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단 하나, 사랑 발타사르 신학 시리즈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지음, 김혁태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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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 주는 끈입니다.” (콜로, 3-12-14)

사랑하는 친구 아가타,


신학자인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의 <남겨진 단 하나, 사랑>을 읽으며 네 생각이 났어. 우리 대림시기를 준비하며 함께 성지에서 미사를 드리고 강론 말씀을 들으며 깨달은 점들에 대해 나눴었잖아. <남겨진 단 하나, 사랑>를 쓴 발타사르는 하느님 사랑 예찬론자더라고. 그런 발타사르의 사랑고백을 읽으며 그날 네가 봉사하며 힘든 점들을 조심스레 꺼내며 하던 말들이 떠오른 이유는 바로 너의 말들 속에서 네가 무엇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엿보았기 때문이야.


봉사하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이들이나 네게 무례하게 굴었던 이들을 너는 비난하지 않았어. 네가 힘든 구석을 표현하긴 했지만 봉사함으로써 네가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봉헌하길 바랐지. 그리고 마지막까지 너는 그 자리를 지키며 그것을 실천했어. 나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 주어서 고마워.


그날 나도 나의 고민을 꺼내놨었지. 고마운 마음을 가진 이에게 도리어 무례한 대우를 받아 억울했었다고 말이야. 예전의 나라면 다시는 그 사람과 마주칠 상황을 만들지 않았을 거야. 아니 피했겠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아도 나는 여전히 그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이 존재하더라고. 한때는 그 무례함을 똑같이 갚아주겠다며 복수를 계획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가 내게 했던 무례한 행동을 돌려주지 않기로 했지.


발타사르는 우리들의 이런 마음을 보고 분명 하느님께서 그대들의 마음을 충만하게 하셨으며 그리하여 여러분이 하느님의 사랑을 느낀 것이라고 말했을 것 같아. 발타사르는 아이가 사랑받지 않으면 사랑을 향해 깨어날 수 없듯이 하느님의 은총이 자유로이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는 한, 그 어떤 인간의 마음도 하느님 이해에 눈을 뜰 수 없다.(125)’고 했거든. 그러니 우리의 모든 사랑은 그분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그분께 찬미를 올렸을 거야.


발타사르가 하느님 사랑 예찬론자라고 했잖아. 책에서 그가 한 말 중에 성인들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유일무이한 사랑 위에 세우려 했던 이들이다.(205)’하는 말이 계속 가슴 속을 울린다. 내가 일상에서 하는 작은 사랑 실천이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나게 하는 일이었으면 하고 바라게 돼.


아가타, 우리 올해는 더욱 그분을 사랑하는 한 해가 되도록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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