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강통은 거인이었지만
난쟁이처럼 아주 작았어요.
"저렇게 작은 거인은 거인이 아니지!"
가르강통은 난쟁이 왕을 찾아가
난쟁이 왕국에서 살고 싶다고 했어요.
"거인이 아무리 작아도
난쟁이는 아니지."
미몰레트는 난쟁이였지만
거인처럼 키가 아주 컸어요.
"저렇게 큰 난쟁이는 난쟁이가 아니지!"
미몰레트는 거인 왕을 찾아가
거인 왕국에서 살게 해 달라고 했어요.
"난쟁이가 아무리 커도
거인은 아니지."
가르강통과 미몰레트는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마주쳤어요.
눈물을 흘리는 서로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죠.
둘은 친구가 되었고
함께 길을 떠났어요.
어느 날 저녁,
높은 모래 언덕 위에서
반짝이는 마을의 불빛을
오랫동안 바라보았어요.
다음 날 아침,
마을로 내려갔어요.
그곳에선 '난쟁이'와 '거인'
이라는 말을 몰랐어요.
그래서 둘은 그곳에서 살기로 했어요.
모래 언덕 위에서
마을을 바라보는 장면은
마치 영화 '라라랜드'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하더군요.
살고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서 보면
그곳이 조금 더 아름다워보이고
위로를 받을 때가 있잖아요.
이 책의 주인공
가르강통과 미몰레트도
마음의 상처가 조금은
아물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