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고양이가 죽은 날
그뤼 모우르순 지음, 한주연 옮김 / 찰리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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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귤색 털을 가진

고양이 함푸스를 키워요.


어느날 학교에 다녀왔더니

함푸스가 보이질 않았어요.


엄마도 아침에 보고는 못 봤대요.


그때, 옆집 엘리 아줌마가 찾아와

함푸스가 지하실에 누워 있는데

죽은 것 같대요.


그럴리가 있나요?

이제 겨우 한 살인데요?


엘리 아줌마는 길에서

차가 급정거하는 소리를 들었다네요.


함푸스는 차에 치인거에요.


나는 범인이 누군지 알고 싶었어요.




내가 사는 섬에는 차가

세 대뿐이에요.


가게 아저씨네 차,

카슈타인 할아버지네 차

그리고 라일라 페테르슨 아줌마의 택시.



나는 동생과 친구들과

가게 아저씨를 찾아갔어요.


 

 

 

 

아저씨는 하루종일 가게에 있었대요.


카슈타인 할아버지의 차는

바퀴가 없었고요.


"괜찮겠지 했는데......."

 

 


 

 

라일라 페테르슨 아줌마는

범퍼에서 쿵 소리가 나서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고양이 한 마리가 튀어나왔대요.


보기엔 쌩쌩해 보였대요.


하지만..


 

 

​"책 읽어줄까?

사랑하는 고양이가 죽은 날"


아이는 저만치서

듣지 않는 듯 딴 짓을 했어요.


그러다 아이들이 범인을

찾으러 동네를 돌아다니기 시작하자

제 곁으로 오더라고요.


그러고는 다시 시무룩..



"엄마는 가끔 길을 가다가

미처 곤충을 못 보고

밟을 때가 있어."


"어떤 곤충?"


"개미나 공벌레 같은 거."


"그런 건 잘 안 보이잖아."


"그렇지. 발 아래 있는 걸

알았을 땐 늦어버리곤 하지.

하지만 곤충들에게 인간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일까?"



아이는 끄덕이고는

다시 슬픈 표정을 지었어요.


죽음을,

이별을

말하면 슬퍼요.


사랑하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을

아이는 벌써 알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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