리아루체 포센티니 그림, 유지연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18년 1월
평점 :

쉬는 시간에
우리는 우르르 뛰어다니지만,
그 아이는 꿈뜨게 걷습니다.
우리는 함께 모여 떠들고 놀지만,
그 아이는 혼자 놉니다.
우리는 그 아이를 짝짝이 왕눈이라고 부릅니다.
한쪽 눈이 엄청 크기 때문입니다.
세발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졌을지도 모르고
망원경을 삼켰을지도 모르죠.
아프리카에 놀러 갔다가
코끼리한테 머리를 맞았을 수도..

그 아이와 놀겠다는 여자아이를
남자아이들은 놀렸습니다.
학부모 모임이 있던 날 오후,
엄마와 학교에 갔습니다.
그런데 운동장에 그 아이가 있었어요.
그 아이와 눈이 마주치자
그 아이가 달팽이를 보여주었어요.
그리고 보물을 보여주었어요.
그 아이의 보물은 너무나도 멋졌어요.

"나는 필리포야. 너는?"
"나도. 내 이름도 필리포야."

처음엔
서로 다른 생김새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지만
대화를 나누다가
호감을 갖게 된
자신과 이름이 같은 아이 필리포.
낯설어서 두렵고
몰라서 오해하게 되는 사이를 넘어
한 발 다가가는 모습에 찡했습니다.
이제 둘이 함께 할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하는 말에
가슴이 따뜻해지네요.

거부감과 편견을 피하지 않고
용기를 낸 필리포에게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