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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센 장수풍뎅이야 ㅣ 물들숲 그림책 11
김진 지음, 유승희 그림 / 비룡소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큰 뿔 단단한 갑옷을 입고 한여름
숲을 누비는 멋진 장수, 장수풍뎅이야!"
장수풍뎅이 한 마리가
겨우내 잠을 자고 나와
맛있는 참나무즙을 찾아 다녀요.

참나무엔 벌써 많은 손님이 왔네요.
장수풍뎅이는 큰 뿔로 밀어내고
만찬을 즐겨요.

밤새 나무즙을 먹은 장수풍뎅이는
날이 밝으면 썩은 나무나 낙엽 밑으로
들어가 잠을 잔대요.
짝짓기를 끝낸 암컷은 더 많은 나무즙을 먹고
두엄이나 썩은 낙엽 아래
일정한 틈을 두고 알을 낳기 시작해요.
알을 백 개쯤 낳은 암컷은 힘이 빠져 죽고 말아요.
한 달쯤 지나면
알에서 엄지손톱만한
애벌레가 나와요.
세 번이나 허물을 벗어요.
허물을 벗을 때마다
몸이 두 배로 커진대요.
겨울이되면
장수풍뎅이 애벌레는
겨울잠을 자요.
봄이 되면
번데기가 되고

여름이 되면
마지막 허물벗기를 해요.

몸이 완전히 단단해지려면
일주일은 지나야하고
한여름까지 땅속에서 푹 쉰대요.
그러다 한여름밤이 되면
먹이를 찾으로 참나무 숲으로 날아가요.
울창한 숲을 누비는 힘센 장수,
장수풍뎅이를 한여름에 만난 거예요!

그림을 그린 유승희님이
쓴 글이 있어요.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키웠는데
넓은 하늘을 날지 못하고
거실에서만 살다 죽은 장수풍뎅이에게
미안했다고요.
그래서 그림에서만큼은 숲과 나무와
꽃들을 마음껏 날아다니게 그렸다고요.
아이에게 그 말을 전하고
서로 잠시 서로의 눈을 바라봤어요.
아이가 동물이나 곤충을
집에서 기르자고 할 때
"아파트에서는 너무 갑갑해 할거야"
하고 설명해주곤 했어요.
동물들의 마음을 느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