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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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티브』는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처음 책을 손에 들었을 땐

'민감한 사람'이 환경과 사람들에 예민하게 반응하여

안절부절 못하고 걱정이 많은 사람을 뜻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변화에 크게 불안해하는 지인을 떠올리며

이 책을 권해줘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웬걸..


책을 한 장 두 장 넘길 때마다

저자가 나를 알고 나에 대한 관찰기를 썼나 싶을 정도로

'민감한 사람'의 특징이 바로 내 이야기였다.



모임을 꺼리고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선 쉽게 피로를 느끼며

생각이 많아 즉각 대응하지 못해 나중에 후회하지만

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분노를 표출하지는 못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자연과 예술을 즐기고

조용히 사색하는 시간을 매일 확보해 두는


그런 사람...ㅎ



그렇담 나는 민감한 사람인가?



저자 일자 샌드는 그녀가 어렸을 때

부모님의 이혼을 겪었다.


그후 심리 치료를 받았고

신학을 전공한 후 심리치료사로 활동했다.


또한 덴마크 국립 교회에서 목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지도교수, 상담지도사,

연설가, 심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을 매우 민감한 성향의 소유자로 규정한다.

그러면서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이들을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책 부록에 민감함을 측정하는

자가 테스트 문항이 있다.


점수가 높을 수록 매우 민감하다는 뜻인데

나는 140점 중 100점을 넘었다.


60점을 넘으면 매우 민감한 사람이라고 하니

나는 매우매우 민감한 사람!!



문항을 읽으면서 감이 왔다.


20대 초반에 애니어그램을 공부한 적이 있었다.


신기하게도 책에 나온 문항들이

내가 속한(!) 애니어그램 유형의 특징들을

그대로 묻고 있었다.


즉, 저자 역시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이라는 뜻이다.




책에 실린 민감한 사람들의 사례 중,

굳이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몸에 맞지도 않는 옷을 입을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전해졌다.



나는

조금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싶을 때가 있다.

조금 더 당당해지고 싶을 때가 있다.

강하게 내 주장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리더가 되고 싶을 때가 있다.

상대방에게 내 감정을 표현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그렇게 다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려고 하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어느날 그 옷을 빌려 입고 그렇게 행동하고나면

반드시 후회하곤 한다.



그런 경험을 한 후론

이런 나를

이런 한계를 가진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책을 읽으며 그 사례들에 공감하면서

남편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렇게 예민한(!) 나와 살고 있으면서

나의 존재를 그대로 인정해주는 그에게

새삼 고마운 마음이 일었다.



남편과 나의 대화를 옮겨오면..



"나... 가끔 이상할 때 있잖아."


"자주 그렇지."


"뭐얏!! 어쨌든 나 이상한 사람인데

왜 내 의견을 존중해줘."


"그 부분만 당신이 원하는대로 해주면

우리 사이에 나머지 부분에는

아무 문제가 없거든."



남편이 현명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그렇게 하면서까지

이런 나와 사는 이유는

내게 뭔가 다른 매력이 있어서인가ㅎ

우쭐우쭐 했던 날.





『센서티브』


강한 정신력과 외향적인 성격을 높이

평가하는 사회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당신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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